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이슈, YES OR NO!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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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17

2021년의 이슈, YES OR NO!

2021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이슈는?

타이거 우즈는 2021 시즌 PGA 메이저 대회 우승 신기록(18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YES
타이거 우즈는 집중과 선택을 잘한다. 시계를 돌려보면 2014년부터 시작된 루틴이다. 우즈는 그 시점을 기준으로 새로운 루틴을 만들었다. 프로 골프 투어에서 얻고자 한 두 가지 목표 때문이다. 우즈는 2013년까지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에서 18시즌을 보내며 79승을 쌓았다. 그때의 국면으로는 미국 PGA 투어의 모든 기록은 우즈에 의해 새로 쓰여질 것이 확실했다. 그중 샘 스니드의 미국 PGA 투어 최다승(82승)과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대회 최다승(18승)은 아주 가까운 미래에 우즈의 것이 되리라는 걸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2014년 이후 우즈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자각이 만든 새로운 시간표였다. 2017년에는 초강수를 뒀다. 남은 선수 생활을 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네 번째 등 수술이었다. 새로운 루틴과 승부수는 통했다. 모두가 ‘끝났다’고 했지만 우즈는 길고도 외로운 재활을 이겨냈고, 투어에서 다시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018년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에 근접했고(2위),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결국 우승했다. 2013년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이후 4시즌만의 우승이자 자신의 통산 80번째 승리였다. 전열을 재정비한 우즈는 집중과 선택의 범위를 더욱 좁혔다. 2018년엔 18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2019년에는 메이저 대회, 익숙한 코스, 우승 경험이 있는 대회 위주로 스케줄을 짰다(12개 대회). 몸을 더 아끼겠다는 의지였다. 2019년에는 ‘메이저 대회’와 ‘익숙한 코스’ 선택에서 최고 결과물을 얻었다. 마스터스에서의 우승이었다. 메이저 대회 15승째, 미국 PGA 투어 통산 81승. 마스터스 역사상 두 번째 최고령 우승(43세)이었다(최고령 우승은 45세의 니클라우스). 같은 해 ‘우승 경험’이 있는 일본 무대(조조 챔피언십)를 선택해 우승한 그는 82승을 기록했다. 우즈가 원하던 두 가지 목표 중 하나를 달성한 순간이었다. 2020년 우즈의 출전 대회 범위는 더욱 좁아졌고, 앞으로도 타이트해질 것임이 분명하다. 아마도 4대 메이저 대회를 중심으로 한 스케줄이 될 확률이 높다. 우즈의 촘촘한 집중과 선택은 해피엔딩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우즈의 해피엔딩은 ‘3+1’이다. 니클라우스의 기록과 동률을 이루려면 앞으로 3승, 새로운 기록을 쓰려면 여기에 1승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확률이 가장 높은 쪽은 마스터스다. 우즈는 오거스타 내셔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디서 커브를 그려야 하는지, 어느 곳에서 공격적으로, 어느 지점에서 보수적으로 플레이해야 하는지 잘 안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우즈 같은 테크니션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오거스타 내셔널보다는 확률이 낮지만 우즈는 링스 코스에서도 강점을 보여왔다. 디 오픈에서의 우승 확률을 낮추는 것은 변덕스러운 날씨지만 링스 코스는 경험과 인내심이 두둑한 노장이 리더보드 상위에 오르는 것이 낯선 장면은 아니다. 우즈가 몸을 더 이상 혹사하지 않는다면, 팀의 철저한 관리와 행운이 더해지면 선수 생활이 짧게 남은 것만은 아니다. 우즈에게 챔피언스 투어는 그리 탐탁지 않은 옵션이다. 5년 뒤면 출전 자격이 생기지만 우즈는 가능한 한 미국 PGA 투어에 전념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즈의 신기록 작성이 희망적인 다른 이유는 2014년 이후 골프 관계자의 전망이 모두 빗나갔다는 점이다. ‘끝났다’고 한 목소리를 냈지만 우즈는 돌아왔고, 건재를 과시했으며, 결국 우승했다. 우즈는 몸을 최대한 아껴 특정 대회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준비를 마쳤다. 모든 것은 우즈의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_ 노수성(<골프매거진코리아> 편집장)
