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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AUTY
  • 2020-09-01

시대의 향기

지금 포착할 수 있는 향기 트렌드.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_ Maison Christian Dior 라 콜 누와르 오 드 퍼퓸 조향사 프랑수아 드마시가 각자의 즐거움과 자유를 표현하길 바라며 창조한 부티크 향수 컬렉션. Tom Ford Beauty 블랙 오키드 퍼퓸 톰 포드가 선보인 최초의 향수. 최근 새롭게 출시한 버전에서는 오리엔탈 시프레 향이 더욱 깊어졌다. Chanel 레 젝스클루시프 드 샤넬 베쥬 베이지 컬러에서 영감을 얻은 샤넬의 부티크 향수. 이름에 어울리는 순수하고 우아한 향이 은은한 매력을 드러낸다. Aerin 암브레트 드 누와르 손으로 수확한 장미와 프리지어 향에 암브레트 씨앗과 통카를 더해 화려한 오리엔탈 플로럴 향을 완성했다.

나를 표현하다
향수와 원재료에 대한 대중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향수는 하나의 취향이 되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은 향수를 남과 다른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만드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으로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소비가 향수로 옮겨지기도 했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제한적이라 향수를 통해 감성을 드러내려는 경향이 또렷해졌어요.” 신세계인터내셔날 홍보 담당자는 최근의 대중은 서로 다른 향을 적절히 믹스 매치해 자신만의 향을 완성한다고 전한다. 이전에는 다소 어려워하던 원료나 낯설던 향의 조합을 즐기는 이도 늘고 있다. 전형적 플로럴이기보다는 플로럴에 센슈얼한 오리엔탈 향을 조합한 향이나 과거에는 주로 유럽인이 선호하던 깊이 있는 향이 점점 인기를 끄는 이유기도 하다. 향수의 최상위 라인에 속하는 부티크 향수에 대한 접근도 이전보다 늘었다. 샤넬은 최근 갤러리아백화점에 샤넬 프리베를 오픈하며 레 젝스클루시프 드 샤넬을 좀 더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게 했고, 디올은 기존 라 꼴렉시옹 프리베를 메종 크리스챤 디올로 새롭게 명명하며 향수에 대한 하우스의 열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_ Aesop 마라케시 인텐스 오 드 뚜왈렛 나무와 오리엔탈 향 블렌드에 산뜻한 플로럴을 더해 남녀 모두에게 어필하는 향을 완성했다. Clean 리저브 셀 상탈 신선한 향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확한 지속 가능한 원료와 나무 소재 캡까지 비건을 주제로 만든 향수. Diptyque 우드 팔라오 우드 에센스를 중심으로 다마스커스 장미와 바닐라가 조화를 이뤄 중성적 향을 전한다. CK 에브리원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CK 원의 상징적 스토리를 이어받은 향수. 식물성 성분을 79.5% 함유, 비건 향수를 지향한다.

Z세대를 위하여
어린 Z세대가 향수 시장의 적극적인 소비자가 되면서 향수 트렌드에서도 그들의 가치관이 드러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 트렌드는 젠더리스와 비건 향수. 몇 년 전부터 서서히 피어난 젠더리스 향수 트렌드는 잠시의 유행이 아닌 향수 시장의 기본으로 자리 잡았다. “더 이상 ‘포 우먼’, ‘포 맨’은 의미가 없어요. 성별을 기준으로 향기를 구별하지 않는 Z세대의 가치는 중성적 향의 확장을 촉진했죠.” 클린, 메종 마르지엘라 향수 등을 국내에 전개하는 CEO 인터내셔널 홍보 담당자의 설명이다. 그녀는 패션 하우스 태생의 향수일수록 젠더리스 경향이 강한데, 이는 패션 하우스에서도 여성과 남성 컬렉션을 구분하지 않으며 전통적 느낌의 ‘여성적’ 혹은 ‘남성적’이라는 표현은 오히려 반감을 일으키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비건 향수의 등장은 Z세대가 중시하는 선한 영향력과도 연결된다. “Z세대에게 비건은 식습관뿐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나타내는 라이프스타일입니다. 정직하고 선한 기준에 가치를 두는 그들의 소비는 비건 향수의 등장에 힘을 실었죠.” 코티코리아 홍보 담당자의 말이다. 비건 향수는 석탄이 아닌 곡물에서 알코올을 추출해 만들고, 사향 등 동물성 성분과 동물실험을 배제하며 패키지에도 친환경 요소를 더한다. Z세대의 가치관은 향수의 새로운 성격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클린 마케팅에도 적용해 앞으로 향수 시장에서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_ Loewe by Sephora 솔로 엘라 오 드 퍼퓸 오렌지와 그린 애플 노트, 화이트 플라워 부케가 조화를 이룬 향. 모던하고 감각적인 패키지가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Gucci 더 라스트 데이 오브 서머 연금술에서 영감을 받은 더 알케미스트 가든 컬렉션 향수. 여름이 끝날 무렵 숲을 거니는 느낌을 향기로 완성했다. Maison Margiela 버블 바스 부드러운 비누와 코코넛 밀크 향의 조화가 거품 목욕으로 긴장을 푸는 순간을 연상시킨다. L’epilogue No.2 아우프비더젠 시칠리안 네롤리의 따뜻한 향으로 두근거리는 사랑의 향을 표현한 향수. 소설책 모티브의 노트. Noblessemall.com.

