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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17

원데이 클래스로 힐링하기

터프팅과 요리 원데이 클래스 도전기

위쪽 균일하게 힘을 주어 터프팅 건을 움직이는 것이 핵심. 룹앤컷이 진행한 작업들.
아래쪽 널찍한 공방에서 총 12시간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총 끝에서 피어나는 꽃
개성 중심의 사회가 되면서 우리는 ‘나만의 것’을 만드는 데에 열광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오브제나 제품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터프팅은 이러한 현대인의 심리를 잘 반영한 섬유공예 가운데 하나다. 천을 도화지 삼아 터프팅 건으로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에 꽤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인다.
우리나라에 터프팅을 가장 먼저 도입한 이는 공방 룹앤컷을 운영하는 엄현철 대표다. “룹앤컷은 러그와 터프팅의 관계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리 형태로 실이 천에 걸리면(룹), 가위로 균일하게 잘라냅니다(컷).” 어떻게 보면 터프팅 1세대라 할 수 있는 엄 대표는 우리나라에 이러한 공예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때 해외에서 기구를 들여오고, 유튜브를 보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후 기술을 체득했다고 한다. 그가 운영하는 터프팅 클래스는 총 3회에 걸쳐 진행한다. 첫날에는 터프팅에 관한 기본 이론과 더불어 도안 밑작업, 그리고 가볍게 터프팅 건 실습을 하며 마감한다. 둘째 날은 4시간 동안 자신만의 도안과 씨름하는 날이다. 마지막 날에는 러그 마무리 작업에 뛰어든다. 총 12시간 수업을 들으면 비로소 터프팅에 대해 조금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수업을 진행하기 전 엄 대표와 미리 도안에 대해 상의하는 과정을 거친다. “저는 수강생이 제안한 도안에 대해 좋고 나쁨을 판단하지 않아요. 다만 실의 굵기와 천에 실이 박히는 간격을 알기에 구현할 수 없는 도안은 미리 말씀드리려 하는 겁니다.” 실제로 실이 천에 감기고 잘리면서 단면이 꽃처럼 퍼져나간다. 이러한 과정 때문에 촘촘하고 가는 선은 도안에 그린 대로 구현하기 어렵다.
사전에 의견을 조율한 도안을 바탕으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천에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다음은 연습. 처음 사용해보는 터프팅 건이 손에 익으려면 무엇보다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게도 꽤 무겁고 실을 천에 제대로 꿰기 위해서는 이를 일정한 힘과 속도로 눌러야 하는데 이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실전에 들어갔을 때 힘 조절이나 방향 조절을 잘못하면 천이 찢어지거나 벌어져 균일한 텍스처를 만들기 힘드니 빨리 작업하고 싶더라도 연습을 충분히 하기를 추천합니다.” 총을 쏘는 방향은 항상 아래에서 위다. 이때 쳐올리는 속도에 따라 쓰는 실의 양이 달라진다. 터프팅 건의 속도는 균일하기 때문에 빨리 올리면 촘촘하고 단단하게 짜이고, 천천히 올리면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엮이는 식이다. 실의 색과 양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사용할 수 있다.
수업 내내 생각보다 힘이 좋아 테크닉을 금방 익힌 것 같다는 엄현철 대표의 칭찬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터프팅 건을 눌렀다 떼기를 반복했다. 나만의 도안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손을 거쳐 만드는 일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룹앤컷의 터프팅 클래스가 딱 어울린다. 단 4시간 동안 쉼 없이 팔과 몸을 써야 하니 튼튼한 체력은 필수.

TUITION FEE 총 3회 수업 33만 원, 재료비 상이함
ADD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50길 18 지하 1층 룹앤컷
TEL 02-541-6209





위쪽 최광호 요리연구가의 야무진 손길. 시드초이 더클래스 전경.
아래쪽 완성된 굴솥밥과 배추된장국, 무말랭이무침.

식샤를 합시다
며칠 전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가 날아왔다.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한 ‘경계’ 판정. 나날이 쇠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부정했지만, 더는 그럴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뒤늦게나마 생활 습관을 체크하며 발견한 가장 큰 문제는 식습관이었다. ‘배달의민족’ 앱에 의존해 자극적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몸이 상한 것이다. 신선한 재료로 건강한 요리를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결심했지만, 라면 정도 끓일 줄 아는 에디터에겐 막막한 일이었다. 그래서 달려간 곳이 ‘시드초이 더클래스’. 2014년 Olive 요리 경연 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코리아 3> 우승자 최광호 요리연구가가 1년 전에 오픈한 쿠킹 스튜디오다. 클래스마다 한식은 물론 일본, 태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여러 나라 요리를 그만의 스타일로 풀어내고 있다.
“진귀한 재료를 활용한 어려운 레시피를 알려주기보다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철 식재료와 집에 있는 양념으로 만들 수 있는 간단한 메뉴 위주로 클래스를 꾸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배운 것으로 집에서 다시 한번 만들어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클래스에서 만든 소스를 증정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얼마든지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요린이’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말을 들려준 최광호 요리연구가와 함께 만든 요리는 굴솥밥과 배추된장국, 무말랭이무침. 2시간가량 진행하는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보통 세 가지 메뉴를 만든다. 최광호 요리연구가가 먼저 요리를 시연하고, 그중 메인 메뉴 한 가지를 함께 만드는 식이다. 체험 당일엔 굴솥밥을 만들었다. 메뉴 이름만 듣고 지레 겁먹은 에디터의 걱정은 기우였다. 쪽파 써는 것도 서투른 에디터를 위해 칼 쓰는 팁, 굴과 무에서 나오는 수분을 고려해 다른 솥밥을 만들 때보다 물을 적게 넣어야 한다는 사실, 불린 쌀을 볶다가 냄비 뚜껑을 닫는 타이밍 등 핵심 포인트를 콕콕 짚어가며 알려주었다. 그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간을 맞출 때. “음식 맛은 주관적인 거예요. 내 입엔 맞더라도 먹는 사람이 짜다고 느끼면 맛이 없는 거죠. 레시피는 한 가지 방법일 뿐입니다. 각자 입맛에 맞춰 레시피를 조금씩 변형하다 보면 요리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클래스의 피날레는 식사. 모던한 레스토랑 같은 스튜디오 한쪽에 마련한 테이블에서 담소를 나누며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근사한 요리를 직접 만들어 감격스러웠던 걸까. 어지간한 솥밥 전문점에서 먹는 것보다 맛있었다. 두고두고 쓸 수 있는 필살기를 장착한 느낌. 1회로 그치기엔 너무 아쉬운 클래스였다. “마음 맞는 분끼리 수강할 수 있는 프라이빗 클래스도 있습니다. 만들고 싶은 메뉴나 컨셉을 상의해 별도의 커리큘럼을 짜서 진행하는 1 대 1, 2 대 1 정규 클래스도 있고요.” 요리 세계에 입문한 사람부터 새로운 메뉴를 배우고 싶은 사람, 친구 혹은 연인과 색다른 경험을 쌓고 싶은 사람까지, 시드초이 더클래스의 문은 늘 열려 있다.

TUITION FEE 원데이 클래스(10만 원), 프라이빗 클래스(10만~12만 원), 정규 클래스(1인 1회 27만 5000원, 2인 1회 38만 5000원)
ADD 서울시 성동구 한림말3길 21, 4층 시드초이 더클래스
TEL 010-4801-0845

 

에디터 정송(song@noblesse.com),황제웅(jewoong@noblesse.com)
사진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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