NO
평소처럼 봄이 아닌 가을에 열린 2020년 마스터스는 쉬웠다. 11월엔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라 그린이 부드러워 공이 튀지 않았다. 선수들은 깃대를 보고 다트를 던지듯 방아쇠를 당겼다. 커트라인(이븐파)이 역대 마스터스 사상 가장 낮았고, 역대 최저타(20언더파) 우승도 나왔다. 45세 고령의 타이거 우즈는 첫날 4언더파를 쳤지만 2라운드에서 한 타밖에 줄이지 못했다. 3라운드가 문제였다. 허리가 아파서 얼굴을 찡그리며 샷을 했다. 11월 오거스타의 태양은 힘이 없었다. 황제의 허리도 마찬가지였다. 우즈가 2021년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깰 수 있냐고? 불가능하다. 우즈는 현재까지 15승이고 기록은 18승이다. 그는 전성기에도 한 해 4대 메이저를 모두 석권하지 못했다. 우즈가 내년 메이저에서 한 번이라도 우승한다면 말 그대로 ‘대박’이다. US 오픈과 PGA 챔피언십은 전장이 길다. 허리를 움켜쥐고 우승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2021년 메이저 대회는 오거스타 내셔널(마스터스, 4월), 키아와 아일랜드(PGA 챔피언십, 5월), 토리 파인스(US 오픈, 6월), 로열 세인트 조지(디 오픈, 7월)에서 열린다. 마스터스를 제외한 세 대회는 바닷가 골프장에서 열린다. 바닷가는 날씨가 궂다. 우즈는 “날이 궂으면 몸이 안 아픈 곳이 없다”고 했다. 마스터스가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데, 현재 도박사들은 그의 우승 확률을 15등 정도로 본다. 올해 우승자인 더스틴 존슨은 최근 7개 대회에서 우승 세 번, 준우승 세 번을 했다(브라이슨 디섐보도 잊지 마시길). 이번 마스터스에서 큰소리를 쳤다가 중위권에 그쳤으나 마음(미디어의 관심)과 몸(현기증)이 정상이 아니었다. 디섐보는 오거스타의 페어웨이 벙커를 모두 무력화할 수 있는 화력을 품고 있다. 가족은 행복의 원천이다. 우즈의 행복은 커지고 있다. 우즈의 딸 샘(13)은 축구, 아들 찰리(11)는 골프를 한다. 우즈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아버지의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정도로 가정을 우선시한다. 아이들의 경기장에도 자주 간다.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은 줄어든다. 아들과는 12월 미국 NBC에서 중계하는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 함께 출전한다. 아들이 지상파 방송에 나간다는 것은 선수로서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다는 뜻이다. 우즈는 요즘 아들을 가르치는 데 공들이고 있다. _ 성호준(<중앙일보> 골프 전문 기자)





테슬라는 현재의 아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YES
전기차 관점에서 볼 때 테슬라는 당분간 핵심 구성 요소인 배터리와 구동계(동력을 전달해 기계가 움직이는 데 관여하는 부분) 부문의 우위를 유지할 것이다. 평가는 엇갈릴 수 있지만, 지난 9월에 있었던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테슬라가 공개한 정보 중에서도 기술 우위의 증거를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새로운 4680 규격의 배터리 셀이다. 독자 규격인 4680 배터리 셀을 발표한 것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는 배터리 셀을 포함한 전체 전기차 구동 시스템을 자체 조달하는 능력이 한 단계 발전했음을 보여준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배터리를 직접 개발할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독자 규격 배터리를 쓰더라도 충분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기차 생산 규모에 이른 것이다. 이처럼 배터리를 중심으로 보더라도, 테슬라는 순수 전기차 개발과 생산에 투자를 많이 하는 기존 자동차업계보다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여러 자동차업체가 전기차로 전환을 서두르지만, 테슬라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예를 들어 디젤 게이트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전기차 양산에 열을 올리는 폭스바겐은 당초 2025년으로 계획한 연간 전기차 100만 대 생산 목표를 2023년으로 앞당겨 실현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미 연간 84만 대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가동 중이다. 2021년까지 중국과 독일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50만 대 이상의 생산 능력까지 확보하게 된다.
