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과 제니, 대체 불가한 이 둘의 시너지

FASHION

2025-09-05

샤넬과 제니, 대체 불가한 이 둘의 시너지

샤넬과 제니, 시대를 초월한 감각으로 그려낸 새로운 장면이 샤넬 2025/26 가을-겨울 프리 컬렉션에서 펼쳐진다.

트위드처럼 직조한 깃털 장식 카디건과 미니스커트, 베이비 핑크 컬러 플랩 백, 리본 디테일 사이하이 부츠 모두 CHANEL

라이트블루 하트 미니 백, 핑크 컬러 레진과 메탈을 결합한 스터드 이어링 모두 CHANEL

샤넬과 하우스 앰배서더 제니가 2025/26 가을-겨울 프리 컬렉션 캠페인을 통해 다시 만났다. 매번 다채로운 얼굴로 샤넬의 세계를 그려온 제니는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특유의 감각과 우아한 에너지를 입고 샤넬이 표현하고자 하는 여성상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익숙하면서도 늘 새롭게 다가오는 제니의 존재는 샤넬의 시간 속에서 현재를 빛낸다.
이번 컬렉션은 레이스라는 키워드 아래 한 편의 시처럼 유기적으로 펼쳐진다. 타이트한 블랙 쇼트 슬리브 드레스부터 까멜리아 모티브가 돋보이는 블랙 점프슈트, 디테일을 강조한 롱 블랙 스커트, 플로럴 타이츠 위에 미니드레스처럼 연출한 화이트 후디까지 샤넬의 하우스 코드가 경쾌하고도 세련된 방식으로 컬렉션 전반에 녹아들었다. 또 다른 키워드는 부드러움과 편안함이다. 라벤더·스카이블루·핑크·베이지 등 은은하고 포근한 색조는 울과 캐시미어처럼 따뜻한 소재와 만나 컬렉션에 온기를 더한다. 특히 라벤더·핑크 컬러 스리피스 슈트, 알파카 트위드 소재의 스커트 슈트는 실루엣과 색감의 조화가 두드러진다. 란제리에서 영감받은 섬세한 디테일도 인상적이다. 블랙 새틴 소재의 긴 드레싱 가운, 에크루 오버사이즈 카디건에 매치한 핑크 베이비돌 드레스, 새틴 캐미솔과 쇼츠는 우아한 관능미를 드러낸다. 여기에 샤넬의 시그너처인 리본, 네잎클로버, 까멜리아 디테일이 파자마 디자인에 스며들어 고유의 우아함을 더한다. 또 샤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는 1990년대 로맨틱 코미디에 등장한 여주인공의 스타일을 모티브로 상반된 요소를 감각적으로 조화시켰다. 남성복에서 착안한 구조적 실루엣과 레이스, 새틴 같은 섬세한 소재를 믹스해 이중적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벨트 달린 와이드 숄더 블랙 재킷, 오버사이즈 캐시미어 코트가 대표적 예다. 블랙 더블 크레이프 코르셋은 남성용 베스트의 구조를 따르면서도 레이스 스트랩으로 감각적 반전을 더하고, 짧은 네이비 울 재킷과 쇼츠 세트는 세련된 밀리터리 룩을 완성한다.

브레이드 장식으로 마감 처리한 라이트블루 컬러의 울 트위드 스커트 셋업과 화이트 티셔츠 모두 CHANEL

메이크업 팔레트 미노디에르와 메탈릭한 하트 미니 백 모두 CHANEL

한편, 글램 록 무드의 블랙 트위드 슈트는 남성복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와이드 라펠 재킷과 플레어 팬츠를 구성해 샤넬 특유의 클래식한 미학을 보여준다. 소재와 색감의 실험은 데님에서도 이어진다. 정교한 워싱이 돋보이는 데님 팬츠는 블루·화이트·그레이블루, 참 모티브를 가미한 그레이 컬러 등으로 구성되며 보이프렌드, 플레어, 배기 핏 등 다양한 실루엣으로 선보인다. 오버올이나 짧은 스노 그레이 블루종 재킷에서도 데님 소재를 활용해 캐주얼한 감각을 부각한다. 이어지는 레더 아이템은 보다 날렵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레더 소재 블랙 롱 코트, 숄칼라 재킷, 크롭트 팬츠는 실루엣 자체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룩에 모던한 힘을 싣는다. 여기에 액세서리는 컬렉션 무드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슈트와 동일한 소재로 제작한 샤넬 25 백과 클래식 백은 블랙·버건디·화이트 컬러로 선보이며 하나의 흐름을 이어간다. 청키한 체인이 발목을 감싸는 부츠, 리본 장식의 슬링백 스타일 앵클부츠, 그리고 과감한 사이하이 부츠는 샤넬 특유의 실용성과 디테일을 강조한다.
샤넬과 제니, 제니와 샤넬. 이 둘은 서로를 끌어당기는 중력이 작용하듯, 매 시즌 또 다른 방식으로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낭만과 강인함, 부드러움과 구조적 아름다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연결 속에서 샤넬의 타임리스한 본질은 한층 선명해진다. 이렇듯 샤넬은 언제나 새로운 시대를 가장 우아한 방식으로 정의한다.

왼쪽 스탠딩칼라 레더 코트와 데님 팬츠, 리본 장식 메리제인 슈즈, 샤넬 25 미디엄 백, 클래식한 디자인의 울 베레 모두 CHANEL
오른쪽 오버사이즈 캐시미어 코트와 슬리브리스 톱, 데님 팬츠, 샤넬 25 미디엄 백, 스트랩 샌들, 로고 펜던트 이어링, 주름 디테일 레더 벨트 모두 CHA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