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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1-09

Iconic Portrait

인물 사진에 시대를 각인한 포토그래퍼 아놀드 뉴먼의 작품 세계.

G-DRAGON이 2024 MAMA 어워드에서 어깨를 털며 등장했다. 작년 하반기에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으라면 당연 GD의 컴백이다. 그가 돌아온다는 소문만으로 온갖 매체와 미디어는 대북전단 쏟아 내듯 소식을 알렸다. 이후에도 GD가 하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이슈를 만들었고, 대중들은 저마다 그 의도와 의미를 해석하며 그를 앞다투어 칭송했다. 이 모든 현상이 GD가 이 시대의 아이콘이란 방증이었다.

역사적으로도 시대의 아이콘은 문화와 예술의 중심에서 세상을 풍미하는 인물이었다. 마릴린먼로가 그랬고 오드리 헵번이 그랬다. 우리는 그들이 입는 옷과 취하는 제스처와 말하는 메시지에 영향을 받으며 한때를 관통했다. 시대를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표현해도 무색하지 않다. 그런 이들을 기록한 자료 역시 중요한 역사적 사료가 된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만났고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모이고 연결되어 하나의 자취로 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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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뉴먼은 그런 시대를 각인한 사진작가다. 정확히는 시대의 아이콘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았다. 그의 작업 방식은 전통적인 초상사진과 다르다. 인물의 직업이나 특성이 사진에 드러나도록 연출된 환경 속에서 피사체를 촬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방식은 하나의 프레임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뉴먼의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치인의 고뇌가, 예술가의 번뇌가 느껴진다. 인물의 피상적인 모습에 치중하지 않고 그들의 내면을 포착해 관람객에게 다양한 감상을 전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요소를 통해 이미 아이콘으로서 입지를 지닌 피사체의 입체적인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뉴먼은 널리 알려진 초상사진 외에도 풍경과 추상 그리고 콜라주 등을 탐구하며 사진 매체에 대한 실험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독창적인 그의 결과물은 포트레이트 장르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고, 그는 당대의 아이콘이라 불렸던 수많은 인물을 촬영했다. 파블로 피카소와 앤디 워홀을 포함한 예술가뿐만 아니라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 정치인 존 F. 케네디, 음악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등이 그와 함께 작업했다. 달리 말하면 그들이 뉴먼의 카메라에 담기면서 비로소 아이콘으로서 지위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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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먼 특유의 인물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정교한 연출은 당대 잡지의 영향력과 상호 보완적 관계를 맺으며 함께 성장했다. 뉴먼은 한 장의 결과물을 얻기까지 다양한 구도와 연출을 시도했고 각 매체의 이미지 가이드라인에 따라 조율됐으며 최종적으로 독창적인 사진 스타일을 완성했다. 이 모든 과정이 B컷에 담겨 있고 사진을 보면서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상상해 보는 것 또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또 하나의 재미다.

뮤지엄한미 삼청본관에서 진행 중인 《시대의 아이콘: 아놀드 뉴먼과 매거진, 1938-2000》은 2023년 캐나다 온타리오 미술관의 해외 순회전으로, 뮤지엄한미와 공동 기획하여 재구성한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뉴먼의 가족과 사회적 관계망, 그가 위치한 역사적 맥락과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 실험 정신 고동했던 예술적 훈련 과정과 창의적 관심사가 담겨 있다. 자신만의 독보적 스타일을 창조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분투가 필요했는지 살펴보면서 이제 막 시작한 2025년의 목표를 다시 한번 다져 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는 3월 23일까지.

 

에디터 강성엽(프리랜서)
사진 뮤지엄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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