또 한 가지 테슬라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인 자율주행 관련 기술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일부 과대 포장된 측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무시할 것도 아니다. 배터리데이에서 예고한 대로, 테슬라는 지난 10월부터 완전 자율주행(Full Self Driving, FSD) 기술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설정한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고도 FSD 시스템이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상황을 판단해 스스로 주행 관련 조작 전체를 통제하는 것이다. 하드웨어의 한계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있지만, 테슬라는 카메라 기반 시스템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연계하는 것으로 이미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중요한 것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테슬라의 접근 방식이 기존 자동차업계와 다르다는 점이다. 그동안 자동차업계는 주행 보조 시스템을 개별 요소 단위로 발전시켜 통합해왔다. 테슬라는 개별 구성 요소를 자동차라는 시스템의 일부로 보기 때문에, 이미 통합된 시스템을 계속 개선, 발전시키고 있다. 하드웨어의 성능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는 시스템 보완과 개선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춘 셈이다. 물론 테슬라도 상품을 만드는 회사다. 시장에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여러 기존 자동차 업체에 테슬라는 불편한 존재고, 미래의 입지를 넓히기 위한 공세를 퍼붓고 있다. 앞으로 5년 뒤에 시장 흐름이 어떻게 바뀌고 테슬라의 처지가 어떻게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앞서 다룬 분야들을 놓고 본다면, 적어도 2021년까지는 테슬라의 아성이 충분히 이어질 수 있을 듯하다. _ 류청희(자동차 평론가)
NO
그래 봤자 테슬라는 신생 제조사일 뿐이다. 자동차 세상에서 선구자들은 존중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처음 시작해서 존중과 경외의 대상이 되는 건 아니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진보와 발전을 거듭하며 소비자에게 뚜렷하게 각인되어야 한다. 테슬라도 전기차 세상을 앞당긴 선구자라고 볼 수 있다. 다른 브랜드가 준비 중일 때 이미 전기차를 팔았고, 다른 브랜드가 부랴부랴 전기차를 선보일 때 그들은 이미 규모의 경제를 이룩했다. 아마도 테슬라 그리고 일론 머스크가 없었다면 전기차는 여전히 상용화되지 않았을지 모른다. 테슬라는 이미 세상에서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팔고 있으니 브랜드 역량과 인지도, 가치 등에서 반열에 굳건히 올라섰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테슬라는 토요타를 제치고 주가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자동차 세상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재편되는 시점에서 어쩌면 테슬라의 존재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럼에도 이 질문에 ‘NO’라고 답한 이유는? 테슬라에 약점이 있어서는 아니다. 100년 넘는 시간 동안 내연기관 시대를 이끌고 자동차를 발전시키며 인류의 이동 권리를 도모하고 이동의 편의성을 증진시킨 수많은 자동차 제조사의 역량과 장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본질적 가치는 빠른 이동이지만, 그 가치를 얻기 위해 훨씬 더 중요하고 고결한 절대적 요소가 있다. 바로 안전이다. 지난 100여 년간 자동차 제조사들은 점점 더 빠른 차를 만들었고, 자동차 속도에 비례해 가중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많은 인력과 돈을 투입하면서 안전한 차를 완성했다. 개인적으로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130년 동안 차를 만든 브랜드의 차를 더 신뢰한다. 지금까지 테슬라의 아성에 도전장을 제대로 내민 브랜드는 없었다. 테슬라보다 느리고 주행거리도 짧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1년은 다르다. 여러 브랜드가 2021년을 전기차 원년으로 선언하고 있다. 우선 국내 브랜드부터 보자. 현대는 ‘아이오닉5’, 기아는 ‘이매진’이라는 순수 전기차를 출시한다. 멋진 스타일과 긴 주행거리는 물론 테슬라는 범접할 수 없는 각종 편의・안전 장비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다. 메르세데스-벤츠도 ‘EQS’를 비롯해 ‘EQA’, ‘EQB’ 등을 준비하고 있다. BMW는 전기 SUV ‘ix5’를 선보인다. 2021년 미국에 들어가는 폭스바겐 ‘ID.4’는 이미 예약 판매분을 모두 팔아 치웠고, ‘ID.5’와 ‘ID.6’도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자동차 제조사가 2021년 수많은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실 테슬라가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고 전기차 세상의 왕으로 군림한 것은 소비자들이 테슬라 외에 마땅한 전기차를 선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1년부터 내연기관의 황태자들이 전기차 세상에서 본격적으로 역량을 펼치면서 전기차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100년 내외로 자동차를 만들고, 세계에 자동차 제작・판매, 서비스 네트워크를 완벽하게 갖춘 자동차 제조사의 물량공세는 테슬라 혼자 감당하기 버거울 것이다. _ 이진우(<모터트렌드> 편집장)





손흥민, 프리미어리그 2020/2021 시즌 득점왕 가능할까?
