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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8

지금 주목할 스포츠

피클볼, 크리켓, 라크로스. 앞으로 더 많이 보고 들을 스포츠 종목을 소개한다.

위쪽 PPA 투어 현장. © Carvana PPA Tour
아래쪽 피클볼 선수로 활약 중인 잭 속. © Carvana PPA Tour

에디터는 잭 속(Jack Sock)의 열렬한 팬이다. 큰 덩치를 이끌 체력이 부족해 단식경기에서는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대포알 포핸드와 신들린 듯한 네트플레이로 복식에서 윔블던 및 US 오픈 우승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둔 프로 테니스 선수다. 지난해 서른한 살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은퇴해 아쉬웠는데, 이후 그의 행보가 흥미로워 계속 지켜보는 중이다. 피클볼(pickleball) 선수로 새로운 커리어를 쓰고 있는 것. 얼마 전 프로피클볼협회(PPA) 투어 경기에서 세계 랭킹 4위 코너 가넷(Connor Ganett)을 꺾는 등 새 종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피클볼이 뭐길래 그가 푹 빠진 걸까?
피클볼은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를 합친 듯한 스포츠다. 배드민턴 코트 면적에 테니스 네트 높이 정도의 그물을 설치한 경기장에서 게임이 펼쳐진다. 탁구채보다 두 배가량 큰 패들로 구멍이 송송 뚫린 플라스틱 공을 쳐서 상대방 코트로 넘기면 된다. 11점을 앞서 따내는 쪽이 승리. 10:10 상황에서는 2점 차이를 먼저 내는 쪽이 게임을 가져간다. 공중에 떠 있는 공을 칠 때 네트 양옆 논발리 존에서 치면 안 된다. 간단한 룰만 기억하면 피클볼을 치는 데 무리가 없다. 익숙한 스포츠에 비해 낯선 이름이지만, 피클볼을 알고 보면 반세기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종목이다. 1965년 여름, 야외 활동을 기피하는 아이들을 위해 아빠 세 명이 새로운 놀이로 고안한 것이 그 시작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피클볼의 매력을 확산하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간단한 장비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며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실내·외 운동으로 각광받은 것. 무엇보다 피클볼은 진입 장벽이 낮다. 공을 그럴듯하게 주고받는 데 수개월이 걸리는 테니스와 달리 피클볼은 몇 번 쳐보면 금세 감이 잡힌다. 코트 면적도 작은 편이라 몸이 약한 사람도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의 생활체육으로 적합하다는 평이다.
덕분에 피클볼의 인기는 고공 행진 중이다. 미국 스포츠 & 피트니스산업협회(Sports & Fitness Industry Association)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내 피클볼 동호인 인구는 약 890만 명으로,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또 2028년 세계 피클볼 장비 시장 규모는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프로 농구(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 미국 프로 축구(NFL) 전설 톰 브래디 등 유명인이 피클볼팀에 투자했다는 뉴스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에서도 피클볼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는데, 지난해 10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대한피클볼협회가 주관한 ‘제1회 피클볼 서울 오픈’이 열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피클볼의 경우 온라인 커뮤니티가 꽤 활성화되어 있고, 한국체육대학교 평생교육원 등을 통해 배울 기회도 많은 편이다. 관심이 생겼다면 지체 없이 도전해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10월에 열린 제141차 총회에서 2028 LA 올림픽 신규 종목 5개를 확정했다. 국내에서는 7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돌아오는 야구가 주목받았지만, 세계적으로는 128년 만에 복귀하는 크리켓(cricket)이 화제였다. 13세기 영국에서 기원한 크리켓은 식민 지배를 통해 영연방 국가로 퍼져나갔고, 현재 전 세계 25억 명의 팬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크리켓 열기가 엄청난데, 1983년 영국에서 열린 제3회 크리켓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자국 내 독보적 위상을 공고히 했다. 2008년에 출범한 인디언 프리미어리그(IPL) 매출은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이나 영국 프리미어리그(EPL)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IPL의 5년 중계권이 약 8조 원에 팔렸다는 뉴스를 보니 단숨에 납득된다.







대한크리켓협회 선수 경기 모습.
한국 남자 라크로스 대표팀(왼쪽)과 여자 라크로스 대표팀(오른쪽) 경기 모습. 사진 제공 (사)한국라크로스협회
한국 남자 라크로스 대표팀(왼쪽)과 여자 라크로스 대표팀(오른쪽) 경기 모습. 사진 제공 (사)한국라크로스협회


크리켓은 선수 11명으로 이루어진 2개 팀이 공격과 수비 각각 한 이닝씩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공을 던지는 볼러(bowler), 치는 배츠맨(batsman), 받는 위킷키퍼(wicketkeeper)의 존재에서 야구가 떠오르지만, 볼러가 팔꿈치를 편 상태에서 내리꽂듯 던진 공을 배트맨이 평평한 배트로 치는 모습을 실제로 보면 차이가 크다. 국내에서도 크리켓만의 매력을 알아본 사람들이 클럽팀을 꾸려 대한크리켓협회가 주관하는 KCA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협회에 문의해 인천 서구 아시아드스포츠클럽에서 크리켓을 배울 수 있고, 실력을 충분히 쌓으면 클럽팀 선수로 활약할 수도 있다. 9월 28일부터 2주간 연희크리켓경기장에서 남자 크리켓 월드컵 지역 예선이 열리니, 이를 관람하며 크리켓을 알아가는 것도 좋겠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종목은 라크로스(lacrosse). 2028 LA 올림픽의 또 다른 신규 종목이다. 북미 지역 원주민이 부족 간 분쟁을 해결하거나 단합을 위해 벌인 경기 ‘바가타웨이(bagataway)’를 19세기 중반 프랑스계 이주민이 개량하면서 라크로스가 탄생했다. 경기 방식은 이렇다. 축구장 크기 경기장에서 그물이 달린 길이 1~1.8m 스틱으로 고무 재질의 공을 패스하고 슛해 상대편 골 망을 더 많이 가르는 팀이 승리를 가져간다. 라크로스는 남자부와 여자부 경기가 언뜻 보기에도 다른데, 대표적으로 남자부 경기는 몸을 격렬하게 부딪히며 스틱으로 상대방의 신체 일부를 가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헬멧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까닭. 여자부 경기는 접촉이 제한된 편으로 보호 장비도 고글을 착용한다.
라크로스는 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성행하는데, 내셔널 라크로스리그(NLL)와 프리미어 라크로스리그(PLL) 같은 프로리그도 있다. 특히 청소년과 대학생의 참여가 활발한데, 미국 북동부 명문 대학교 라크로스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여러 이유로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이 있다고. 국내에서는 1990년대 후반 대학교 남자팀, CLU(현 서울 타이거즈)라는 클럽팀이 생기며 라크로스 역사가 시작됐다. 현재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일반 리그인 KNLL을 비롯해 대학리그, 고교리그, 유소년 토너먼트까지 고루 열리고 있다. 럭비의 역동성, 하키의 속도감을 모두 갖춘 라크로스를 개인 혹은 그룹 단위로 배우고 싶다면 한국라크로스협회에 문의할 것.





 

에디터 황제웅(jewoong@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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