브랜드 감성을 소유하다
이제 향수는 향기만을 대변하지 않는다. 향은 물론 패키지와 그 안에 담긴 스토리까지, 제품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중요하다. 향 자체는 반드시 본인 취향이 아니라 해도 브랜드가 향수를 통해 전하는 스토리가 마음에 들거나 패키지에 새긴 브랜드 감성을 소유하고 싶어 향수를 선택하는 이도 늘고 있다. 국내에 감각적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챕터원이 런칭한 향수 레필로그는 향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향수 각각의 컨셉과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각각의 향에 인생의 희로애락을 포함한 만남과 헤어짐의 스토리를 담았어요. 스토리를 먼저 듣고 시향하며 향이 그려내는 장면을 제시하죠.” 레필로그 홍보 담당자는 향기 자체보다는 스토리 덕분에 여섯 가지 향수가 고루 인기 있다고 설명한다. 로에베나 메종 마르지엘라 향수같이 보틀을 장식한 라벨이나 박스 패키지에서 브랜드 감성을 읽을 수 있는 향수는 브랜드의 백이나 슈즈를 소유하듯 하나의 아이템으로 찾는 이가 많다. 이런 니즈를 읽은 패션 하우스 역시 향수를 통해 브랜드 카테고리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2022년 상반기를 목표로 향수 출시를 발표한 몽클레르가 그 예. 프레스티지 향수 제조사 인터퍼퓸과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몽클레르는 향수 런칭이 브랜드 확장을 위한 전략이자 고객에게 더 풍요로운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_ Jo Malone London 라임 바질 앤 만다린 센트 써라운드™ 디퓨저 브랜드 시그너처 향을 담은 모던한 디자인의 디퓨저. Aesop 키테라 아로마틱 룸 스프레이 보태니컬 성분을 함유해 기분 전환을 도와주는 룸 스프레이. Diptyque 퍼퓸드 브레이슬릿 오 드 민떼 오벌 케이스에서 원하는 길이로 실을 빼내 팔찌를 만들 수 있다. 피부에 닿으면 팔찌 줄에서 향기가 난다. Byredo 우즈 캔들 숲속 여행을 테마로 한 캔들. 수공예 글라스와 코튼 심지, 블랙 왁스의 조합이 감각적이다. Buly 1803 크레용 데코라티프 퍼퓨메 에센셜 오일에 담근 후 연필꽂이나 차 안, 서랍 등에 놓아 공간에 향기를 입히는 세라믹 디퓨저. 오렌지 컬러 데스크 플레이트와 탁상시계 Noblessemall.com.

향기, 라이프스타일이 되다
향기 아이템은 더 이상 뷰티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살결이나 옷깃뿐 아니라 내가 머무는 공간에 향기를 입히는 일이 일상화되면서 향기 소품이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된 지 이미 오래다. 외출을 줄이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공간에 놓인 향으로 자기를 표현하고, 시대가 주는 우울감을 가장 편안한 향기로 달래는 경향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일상을 향으로 채색하는 트렌드는 휴대용 향기 아이템이나 보디 제품의 인기로 이어졌다. 많은 향수 브랜드가 저마다 포터블 사이즈나 롤온 타입 향수를 추가하고 있으며, 딥티크의 경우 브레이슬릿과 브로치 형태의 향수를 출시하기도 했다. 공간을 채우는 향기를 완성한 패키지 역시 캔들이나 디퓨저, 룸 스프레이 등 다양한데 불리 1803의 펜슬 타입 세라믹 디퓨저나 딥티크 플러그 디퓨저 등 위트 있으면서 스타일리시한 제품이 많다. 아쿠아 디 파르마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홈 디퓨저를 내년에 출시할 예정으로, 앞으로 디지털과의 만남을 통해 향기 아이템은 더욱 진화할 전망이다.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스타일링 류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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