YES
손흥민은 시즌 초반부터 고공 행진을 펼쳤다. 지난 시즌엔 도움만 기록해도 나라가 들썩였지만, 이제 멀티골 정도는 놀랍지도 않다. 지난 9월, 손흥민은 사우샘프턴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무려 4골을 몰아쳤다. 자신의 첫 EPL 해트트릭과 동시에 아시아인 최초 단일 경기 4골의 기록도 세웠다. 특히 개러스 베일이 팀에 합류해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나타냈고, 이후 꾸준한 득점으로 경쟁은 사실상 끝나버렸다. 토트넘은 최전방의 해리 케인을 필두로 루카스 모라, 이리크 라멜라, 손흥민 등이 함께 공격을 만든다. 베일의 합류로 손흥민의 입지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있었다. 측면에서 폭발적 스피드를 무기로 쇄도하고, 중앙으로 돌파해 득점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 두 선수의 공통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제 모리뉴 감독에겐 큰 그림이 있었다. 손흥민은 중요한 경기에 꺼낸 역습 전술의 핵심 선수로 올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대표적 예가 11월에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9라운드 경기다. 토트넘은 수비적 전술을 펼쳤고, 손흥민의 발자국은 중원에 더 많이 찍혔다.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의 골이 터졌다. 탕기 은돔벨레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은 “손흥민이 뒤 공간으로 쇄도할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을 수 없었다”고 했다. 손흥민 중심의 토트넘 득점 공식을 알고도 막지 못했다는 의미다. 물론 체력적 부담에 대한 우려도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다양한 대회를 동시에 소화한다. 하지만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것은 바로 EPL 우승이다. 중요한 무대에는 반드시 ‘해결사’ 손흥민이 필요하다. 토트넘은 충분한 로테이션을 할 수 있는 팀이다.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할 것이다. 해리 케인(토트넘),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 도미닉 캘버트루인(에버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도 득점왕을 노린다. 손흥민은 이미 ‘순도’에서 압도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의 경기당 슈팅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슈팅 대비 득점율은 다른 선수에 비해 월등하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정교함만 따지면 이미 경쟁자들을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상황이다. 또 페널티킥 득점률이 높은 경쟁자에 비해 손흥민은 오직 필드 골로 승부를 본다. 심지어 오른발, 왼발을 가리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는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올 시즌 EPL 우승을 노리고 있다. 고공 행진에는 손흥민의 득점포가 있었고, 승리의 열쇠로 작용했다. 우승팀에는 언제나 모두를 놀라게 한 득점왕이 있었다. 아마도 2021년 5월, 우리는 손흥민이 새로운 역사를 완성하는 장면을 함께 목격할 것이다. _ 김동환(<풋볼리스트> 기자)
NO
손흥민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폼을 보여주는 공격수다. 과거에도 빠른 속도와 양발을 이용한 슈팅력이 최고 무기로 꼽혔으나 최근에는 골키퍼와 마주한 일대일 기회를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결정력이 더욱 좋아졌다. 이러한 류의 결정력은 기술적 완성도와 별개로 판단력과 정신력에 기인한다. 자신감과 경험이 쌓였기에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킥오프 후 5분 만에 이데르송 모라이스 골키퍼를 마주했을 때 가랑이 사이를 눈으로 확인하고 왼발 슈팅을 깔아 넣을 수 있었다. 손흥민의 기량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도전하기에 충분하지만, 득점왕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선수의 상황도 중요하다. 손흥민과 레이스를 벌이는 선수는 에버턴의 잉글랜드 대표 공격수 도미닉 캘버트루인과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레스터 시티의 제이미 바디다. 넓게 보면 팀 동료 해리 케인도 경쟁 상대다.
손흥민은 사우스햄프턴과 치른 경기에서 4골을 넣기도 했으나 팀이 대량 득점에 성공하는 경우 케인도 개인의 득점을 욕심 내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반대로 손흥민은 2019/2020 시즌 단일 시즌 첫 10도움을 기록한 이후 득점보다 마지막 패스를 연결하는 데 더 흥미를 보인다. 캘버트루인이 속한 에버턴이 유럽 대항전에 참가하지 않기에 유로파리그에도 힘을 써야 하는 손흥민에 비해 리그 득점에 집중할 수 있는 점도 손흥민의 득점왕 경쟁에 불리한 대목이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현실적으로 목표로 삼을 수 있는 대회는 유로파리그와 FA컵이다. 반대로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벌써부터 힘든 모습을 보이고 있어 리버풀의 살라도 후반기 일정에는 리그에 더 힘을 쓸 여건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이 사상 첫 리그 20호골 고지에 도달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리그 막판 일정에는 토너먼트 경기에 출전 비중을 둘 가능성이 있어 아쉽게도 득점왕은 다른 선수에게 양보해야 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득점왕을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손흥민은 매 경기 충분히 우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_ 한준 (유튜브 채널 ‘한준TV 크리에이터’, 전 ‘SPOTV’ 축구팀장)





X박스는 플레이스테이션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YES
