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 완주를 아시나요?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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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7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 완주를 아시나요?

최근 BTS의 '2019 썸머 패키지'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숨은 여행지, 완주로 떠나보기.





1 아원고택에서 가장 뷰가 좋은 곳, 지붕 위의 연못과 잔디, 멀리 종남산이 보인다. 2,3 종남산에 폭 안긴 아원고택 4 현대식으로 지어진 별채 내부

방탄소년단 (BTS)의 행적은 트렌드가 된다. 그들이 발자취를 남긴 곳은 여행지로 바로 뜬다. 완주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전라북도에 위치한 작은 군 완주는 80년 전에 비로소 전주에서 분리됐다. 지명조차 낯설었던 완주는 최근 BTS의 '2019 썸머 패키지'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촬영지 오성한옥마을, 아원고택, 위봉산성 등이 있는 곳이다.





1 일자 형태의 고택 앞에 넓은 마당이 있어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2,3 소양고택은 호남 지역에 있던 고택을 이축해서 조성했다.

소양면 대흥리에 있는 오성한옥마을은 전주나 경주의 한옥마을과는 모양새가 조금 다르다. 주택가 게스트하우스 촌에 있는게 아니라, 23채의 한옥이 자연 속에 폭 파묻혀있다. 그 중심에 ' 썸머 패키지' 촬영지인 아원고택이 위치한다. 선이 고운 종남산 자락에 안긴 아원고택에 다다르는 순간, 그림 같은 풍경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현대적인 건축물 입구로 들어서면 먼저 갤러리에 도착한다. 작품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개폐식 천장이다. 열린 천장에 담긴 푸른 하늘이 마치 하나의 작품 같다. 비 오는 날 지붕을 열면 빗물이 내부의 연못으로 떨어진다. 자연을 안으로 들이기 위한 건축가의 의도가 담겼다. 갤러리 밖으로 나오면 오목한 지붕에 찰랑찰랑 빗물이 담겼고 그 옆에 잔디밭이 펼쳐진 풍경과 만난다. 종남산에 안긴 연못과 잔디밭은 한옥의 마당인 셈이다. 한옥 툇마루에 앉아서 바라보는 이 풍경이 가장 예쁘다. 차가 어울리는 곳이지만 오늘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고요한 풍경을 마음에 담는다. 아원고택을 지은 건축가 전해갑 대표는 종남산 하나만을 보고 이 곳에 한옥을 짓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고택의 모든 창은 종남산을 품는다.





1 돌로 된 다리와 연못, 넓은 정원이 있는 두베 카페 2 카페 창 밖으로 보이는 한옥의 담장과 처마

이제 한옥 구경을 시작해보자. 이름처럼 '我園' '우리들의 정원'에 고풍스러운 한옥들이 자리잡고 있다. 만휴당과 안채, 사랑채, 별채로 구성돼있다. 만휴당은 '만사를 제쳐놓고 쉼을 얻는 곳'이란 의미로 정읍의 150년 고택을 그대로 옮겨왔다. 대청마루에서는 종남산의 사계절의 풍광을 담을 수 있다. 만휴당의 소쇄문을 지나 걸어 나오면 옛날 선비들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풍류를 즐겼다는 사랑채, 연하당이 보인다. 연하당은 250년된 고택을 경남 진주에서 이축했다. 대나무 숲에서 부는 바람 소리가 운치를 더한다.





1 한옥 서점 플리커 서점은 완주의 첫번째 독립 서점이다. 2 좌식으로 마련된 자리 3 책도 보고 커피도 마실 수 있다.플리커 서점은 풍경을 감상하며 책 읽기에 좋은 곳이다.

연하당을 돌아서 들어오면 설화당이 자리한다. 산 그림자가 내려와 쉬는 연못 위에 자리한 설화당에서는 절제된 품위와 품격이 느껴진다. 별채는 현대식 콘크리트로 지어졌는데 안에 들어서면 한옥의 느낌이 살아있다. 현대건축과 한옥이 조화를 이룬 모습이 이색적이다. 고택을 둘러본 후에는 산책을 해보자. 아원이 생기기 전부터 있던 대나무 숲길은 짧은 산책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아원고택은 숙박을 하지 않아도 고택을 둘러볼 수 있다. 숙박객의 편의를 위해 관람 시간은 오후 12시에서 4시까지로 정해져있다.





1 커다란 창 밖으로 보이는 초록 잔디,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2 오스 갤러리의 다락방같은 이층

아원고택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소양고택이 위치한다. 오성한옥마을의 또 다른 한옥으로 호남 지역에 있던 전통한옥들을 이축해 조성했다. 100년이 넘은 일자 형태의 안채는 전남 무안군에서, 사랑채는 고창에서 옮겨왔다. 담장 앞에 소담하게 핀 수국, 한옥 옆을 흐르는 시원한 계곡, 집 안 팎으로 울창한 나무들, 자연적인 배경이야 아원고택 못지 않지만 아원고택보다는 왠지 친근한 느낌이다. 소양 고택 옆에는 소양고택에서 운영하는 두베 카페가 있다. 이미 완주, 삼례, 전주 일대에서 유명해진 '풍광 카페'다. 높은 층고에 1층과 2층, 노키즈 존 구역으로 구분되어있으니 취향에 따라 자리를 선택한다. 돌다리가 있는 카페 앞 정원, 한옥의 담벼락, 어떤 뷰든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다 예술이다. 커피는 콜롬비아, 과테말라, 예가체프 등의 원두를 사용한다. 직접 담가 만든 천연 발효 오디스무디와 현미, 검정콩, 율무 등 8가지 곡물을 넣어 만든 '미숫가루 아이스' 등의 개성 있는 음료도 인기다. 음료도 풍광도 맛있다.





1 실제로 예전에 창고로 사용되던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 하다. 2 삼례양곡창고가 있던 곳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삼례문화예술촌

소양 고택 근처의 플리커 책방은 완주의 독립서점 1호다. 서점 겸 카페로 커피도 즐길 수 있다. 한옥 툇마루처럼 좌식으로 앉을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있다. 취향 있는 큐레이션도 눈에 띄지만 북토크, 오픈 플리마켓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소통의 장이다. 오성한옥마을까지 와서 이 곳을 안 들르면 섭섭하다. 오성 저수지 앞에 자리잡은 갤러리 카페 오스 갤러리는 15년 전부터 자리잡은 완주의 터줏대감 같은 곳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와 카페 안 통창으로 보이는 층층이 쌓아올린 푸른 잔디는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완주에 와서 아원고택만 둘러보고 가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SNS에 올리기 좋은 핫스폿 말고도 완주의 백미는 '자연'이라 할 수 있다. 완주엔 산이 14개, 저수지 또는 호수만도 8개다. 호남평야의 젖줄인 대아호를 비롯하여 고산 자연휴양림, 공기나무 편백나무숲, 대아 수목원 등 다양한 신록의 자연이 자리한다. 완주는 도시재생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해 신구가 조화로운 문화 공간 또한 제법 많다. 일제강점기 때 수탈한 양곡을 보관하던 삼례양곡창고가 있던 곳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삼례문화예술촌이나 40년간 버려진 제지공장을 리모델링해 탄생한 복합문화공간, 산속등대미술관도 가볼만하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자연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곳, 이제 전주에 가면 들르는 곳이 아닌, 온전히 완주만 완주해보자.

 

글, 사진 여하연
에디터 이태영(taeyi07@noblesse.com)
디자인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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