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광장이 된 가상공간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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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15

만남의 광장이 된 가상공간

패션계가 이끄는 가상공간 풍경 속으로.

위쪽 로저비비에의 2021년 S/S 컬렉션을 소개하는 호텔 비비에 시네마테크.
아래쪽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와 협업해 루비 월드에서 진행한 크리스찬 루부탱의 2021년 S/S 컬렉션 프레젠테이션.

현실의 범위가 넓어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람들은 저마다 ‘만남의 광장’을 찾았고, 마침내 ‘가상공간’이라는 대안을 발견했다. 가상공간에서는 실제로 보기 어려운 장면과 새로운 자극을 전해줄 흥미로운 일이 끊임없이 펼쳐졌다. 게다가 점점 발전하는 기술 덕분에 그 영역은 나날이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었다. 벌써 몇 시즌째 디지털 패션 위크를 개최해온 패션 하우스 역시 각각의 아이덴티티가 묻어나는 가상공간을 꾸미는 데 공들이기 시작했다. 어느새 가상 세계에 하나둘 모여든 우리는 현실 너머 저편에 머무르는 시간이 눈에 띄게 늘었다. 자연스레 무너진 두 경계는 실재하는 동시에 가상으로 존재하는, 또 다른 형태의 ‘현실적 공간’을 만들어냈다.





전 세계 어디서에나 감상할 수 있는 가상 무대를 배경으로 쇼를 개최한 디올의 2021년 가을 남성 컬렉션.
가상 스포츠 아레나에서 공개한 미우미우의 2021년 S/S 컬렉션.


패션계는 팬데믹 시대 이전부터 꾸준히 상상의 공간을 구현하려는 노력했다. 대중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무엇보다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 매 시즌 특정 테마를 정해 새 컬렉션의 프레젠테이션 장소 ‘호텔 비비에’를 선보인 로저비비에가 대표적이다. 낭만적 분위기로 가득한 호텔 비비에에서 각기 다른 컨셉으로 꾸민 객실, 내부에 자리한 컬렉션 피스를 마주한 방문객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2021년 S/S 컬렉션은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직접 ‘호텔 비비에 시네마테크(Hotel Vivier Cinematheque)’에서 신제품을 소개했는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게라르도 펠로니의 영화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는 공간이 컬렉션에 대한 직관적 설명을 대신했다. 2021년 S/S 컬렉션 쇼를 가상 스포츠 아레나에서 공개한 미우미우도 마찬가지. 쇼장에서는 런웨이 무대 뒤 전 세계 여러 인물이 관람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했고, 가상공간에서 생긴 일련의 커뮤니티와 유대 관계를 실감케 했다.





앱 속 증강현실 필터로 루이 비통의 2021년 S/S 남성 컬렉션 쇼에 등장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루이 비통: 공원에서의 산책’ 이벤트.

한편 아티스트 토머스 반즈와 협업해 완성한 아트워크를 배경으로 한 디올의 2021년 가을 남성 컬렉션 쇼는 가상과 증강현실을 넘나드는 광경을 연출했다. 이번 쇼로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는 하우스의 오랜 헤리티지와 자신만의 미래지향적 디자인, 예술과 현대 기술을 한데 결합한 이색적이고 뜻깊은 가상공간을 제시했다. 별도의 플랫폼을 새롭게 마련해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 발렌티노 공식 웹사이트에 문을 연 ‘발렌티노 인사이츠(Valentino Insights)’는 지중해 근처 어느 소나무 숲에 들어선 널찍한 빌라를 찾은 듯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브랜드의 각종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은 물론 아이코닉 컬렉션을 구매하는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작년 10월,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Zepeto)’와 손잡고 2021년 S/S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크리스찬 루부탱의 ‘루비 월드(Loubi World)’도 있다. 파리 플래그십 스토어와 도시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 등 세 개의 공간으로 구성한 루비 월드는 한층 가까운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가상공간의 중요성을 느끼게 했다. 그뿐 아니라 앱으로 2021년 S/S 남성 컬렉션 쇼에 등장한 캐릭터를 다시 만날 수 있는 루이 비통의 ‘루이 비통: 공원에서의 산책’ 증강현실 체험 이벤트 등 하나의 도시와 다름없는 각양각색의 가상공간 속 패션계와 대중 간 교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에디터 박소현(angelapark@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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