콘솔 게임 시장의 양대 산맥이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차세대 제품을 내놨다. 그런 만큼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순 없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은 콘솔 시장의 기준이었고,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는 그 자리를 노리는 실력자였다. SNS와 언론을 통해 여러 루머가 난무했고, 자연스럽게 설전이 붙었다. ‘과연 이번 차세대 X박스는 PS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차세대 콘솔 경쟁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X박스 시리즈 X와 S를 내세웠고, 소니는 PS5 디스크와 디지털 버전 두 가지로 맞선다. 양쪽 라인업의 차이점이라면 PS5가 블루레이 드라이브 타입이라는 점 정도. 반면, X박스는 상위 스펙인 시리즈 X와 하위 스펙의 S로 입문과 고급형을 구분하고 있다. 그럼 X박스 시리즈 X와 PS5의 성능은 어느 쪽이 좋을까? 분명 X가 하드웨어 성능 면에선 우위에 있다. 단돈 60만 원에 이런 성능의 전자 장비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이를 두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승리라는 일부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런 스펙의 비교가 정말 큰 의미가 있을까? 게임이란 하드웨어의 성능 외에도 최적화가 중요하다. 게임의 그래픽과 로딩 시간 같은 운영적 문제는 결국 게임 개발사의 노하우에 달려 있다. 방대한 영역까지 수없이 테스트하며 구축한 데이터 처리 기술로 콘솔의 성능을 뽑아낸다. 즉 두 콘솔의 진정한 비교는 개발사나 게임 타이틀의 완성도에 달렸다. 흥미로운 점은, 이 부분이 두 콘솔의 불꽃 튀는 경쟁 영역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두 콘솔이 교묘하게 서로를 피하는 전략을 쓴다. PS5는 독점 타이틀을 내세운다. 전용 타이틀은 PS5가 없으면 평행 혹은 일부 기간에는 다른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없다. 전용 타이틀은 콘솔의 존재 이유와 경쟁력을 높여준다. 그래서 소니는 독점 타이틀을 늘리는 데 광적으로 집중하고, 게임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AAA급 기대작 타이틀을 끌어 모은다. 반면, X박스는 개방적 생태계의 일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꿈꾸는 게임 생태계는 콘솔뿐 아니라 클라우드의 영역이다. 그들은 윈도가 깔린 PC뿐 아니라 스팀 같은 거대 게임 포털에도 게임을 서비스한다. 게임 패스도 있다. 월 구독료 몇십 달러면 X박스의 모든 게임 타이틀을 윈도 PC나 안드로이드/iOS 스마트폰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콘솔의 존재 이유가 무색할 만큼 개방적인 시스템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두 콘솔은 목표나 진화 방식이 다르다. 소니는 콘솔의 존재에 의미를 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 생태계의 확장을 원한다. 치밀한 분석으로 정면 승부를 피했고, 각자의 길을 찾았다. 어떤 의미에서 X박스는 새로운 영역의 선두가 된 셈이다. 이제 쓸데없는 비교는 그만두자. 두 콘솔의 경쟁에 흥분하는 것은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 마니아와 시선을 끌고 싶은 언론뿐이다. _ 김태영(라이프스타일 저널리스트)
NO
PS5와 X박스 시리즈, 9세대 콘솔을 둘러싼 논쟁은 닭과 달걀 난제와 닮았다. GPU가 어떻고, 레이트레이싱이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며, 하드웨어 압축 방식이 어떻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범람한다. 다른 한쪽에선 구독, 할부 등 판매 방식이 승자를 결정지을 거라고 예상한다. 기술과 서비스가 아무리 발전한들,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재미있는 게임을 많이 플레이할 수 있어야 좋은 콘솔이다. 기술이나 서비스는 콘솔 대전을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일지언정 주인공 자리를 꿰찰 수는 없다. 훌륭한 게임, 특히 독점작을 더 많이 소유한 플레이어가 언제나 콘솔 대전에서 승리했다. 닌텐도의 ‘패미콤(NES)’이 시장을 지배한 건 16비트 게임기였기 때문이 아니다. ‘마리오브라더스2’ 플레이를 갈망하는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었다. PS를 최강자로 만든 건 카트리지에서 CD-ROM으로의 기술적 진화가 아니었다. 파이널 판타지와 철권이라는 막강한 독점작이 없었다면 지금의 PS는 존재하지 않았다. MS는 런칭 단계에서 매력적인 독점작 확보에 실패했다. X박스의 심장으로 불리는 ‘헤일로’ 시리즈의 출시 연기가 뼈아팠다. ‘헤일로 인피니트’는 당초 이달에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내년으로 미뤄졌다. 사전에 공개한 데모는 4K, 60플레임이라는 말이 무색한 평면적 그래픽으로 팬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MS는 8조 원을 들여 베데스다 스튜디오의 모회사 제니맥스 미디어를 인수했지만,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 ‘엘더스크롤6’는 개발 초기 단계이며 ‘둠’, ‘울펜슈타인’ 등 유명 IP 차기작도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았다. 베데스다 신작 ‘데스루프’와 ‘고스트와 와이어:도쿄’는 도리어 PS5 기간 독점작으로 올라온 상황이다. PS5의 성공 방정식은 탄탄하다. 효자 타이틀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로 문을 열었고,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가 가세했다. 내년엔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와 ‘갓 오브 워:라그나로크’가 출격을 준비 중이다. ‘파이널 판타지 16’도 콘솔 유저라면 놓치기 어려운 작품이다. 혹자는 과거 명작을 저렴하게 푸는 MS의 게임패스가 신작 부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콘솔 유저들을 몰라서 하는 얘기다. 옛날 게임을 돌리려면 PC 스팀이 접근성이나 경제성 면에서 더 낫다. 차세대 콘솔은 AAA급 타이틀로 말한다. 소니는 수다스럽지만 MS의 침묵은 길어지고 있다. 9세대에서도 격차는 쉽게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_ 신진섭(게임 칼럼니스트)





인스턴트 위스키 ‘비스포큰 스피릿(Bespoken Spirits)’이 고연산 위스키 시장을 흔들 수 있을까?
