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가 보여준 우리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FASHION
  • 2020-09-02

패션계가 보여준 우리

2020년의 패션 키워드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우리 스스로’를 패션의 중심으로 이끌고 있는 브랜드들이 말하는 우리의 미래.

우리를 이렇게 보여줬던 적이 있었던가? 코로나19 위기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극복하고 있는 패션계는 온/ 오프라인을 아우르며 그야말로 새 시대를 맞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언택트를 넘어 ‘온택트’라는 신개념을 도입했고 디지털과 접목한 패션쇼, 캠페인 촬영, 이커머스 등의 온택트로 창조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코로나19 시대가 가져온 이런 수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패션계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스스로에게 더욱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무엇일까.






GUCCI ‘EPILOGUE’

구찌는 ‘에필로그’ 컬렉션을 위해 팀 전원을 총출동시켰다. 각 분야별 디자이너를 비롯해 캐스팅 디렉터와 패브릭 리서처에 이르기까지 구찌 하우스의 스태프들이 직접 모델로 등장해 컬렉션 룩북을 다 함께 완성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가장 자유로웠던 패션 황금기 1970년대를 주목하며 ‘다시금 시작하기 위한 끝맺음’이란 의미의 에필로그 컬렉션을 준비했고 미켈레가 설명한 ‘모두의 힘’이 모여 다채롭고 실험적인 방식들로 룩북을 채웠다. ‘우리’를 주인공으로 한 창조물은 코로나 위기 속에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시도로 불확실하고 급변하고 있는 패션계의 오늘날에 긍정적인 가능성을 제시했다.





BURBERRY 2021 RESORT

구찌에 이어 버버리 역시 2021 리조트 컬렉션을 위해 디자인 팀을 모델로 기용했다. 촬영을 위해 ‘각자의 집 앞에서 모일 것’을 주문한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카르도 티시. 자신의 디자인 팀을 적극 내세운 이유에 대해서 그는 ‘모두를 위한 버버리의 작은 부분’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친숙한 무언가를 통해 모두에게 위로와 힘을 전하고 싶었다고. 브랜드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많은 것들이 제한되는 상황에 놓였지만 오히려 ‘우리’ 자신을 드러냄에 따라 새로운 비전과 다양성 그리고 하우스의 헤리티지를 담을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1.PRADA 2021 SPRING 2.VIVIENNE WESTWOOD 2020 FALL CAMPAIGN 3.GABRIELA HEARST 2021 RESORT

자신이 직접 뮤즈가 된 디자이너들도 있다. 라프 시몬스와 함께 프라다를 이끄는 미우치아 프라다 여사는 자신의 마지막 솔로 컬렉션에 그야말로 ‘미우치아 프라다’의 집약체를 완성했다. 일명 ‘멀티풀 뷰(Multiple View)’라고 명명한 2021 봄/여름 컬렉션에는 그녀가 이뤄낸 수많은 패션 모멘트들이 컬렉션 곳곳에 스며들었다. 새로운 프라다를 보여주기에 앞서 프라다가 일궈낸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과 아이덴티티를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하게 담았고 앞으로 변화할 DNA를 재정비했다. 디자이너 가브리엘라 허스트와 비비안 웨스트우드 역시 자신을 뮤즈로 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긍정 메시지를 전했다. 이토록 전례 없는 코로나 쇼크는 우리의 일상은 물론 패션계에도 변화를 야기했다. 뉴 노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등 앞으로의 미래를 떠올리며 패션 하우스와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확장시키는 동시에 자신의 아카이브를 되돌아보고 친숙한 존재를 새 시즌의 주역으로 동참시켰다. 직접 카메라 앞에 나서고 자신을 드러내는 접근 방식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그 가능성은 가장 가깝고 소중한 우리 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에디터 유리나(프리랜서)
사진 IMAXtree.com, 각 브랜드 웹 사이트
디자인 이지현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