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부자가 되고 싶다면?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FEATURE
  • 2021-04-01

취미부자가 되고 싶다면?

언택트 시대의 변화 중 하나가 취미 부자들이 늘었다는 사실! 오늘은 목공예와 다도를 배워볼까?

위쪽 조성관 대표는 자신이 만든 가구로 로브라운의 공간을 가득 채웠다. 오랫동안 길들인 대패로 모서리를 45도가량 깎아내는 작업.
아래쪽 원형 스툴을 만들 때 더욱 다양한 기구를 사용해볼 수 있다.

Peace be unto You
누군가 말했다. “마음이 복잡할 때 나무를 만지면 위안이 된다”고, “나무를 깎아 뭔가를 만드는 시간만큼은 잡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렇게 먼저 나무의 세계에 빠져든 선배의 증언에 용기를 얻어 에디터가 도전한 클래스는 바로 ‘목공’이다.
클래스를 진행한 곳은 ‘로브라운’이라는 작은 가구 공방. 현재 이곳에서는 울름 스툴 1954와 원형 스툴 그리고 얼마 전 새롭게 시작한 레코드 캐비닛까지 총 세 가지 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에디터는 이번에 새롭게 시작한 레코드 캐비닛에 도전했다. 목재는 사이즈별로 준비되어 있었다. 첫 단계는 목재가 크기에 맞게 잘렸는지 임시 조립을 해보는 것.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 판에 홈을 만들어 칩으로 끼우는 방식으로 조립하기에 얼마든지 모양을 만들었다가 다시 해체해 필요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디자인의 섬세함을 살리기 위해 위와 아래 상판의 에지 부분을 45도가량 깎아내는 작업이 바로 다음 스텝이다. 이를 위해 야심 차게 대패를 꺼내 들었는데, 로브라운에서는 일본식 대패를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몸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당길 때 나무가 깎이는 형식이라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대패도 오랜 시간 공들여 길들여야 해요. 날도 자주 갈아야 하고요. 손에 익어야 무리 없이 부드럽게 대패질을 할 수 있답니다.” 조성관 대표는 보기에 쉽고 빠르게 쓱쓱 나무를 깎았지만, 실제로 해보니 ‘일정’하게 깎기 위해선 손아귀 힘과 팔 힘은 물론 코어까지 단단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클래스 전반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다름 아닌 사포질이다. 사포의 숫자가 낮을수록 거칠고 높을수록 곱기 때문에 어떤 목재에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잘 따져봐야 한다. 또 사포의 숫자를 바꿔가며 표면을 오래도록 매만질수록 깨끗하고 부드러워져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이 사포질에 더욱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 표면을 손으로 확인하고 전체 목재를 손질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오롯이 나무와 그 행위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저 역시 목공을 전문으로 공부한 건 아니에요. 우연한 기회에 취미로 목공을 시작했는데, 그 매력에 흠뻑 빠진 거죠. 직업까지 바꿀 정도로 사랑하게 됐고요. 제게 나무를 만지는 일은 그만큼 매력적입니다”라고 자신의 목공 스토리를 꺼내놓은 조성관 대표. 목공에 입문한 이들이 증언했듯이 에디터 역시 클래스를 진행하는 내내 그 어떤 생각에도 빠지지 않고 ‘나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에 몰입할 수 있었다. 조금은 역동적이면서도 자신을 비울 만한 일을 찾는다면 목공에서 해답을 찾으면 될 듯하다!

TUITION FEE 12만 원부터 목재에 따라 다름
ADD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12길 23-10, 지하 1층
TEL 010-7121-4013





아래 왼쪽 클래스에서 사용하는 차 가마는 일본 장인 사토 조세이의 작품. 철 성분이 물에 녹아 차 맛이 더 좋다.
아래 오른쪽 클래스에서 맛보는 네 종류의 차.

마음을 어루만지는 차의 향기
마감 때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 문장엔 어떤 단어가 적절할지, 내용상 틀린 부분은 없는지 수차례 글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까닭이다. 디테일에 집착하는 천성이야 어쩔 수 없지만, 기사의 퀄리티와 마음 건강을 위해서라도 힐링이 필요했다. 그래서 에디터가 발걸음을 옮긴 곳은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일식당 타마유라. 교토 기온 거리를 연상시키는 공간 ‘티 바(Tea Bar)’에선 매달 둘째 주 목요일 오후에 타마유라 티 클래스가 열린다. 티 스페셜리스트가 엄선한 프리미엄 일본 차를 여유롭게 테이스팅하는 소수 정예 클래스. 세련된 공간과 은은한 음악, 차의 향과 맛, 찻잔의 촉감 등 오감을 통해 느끼는 진정한 마인드풀니스(명상) 경험을 제공한다.
두 시간 동안 진행하는 타마유라 티 클래스에서는 네 종류의 차를 순서대로 마실 수 있다. 첫 번째는 교쿠로(玉露). 봄철 차나무의 새순이 돋을 때 20일 정도 햇볕을 차단해 재배한 차다. 감칠맛이 풍부하고 해조류와 비슷한 향이 나는 것이 특징. 그 오묘한 맛에 감탄하는데, 티 스페셜리스트가 교쿠로를 새로 따라줬다. 우려내는 물 온도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차의 매력을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이렇게 세 번 우려낸 교쿠로의 찻잎은 따로 덜어 작은 그릇에 내어준다. 맛을 보라는 의미인데, 일본에선 주먹밥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폰즈 소스를 살짝 곁들이니 그 자체로 훌륭한 가이세키 요리가 된다. 두 번째로 맛본 건 나무에서 갓 딴 생찻잎을 증기로 찐 센차(煎茶). 약간 떫은맛과 신선한 향이 기억에 남는데, 타마유라에서 정성스레 준비한 달콤한 화과자 도라야키와 곁들이니 조화가 훌륭했다. 화과자와 가이세키 요리는 매번 조금씩 달라지니 참고할 것.
세 번째 차를 마시기 전 티 바에 고소한 향기가 가득 퍼졌다. 찻잎을 센 불에 볶아 맛을 내는 호지차(ほうじ茶)를 만들기 위해서다. 호지차 특유의 개운하고 가벼운 맛에 반했는데, 볶는 과정에서 카페인 성분이 날아가 몸에 부담이 적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묻자, 프라이팬을 이용해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예열한 프라이팬에 균일하게 찻잎을 놓고, 열기에 찻잎이 꿈틀거릴 때 황갈색이 되도록 볶으면 완성. 클래스의 마지막은 유명 차 재배지인 후쿠오카 호시노 세이차 엔에서 공수한 맛차(抹茶)로 장식했다. 티 스페셜리스트의 세심한 가이드에 따라 마시는 여느 차와 달리, 말차는 마음의 드는 찻사발을 선택해 차선으로 저어 직접 차를 만들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용 인증샷을 남기려면 이때가 기회. 차를 음미하며 보낸 짧은 시간은 에디터에게 기분 좋게 기사를 작성할 힘을 주었다. 당신에게도 이 클래스는 틀림없이 힐링 혹은 재충전의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TUITION FEE 10만 원
ADD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로 176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2층 타마유라
TEL 02-6282-6752





왼쪽 가이세키 요리 못지않은 맛을 내는 교쿠로의 찻잎.
오른쪽 찻잎을 센 불에 볶아 만든 호지차.

 

에디터 정송(song@noblesse.com),황제웅(jewoong@noblesse.com)
사진 이현정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