YES
위스키는 알려진 것에 비해 역사가 매우 짧은 술이다. 원숭이가 기원이라는 우스갯소리의 와인이나 농경 정착 생활의 산물인 맥주 같은 발효주에 비하면 200년 정도의 역사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놀랍게도 불과 20, 30년 전에는 위스키를 만드는 나라조차 몇 없었다. 스코틀랜드의 스카치위스키를 제외하면 변방으로 취급받았다. 사실 우리는 위스키가 태동한 짧은 시간 동안 스카치위스키의 독점 아래 위스키를 소비한 것이다. 당연히 시장은 스카치위스키의 논리대로 움직여왔다. 위스키 증류소를 운영하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우리나라는 스코틀랜드와 기후가 달라 좋은 위스키가 나올 수 없어”다. 스카치위스키 사대주의가 얼마나 강하게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의 기후는 위스키를 숙성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 스코틀랜드는 습한 데다 기온차가 나지 않으며, 평균기온도 낮다. 위스키의 증발이 적고 숙성이 매우 천천히 진행되는 환경이라는 뜻이다. 즉 숙성에 필요 이상 오랜 시간이 요구된다. 하지만 스코틀랜드는 이런 단점을 아주 잘 이용했다. 숙성 기간이라는, 직관적으로 표시 가능한 숫자로 위스키의 등급을 나누고 고급화를 꾀한 것이다. 사실 숙성하는 데에는 시간뿐 아니라 오크통의 종류, 상태, 사이즈, 이를 보관하는 환경 그리고 숙성 전 스피릿의 상태 등 중요한 요소가 많다. 다른 조건을 조절해 충분히 좋은 맛의 위스키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위스키를 나타내는 가치가 오로지 숙성 연수 하나로 자리 잡기 시작하자 다른 요소는 무시한 채 오로지 기간 늘리기에 집중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맛을 좋게 하기 위한 ‘숙성’이 아닌, 그저 숫자 늘리기에 급급한 ‘방치’로 숙성의 진짜 목적이 퇴색한 것이다. 이 때문에 20년 이상 고숙성 위스키가 10년도 채 숙성하지 않은 정도의 품질로 출시되는 일이 빈번하다. 최근에 비스포큰 스피릿과 같이 단기간에 고숙성의 맛을 낸다는 위스키가 이슈화되고 있다. 극단적 숫자 마케팅에서 벗어난다면 충분히 근거 있는 이야기다. 실제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진행한 결과 많은 위스키 애호가들이 기존의 고숙성 위스키와 쉽게 구분하지 못했다. 사실, 제품 정보를 모르는 상태에서 마시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해보면 고숙성, 저숙성 위스키의 편차가 크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스카치위스키도 이런 방법이 숙성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건 아니다. 과거에 이미 스카치에서 다 시도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게 만든 스카치 전통의 룰에 어긋나기도 하고, 무엇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오크 성분을 추출한다든가, 고온으로 증발을 가속화하는 방법은 시간을 돈으로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현재 고숙성의 가치를 지키는 게 더 이익이기에 기존 체제를 고수하려는 것뿐이다. 근래 이러한 스카치위스키 독점 지형에 변화가 생겼다. 시장이 커지면서 여러 나라에서 위스키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후발 주자는 기존 스카치위스키 전통이라는 고루한 틀에서 벗어나 다른 환경과 새로운 기술적 시도로 스카치위스키 못지않은 품질 좋은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다. 6년 숙성의 대만 위스키에 20만~30만 원을 지불하는 시대가 왔다. 이제 소비자도 위스키를 숫자가 아닌 맛으로 판단한다. 비스포큰 스피릿의 탄생은 이런 변화의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숙성 연수의 가치를 지키고 싶은 전통 증류소와 새로운 가치관과 맛으로 승부하려는 신생 증류소가 전쟁을 치를 것이다. _ 김창수(‘김창수 위스키 증류소’ 대표)
NO
1926년 증류해 60년간 숙성한 맥캘란 위스키는 2019년 소더비 경매에서 약 22억 원에 낙찰됐다. 오늘날 경매장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술은 항상 위스키, 특히 수십 년간 오크통에서 숙성된 희소한 싱글 몰트위스키다. 이런 고숙성 싱글 몰트위스키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과 영국을 필두로 많은 크래프트 위스키 증류소가 생겨났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미숙한’ 원액을 가지고 기존 증류소와 경쟁하기 위해 여러 가지 혁신적 방법을 꾀하고 있다. 위스키 품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숙성의 결과물’이다. 아름다운 빛깔과 은은하고 깊은 향미, 이 모든 것은 시간이 완성해준다. 그런데 이 과정을 짧은 시간 안에 따라잡을 수 있을까? 이는 신생 증류소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주제다. 오크통 숙성은 원액과 나무의 접촉 면적(오크통이 작을수록 비율이 크다), 높은 온도와 빠른 증발, 산소 접촉, 나무 성분 분해 촉진에 의해 가속화된다. 위스키 숙성에 대해 J. R. 