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다이얼로그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SPECIAL
  • 2023-12-23

아시안 다이얼로그

노블레스 컬렉션이 상하이에서 열린 웨스트번드 아트 페어에 참가했다.

웨스트번드 아트 앤 디자인이 열린 웨스트번드 센터 전경. Courtesy of West Bund Art & Design
웨스트번드 아트 앤 디자인에서 진행한 포럼 ‘아트 토크’ 현장.
웨스트번드 아트 앤 디자인에서 진행한 〈Asian Dialogue: Light in Air〉 전시 전경.
웨스트번드 아트 앤 디자인에서 진행한 〈Asian Dialogue: Light in Air〉 전시 전경.
고산금, I have a dream (Song of ABBA), 4mm Artificial Pearl Beads, Adhesive, Fabric on Wooden Panel, 34×26cm, 2019


전시장에 들어서자 영롱한 색감을 뿜어내는 김택상 작가의 작품 ‘Resonance’(2023)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자연의 원리와 구조를 작업 과정에 녹여내며 다채로운 빛을 화폭에 담은 그의 작품은 수많은 컬러의 레이어 속에서도 맑은 빛을 드러내며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서 작가의 힘과 호흡이 그대로 담긴 김근태 작가의 ‘숨’ 시리즈 ‘Discussion’(2023)은 고유한 색에서 느껴지는 차분함과 고요함, 그리고 도자기에서 영감을 받아 표현한 질감으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더불어 하얀 인공 진주알이 정격적이고 미니멀하게 놓인 고산금 작가의 작품 ’I have a dream(Song of ABBA)’(2019)은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다양한 감상을 불러일으켰다. 고산금 작가는 사회적 기호로 소비되는 소설, 시, 법전 등 인문과학 텍스트를 그만의 독자적인 규칙으로 해석하고 번역한다. 언어의 의미론적 맥락을 해체하는 그는 정밀한 수공 과정을 거쳐 이를 중립적이고 순수한 언어로 재탄생시킨다. 중국의 추상회화와 수묵 실험을 연구한 선천(Shen Chen), 새로운 추상을 작품과 공기·물의 관계로 표현한 일본 작가 사이토 지아키(Chiaki Saito)의 구상 작품을 지나면 안쪽에 젊은 세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노블레스 컬렉션과 〈아트나우 차이나〉가 함께 선보인 ‘아시안 다이얼로그’ 프로그램.
웨스트번드 아트 앤 디자인에서 진행한 〈Asian Dialogue: Light in Air〉 전시 전경.
웨스트번드 아트 앤 디자인에서 진행한 〈Asian Dialogue: Light in Air〉 전시 전경.


대형 설치 작품으로 눈길을 끈 이병찬 작가의 ‘Creature’(2023)는 비닐봉지, 플라스틱 등을 재료로 자연이 아닌 자본의 생태계를 담아냈다.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유기체 형태의 작품에 바람을 이용한 불규칙적 호흡은 도시가 생산하는 에너지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 맞은편에 자리한 채지민 작가의 작품 ‘We haven’t met yet’(2023)은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선택된 이미지를 오로지 조형성만 고려해 배치, 서사적 개연성이 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정교한 소실점 구도로 공간성과 평면성의 애매모호한 경계, 그리고 상호작용 없는 공존을 그려내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마지막으로 수안자야 켄컷(Suanjaya Kencut) 작가는 시그너처 캐릭터인 단추 눈의 봉제 인형을 주인공으로 한 신작 ‘Sacred Sticks’(2023)를 통해 인도네시아 발리의 문화와 삶, 그리고 우주가 조화를 이루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국의 노블레스 컬렉션과 〈아트나우 차이나〉가 함께 론칭한 아시안 다이얼로그 프로젝트. 이를 통해 작품 간 대화의 확장, 공명의 스펙트럼, 그리고 국가 간 작가의 교류와 협력 에너지가 만개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시아 현대미술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이해가 더욱 견고히 조명되길 바라며 글로벌 미술계에 찬란히 펼쳐질 미래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에디터 정희윤(노블레스 컬렉션)
사진 제공 왕더숭(汪德松, 전시), 눠췬(牛群, 포럼)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