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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28

이토록 아름다운 시슬리 세계

시슬리만의 미학을 엿볼 수 있는 아트 북 출간을 기념해 필립 도르나노 회장과 나눈 이야기.

위쪽, 아래왼쪽부터 이자벨 도르나노가 수년에 걸쳐 만들어온 생활 공간.
맨 오른쪽 시슬리를 창립한 위베르와 이자벨 도르나노 부부.

지난 10월 18일, 시슬리 공동 창업자 이자벨 도르나노(Isabelle d’Ornano)의 저서 [What a Beautiful World] 출간을 기념해 그의 아들 필립(Philippe) 도르나노 회장이 서울을 찾았다. 는 도르나노 가문의 예술적 공간과 시슬리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에 관한 철학을 담은 책으로, 페이드라루아르의 시골집부터 런던의 피에아테르, 파리 메종 시슬리 등 시슬리가 시작된 곳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자벨 여사의 취향과 손길이 닿은 곳곳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처럼 오래된 골동품과 현대 조각품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들의 공간은 개성 있고 독특한 매력으로 가득하다. 침실 벽이나 복도에 적힌 짧은 글, 거울 가장자리에 새겨진 시 또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시슬리의 아름다운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이유다. 필립 도르나노 회장에게 브랜드만의 특별한 예술 감각과 새로운 영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시슬리의 세계관을 담은 아트 북 [What a Beautiful World] 소개를 부탁한다. 어머니 이자벨 도르나노가 만든 책으로 시슬리 하우스의 철학과 세계관이 담긴 사진, 이야기를 모았다. 가족 경영을 하는 도르나노 패밀리의 추억이 담겨 있어 더욱 특별하다. 아버지는 이성이, 어머니는 감성이 뛰어나시다. 그래서 두 분이 한 공간에 계실 때면 짧은 시간이라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수없이 오갔다. 어머니가 책을 발간하기 전에 아버지(Hubert d’Ornano, 위베르 도르나노)도 살아생전 책을 쓰셨다. 같은 주제로 상상력을 더해 화보집처럼 엮은 어머니의 책과 다르게 아버지의 책은 텍스트로 풀어내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두 책을 함께 본다면 시슬리 가족의 아이덴티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 어떤 영감을 얻는가? 한국을 좋아하는 데다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꾸준히 2~3년에 한 번 한국을 찾았다. 이번에 출간한 [What a Beautiful World]에도 한국의 다양한 코드가 반영되어 있다. 그중 한국 사진가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을 소개했는데, 지금 내 오피스텔에도 걸려 있을 만큼 한국의 자연은 매우 인상 깊다. 한국의 역동적 예술, 음악, 영화, 문학 또한 내게 영감을 준다. 한국을 방문할 때는 현대미술관에 가거나 한국 작가들의 전시를 즐긴다. 만약 새로운 책을 출간하거나 한국에서 메종 시슬리를 열게 되면 한국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려고 한다.
[What a Beautiful World]는 브랜드의 영감이 된 다양한 장소를 살펴볼 수 있다. 그중 특별히 애착이 가는 공간이 있다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부터 어머니가 계신 파리 집, 시골 별장까지 도르나노 패밀리가 모이고 사랑하는 장소다. 그래도 하나만 꼽자면 시골 별장에 있는 농장이다. 어린 시절 방학 때마다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낸 까닭에 추억이 많은 곳이다. 책에 소개된 모든 장소가 우리 가족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우리 모습이 반영돼 있다.
책을 보면서 ‘시슬리’라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기분이 들었다. 시슬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예술적 가치는 무엇인가? 뷰티업계에서는 제품 개발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궁극적 목표는 소비자의 삶을 개선하는 데 있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은 성공의 핵심이며, 이후에는 예술적 창작과 사회적 책임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돈이라는 자원을 통해 예술, 재단 그리고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지원해 더 나은 사회적 영향을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시슬리는 단순히 화장품 회사의 역할을 넘어 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 크지 않아도 좋은 일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도르나노 패밀리는 문학과 예술, 스포츠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고 들었다. 이런 관심사가 삶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 같다. 관심 분야가 많으면 삶이 훨씬 더 풍부해진다. 그래서 항상 오픈 마인드로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정보를 얻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영감을 받아들이고 우리만의 것으로 재창조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나의 어머니는 책을 읽어주는 것에서 나아가 자신이 직접 만든 동화를 들려주시곤 했다. 이런 창의적 시도가 결국 삶을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What a Beautiful World! 이 책 제목처럼.





시슬리 공동 창업자인 이자벨 도르나노의 저서 [What a Beautiful World] 출간을 기념해 서울을 찾은 필립 도르나노 회장.

 

에디터 주효빈(hb@noblesse.com)
사진 시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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