모즈데일(J. R. Mosedale)이 1995년에 발표한 논문(Effects of oak wood on the maturation of alcoholic beverages with particular reference to whisky, Forestry, Vol. 68, No. 3, 1995)에 따르면 이미 1980년대부터 숙성 중인 오크통을 70。C까지 가열하고, 고압 산소를 분사하고, 자외선에 방사선까지(?) 쬐는 방식으로 숙성을 가속화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3년 이상의 숙성 효과를 3개월 만에 달성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한 적이 있지만, 오늘날 이 같은 방법으로 고숙성 위스키에 비견할 최고급 제품을 생산하는 곳은 없다. 화제가 된 비스포큰 스피릿 제품 역시 나무 분해 성분 등 위스키의 숙성 향미를 빠른 시간에 고농도로 추출해 만든다. 호기심에 3종 샘플을 얻어 시음해보았고, 일종의 ‘유사 위스키’라는 인상을 받았다. 어린 위스키의 거친 특질이 오래된 위스키의 짙은 향미에 뒤섞인 듯한 느낌이었다. 숙성 과정에서 천천히 증발해 사라져야 할 고휘발성 향미 물질이 그대로 남아 플라스틱, 솔벤트류 냄새가 강했다. 항간에 떠도는 ‘21년 숙성된 위스키 같은 맛’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술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엔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신기술이 고전의 가치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 예전에 스코틀랜드의 신생 증류소에서 제품 개발을 위해 좋은 향미를 내는 위스키용 효모를 연구했다. 하지만 이는 숙성 기간이 짧은 위스키의 품질을 향상시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것일 뿐 고숙성 위스키와 맞대결하기 위함은 아니었다. 오래된 증류소든 새로운 증류소든, 위스키를 만드는 사람은 시간의 힘을 존중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수십 년 숙성된 귀한 원액을 맛볼 수 있는 것 역시 ‘위스키를 위스키답게 하는’ 시간을 위해 본인의 수익을 후대에 양보한 옛 위스키 메이커 덕분임을 생각하자. _ 정성운(위스키 세미나 진행자,‘한국양조연구소 증류주’ 연구원)





넷플릭스는 OTT 서비스 1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YES
넷플릭스는 이제 OTT 서비스 그리고 플랫폼의 대명사다. 이미 독보적이며 독자적이다. 아무리 막대한 네임밸류나 자본이 투자되더라도 후발 주자들이 이러한 간극을 메우긴 쉽지 않아 보인다. 쉽게 넘을 수 없는 넷플릭스의 장점은 여럿이다. 경쟁력은 무엇보다도 영상 콘텐츠의 큐레이션(curation)에 있다. 현재 유저가 시청하는 콘텐츠 중 80%는 넷플릭스가 추천해준 영상이다. 넷플릭스의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기능은 연간 1조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구독자들은 접속 후 두 페이지에 걸쳐 최대 20개의 영상을 훑어볼 수 있다. 소요 시간은 90초 이내로, 여기서 승부가 갈린다. 유저는 당기는 게 없으면 떠난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넷플릭스 구독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이유는 이 정교한 개인 추천 알고리즘 덕분이다. 이미 넷플릭스는 이 정교하면서도 견고한 큐레이션 기능을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완성했다. 또 한 가지, 넷플릭스는 단순한 OTT 플랫폼이 아니다. OTT 후발 주자들이 모방할 만큼 뛰어난 UI를 지녔지만, 콘텐츠 제작 영역에서도 공룡으로 성장 중이다. 유저들은 여러 에피소드로 진행하는 대작을 선호한다. 넷플릭스는 이를 진작에 파악해 규모의 경제로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는 미국 워싱턴 정가를 다룬 최고의 화제작이다. 총 여섯 시즌 76개의 에피소드로 제작했는데, 에피소드별 러닝 타임이 1시간 정도이므로 전편을 시청하는 데만 76시간 소요된다. 하루에 에피소드 하나씩 시청한다고 가정하면 거의 매일 시청해 두 달 반이나 소요되는 엄청난 분량이다. 그래서 연휴에 ‘몰아보기(binge-viewing)’라는 유행어가 등장했다(이런 유행어의 등장은 아이러니하게도 넷플릭스의 흥행을 이끈 요소가 됐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시즌별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시즌 하나를 통째로 제작해 공개하는(all episodes)’ 형식이며, ‘오직 넷플릭스에서만(only on Netflix)’ 시청할 수 있다. 시즌 1에만 1억 달러 이상 제작비를 투자했다. 1시간 정도 에피소드 1개당 100억 원 정도 제작비를 투자한 것이다. 이처럼 넷플릿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어마어마하게 투자한다. 2019년에는 한 해 동안에만 약 17조8000억 원을 투자했다. OTT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력의 핵심은 디지털 플랫폼에 있다. 넷플릭스의 DNA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이는 넷플릭스의 최고 강점이다. 