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확실한 힐링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LIFESTYLE
  • 2020-09-28

소소하지만 확실한 힐링

멀리 떠나지 않고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힐링 방식을 제안하는 공간이 뜨고 있다.

위쪽 서울숲의 정취를 담은 리추얼 공간 ‘그린 랩’.
아래쪽 클래식 음악 거장의 공연 실황뿐 아니라 음악 영화, 예술 영화 등을 상영하는 사운드 시어터 ‘오르페오’.

얼마 전 지인의 소개로 서울숲 근처에 자리한 특별한 곳을 방문했다. 차를 마실 수도, 쇼핑도 할 수 있는데 한마디로 정의하기 모호한 공간이라는 말로 나를 안내했다. 막연하게 복합 문화 공간일 거라고 생각하며 찾아간 그린 랩은 서울숲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은 리추얼 공간이었다. 시간을 판매하는 이곳에서 ‘나만의 서울숲 즐기기 프로그램’을 구입해 2층 스튜디오로 향했고, 1시간 동안 혼자만의 여유를 즐겼다. 피크닉 바구니 안에 든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고 깊은 사색에 젖어든 시간. 통유리창 너머로 시시각각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서울숲을 조망하는 것도 값진 힐링이었다. 현대인은 늘 바쁘게 뭔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가끔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르고 나만의 가치를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린 랩처럼 삶에 지친 현대인에게 조용한 명상과 사색의 시간을 안겨주는 힐링 아지트가 핫 스폿으로 떠오르고 있다.





© One O One Factory. 현대판 문학 서가 ‘소전서림’.

남양주에 자리한 마이포터리는 1층의 도자기 공방과 2층의 카페를 함께 운영한다. 나무와 흙 같은 자연 소재를 활용한 이국적 분위기와 격자무늬 창 너머 녹색 자연이 어우러진 따스하고 섬세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가만히 앉아 차 한잔만 마셔도 어지러운 마음이 금세 안정되는 듯하다. 도자기 원데이 클래스를 체험하는 것도 힐링의 또 다른 방법. 핸드 빌딩과 물레 체험 수업을 통해 흙을 만지며 자연을 느끼고 정서를 순화할 수 있다. 자연을 품은 공간에서 안온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책과 음악을 매개로 힐링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곳도 있다. 청담동의 소전서림은 현대판 문학 서가다. 비평가, 시인 등 전문가가 직접 큐레이션한 3만여 권의 문학·예술·인문학 서적을 갖췄는데, 일반 도서 분류법에서 벗어나 장르·국가·작가별로 세팅한 문학 아카이브 같은 형태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핀 율, 프리츠 한센 등 프리미엄 체어를 두어 나만의 서재 같은 안락한 공간은 독서 경험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색과 공감의 깊이를 더한다. 멤버십으로 운영하지만 회원이 아니어도 반일권이나 종일권을 구입해 지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클래식 음악 거장의 공연 실황뿐 아니라 음악 영화, 예술 영화 등을 선별해 상영하는 사운드 시어터 오르페오도 있다. 30석으로 구성한 프라이빗 상영관 내부에는 덴마크 하이엔드 오디오 제조사 스타인웨이 링돌프의 스피커 34개와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을 적용했다. 심장을 울리는 듯한 사실적이고 놀라운 청각적 경험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왼쪽 도자기 공방과 카페를 함께 운영해 힐링을 선사하는 ‘마이포터리’.
오른쪽 하루 한 명만 이용 가능한 프라이빗 쉼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후암별채’.

하루쯤 나를 위해 온전한 시간을 할애하고 싶을 때 나만의 쉼터에서 휴식을 취해보는 건 어떨까. 후암동 작은 골목에 자리한 후암별채는 하루 한 명만 이용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최대 7시간 이용 가능). 널찍한 욕조에서 반신욕을 즐기거나 낮잠을 자거나 로킹 체어에 앉아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집 밖의 집인 ‘별채’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고독을 즐기다 보면 지친 심신이 편안해진다. 요즘 힐링 스폿은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간의 미학과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오롯이 나를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을 보내며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깨우치고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다.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