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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23

남자의 네일

오색찬란한 매니큐어가 남자에게 왔다.

셀린느 옴므의 2021년 s/s 티저 캠페인 비주얼.

“예전엔 여자친구를 따라왔다가 우연히 네일 케어를 받는 분도 있었지만, 지금은 자기만족과 꾸준한 관리를 위해 스스로 숍을 방문하는 남성 고객이 늘고 있어요.” 유명 네일 아티스트 유니스텔라 박은경 대표의 말에 따르면, 숍을 방문하는 남성 고객 빈도는 월평균 5% 내외다. 수치상으로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예전과 비교할 때 결코 미미한 숫자가 아니다. 4년 전 남성 손발톱 관리를 위한 기사를 준비할 당시, 국내에서 꽤 많은 체인 숍을 운영하는 브랜드에 남성 고객 규모와 서비스에 대해 문의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자발적으로 숍을 방문하는 남성 고객은 전무한 수준이며, 남성 발톱 관리 서비스는 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 숍을 방문한 여성 고객이 남성과 함께 관리받는 것에 대한 불편을 염려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라틴어의 마누스(손)와 큐어(손질)의 합성어인 매니큐어는 실제로 손톱 손질부터 마사지, 화장 등 손에 관한 모든 것을 포함하지만, 손톱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의미로 통용된다. 상당 부분 여성의 영역에 국한되어 있었으나 사실 남자가 손톱을 치장하는 일은 고대 이집트부터 시작되었을 만큼 역사가 깊다. 다만 당시에는 염료가 워낙 귀해 신분을 드러내는 표식으로 사용했을 뿐이다. 20세기 들어 매니큐어는 셀레브러티의 개성을 드러내는 데 다양하게 쓰였다. 록앤드롤의 황금기인 1970년대 데이비드 보위부터 1990년대 커트 코베인, 2020년의 에이셉 로키에 이르기까지 입고 걸치는 모든 것이 늘 화제인 뮤지션의 손끝엔 색색의 매니큐어로 물들어 있었다. 그뿐 아니라 브래드 피트, 조니 뎁 같은 배우도 시상식처럼 중요한 일정에 손톱을 물들이고 등장한 모습을 왕왕 발견할 수 있다. 그만큼 매니큐어는 현재 남성의 스타일링의 최전방 요소로 맹활약하고 있다.





손톱을 빨리 자라게 하며, 건강하게 가꿔주는 네일 크림. 크렘 아프리콧 Dior.
건조해진 손톱과 큐티클을 관리하는 영양제. 너리싱 큐티클 케어 Sephora Collection.
족집게와 손톱깎이 등을 포함한 매니큐어 세트 Czech & Speake by Mr Porter.
인조 상아 소재로 올드 스쿨 무드를 더한 네일 브러시 D.R. Harris by Mr Porter.
빠른 건조로 간편함을 더한 매트 피니시 네일 컬러. 보이 드 샤넬 르 베르니 Chanel.
지속력과 발색이 탁월한 블랙 네일 컬러. 르 베르니 쿠튀르 컬러 하이 샤인 Givenchy.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asaprocky @jennynails @alessandro_michele @pauljasonklein @themarcjacobs @nailsbymei

셀린느 옴므의 2021년 S/S 컬렉션 티저 영상을 보면 들판의 벨벳 카우치에 걸터앉은 남성이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다. 민트색 네일 래커를 직접 바르는 남성의 모습이 꽤 흥미로운데, 많은 것이 제한된 요즘 여가를 즐기는 가장 트렌디한 남성의 모습이자 새로운 그루밍 트렌드를 드러내는 듯하다. 피부 보정을 넘어 아이섀도, 립 등 색조 메이크업까지 남성 그루밍 영역이 확장된 지금, 이처럼 손톱을 치장하는 것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유연해진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홈 스파나 마사지를 하듯, 스스로 손톱을 가꾸는 남성 역시 늘고 있다. 실제 인스타그램에 #malepolish를 검색하면 쏟아져 나오는 1만여 개의 게시물이 이를 방증한다. 최근 샤넬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보이 드 샤넬 르 베르니를 선보였다. 윤기 있고 건강한 느낌을 손톱에 부여하는 베이지색과 무광택으로 부담감을 덜어낸 블랙으로 출시한 이 제품은 집에서 재미있고 깔끔하게 손톱을 다듬고 싶은 남성의 니즈를 만족시킨다. “성별을 차치하고 내 방식대로 나를 표현하고 싶을 때 매니큐어만 한 것이 없어요. 자라나는 타투라고 생각하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죠.” 박은경 대표는 손톱을 빼곡히 물들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타투나 스티커 같은 도안으로 가볍게 시도해볼 것을 권한다. 블랙 역시 매니큐어를 처음 시도하는 이를 위한 좋은 선택지다. 굳이 네일 숍을 방문할 필요도 없다. 자연스레 벗겨진 듯한 매니큐어야말로 쿨하고 귀여운 느낌을 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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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 모티브를 담아
현재 가장 핫한 남성 셀레브러티를 꼽으라면 단연 에이셉 로키와 해리 스타일스가 아닐까. 최근 매니큐어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손톱에 스마일 이모티콘을 그려 넣거나 성조기, 메시지를 담은 레터링이 특히 눈길을 끈다. 실제 해리 스타일스의 매니큐어리스트인 제니 롱워스가 튜토리얼을 선보인 스마일 기법 등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욱 즐겁게 해줄 재미있는 영상이다.

고수를 위한 팝 컬러
메이크업뿐 아니라 매니큐어를 즐기는 패션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색을 선택할 때도 거리낌이 없다. 대담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단연 레드! 열 손가락에 모두 바르는 것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한두 손가락만 색을 더해 여백을 줄 것을 추천한다.

벗겨진 듯 자연스럽게
네일 숍에서 방금 케어를 받은 듯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손톱보다는 스스로 바른 것처럼 엉성한 솜씨가 드러날수록 매력적이다. 시간이 지나 점차 색이 벗겨진 듯 관리되지 않은 느낌도 재미있다. 손가락 마디가 굵고 손톱이 뭉툭한 남자의 손에는 이런 자연스러운 컬러링이 개성 있고 귀여운 인상을 준다.

 

에디터 정유민(ymjeong@noblesse.com)
사진 정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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