출발 자체가 디즈니플러스와 다르다.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콘텐츠에서 플랫폼으로 확장해 OTT를 런칭했다면, 넷플릭스는 반대로 플랫폼에서 콘텐츠 제작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물론 서로 장단점이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콘텐츠의 풍부함을 강조하지만, 자칫 ‘콘텐츠 함정(contents trap)’에 빠질 수 있다. 디즈니는 OTT 서비스뿐 아니라 영화(상영관)와 TV, 여러 콘텐츠 판권 등 챙겨야 할 플랫폼이 많다. OTT에 올인하는 넷플릭스와는 사정이 다르다는 말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것을 쌓았다. 막대한 자본으로 단시간에 메울 수 있는 간극이 아니다. 몇 년 후면 몰라도 당장 넷플릭스의 자리를 후발 주자가 위협하는 건 힘들 수밖에 없다. _ 고명석(미디어 미학자, 저자)
NO
명실상부 현재 OTT 서비스의 최강자는 넷플릭스다. 하지만 수성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2020년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9% 늘어났지만, 신규 구독자 목표치 달성에 실패해 주가가 떨어졌다. 현재 넷플릭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너무나 높다. 넷플릭스는 단순한 1등이 아니라 압도적인 1등이 되어야 한다. 현재 넷플릭스 구독자 수 증가세는 인도와 아시아가 유지해주고 있다. 뉴욕 대학교 스콧 갤러웨이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넷플릭스 신규 구독자 수 증가 중 81%가 해외 구독자이며 대부분 아시아라고 한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신규 구독자를 추가 확보하기보다는 구독료를 높여 이익을 높이고자 한다. 지난 10월 미국에서 스탠더드 요금제를 13달러에서 14달러로, 프리미엄 요금제를 16달러에서 18달러로 높였다. 가격 인상은 넷플릭스의 현재 시장 지위와 함께 추가 구독자를 확보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 즉 아시아에서 신규 구독자를 확보해야 하며, 자국에선 높은 가격으로 시장에서의 지위를 수성해야 한다. 그런데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파괴력을 증명한 거인 디즈니와 세계 최고 인프라를 갖춘 애플이 OTT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디즈니의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 전 세계 가입자가 737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넷플릭스가 지난 2007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지 8년 만에 달성한 수치다. 코로나 19 사태로 디즈니는 자사가 제작한 영화 <뮬란>을 디즈니플러스에 유통했고, 애니메이션 <소울> 역시 극장 개봉 없이 OTT로 직행할 예정이다. 즉 극장 관객을 디즈니플러스로 불러 모을 거라는 말이다. 이를 위해 디즈니는 지난 10월 제작과 유통 부서를 분리하고, 중심에 디즈니플러스를 두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활용한 드라마도 출시할 예정이다. 거인의 시작은 다소 늦었지만,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아이폰과 맥으로 전 세계에 인프라를 설치한 애플도 있다. 3개월 만에 1000만 명의 구독자를 모은 애플은 예전 영화와 TV쇼 판권을 구매하고, 무료 체험 기간을 늘리는 등 사용자 확보를 위해 무지막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은 자사 생태계를 활용해 애플 뮤직 구독자를 확보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현금 자산만으로 넷플릭스 자체를 인수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췄다. 여기에 애플이라는 브랜드 자산이 더해져 막강한 힘을 얻는다. 넷플릭스에 악재는 또 있다. 인도와 아시아 시장도 점점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인도를 ‘최우선 시장’이라 말할 정도로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은 ‘훅’을 인수해 동남아 OTT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또 한 가지, 넷플릭스는 더 이상 저렴하지 않다. 경쟁 OTT 서비스 대비 2~3배 비싸다. 프리미엄 콘텐츠는 더 이상 넷플릭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디즈니와 애플 그리고 아마존이라는 공룡이 막대한 자금력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밥그릇은 커졌지만 숟가락은 그 이상 늘어난 것이다. 넷플릭스도 이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다. _ 구현모(미디어 뉴스레터 <어거스트> 대표)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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