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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017 LIFE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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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26

사람의 목소리를 인식해 음악을 들려주거나 생활 정보를 알려주고 쇼핑까지 대신 해주는 인공지능(AI) 디바이스의 새 시대가 열렸다.

1 노인의 약 복용 시간을 체크하거나 산책을 권하는 똑똑한 인공지능 디바이스 ‘엘리크’
2 멜론과 호환하는 음악 서비스와 음식 배달까지 아우르는 SK텔레콤 ‘누구’
3 집 안의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필요한 물건을 주문해주는 인공지능 디바이스의 선두주자 아마존 ‘에코’
4 TV와 연동 가능하고 카메라를 내장해 시청각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KT ‘기가지니’
5 세계 최대 검색엔진을 활용해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 후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홈’

아무도 없는 집 안. “알렉사”라고 이름을 부르니 거실 한편에 놓인 텀블러처럼 생긴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가 불빛을 깜박인다. “30분 뒤 수면 예약을 해줘”라고 말하자 들리는 대답. “30분 후에 음악과 조명을 모두 끄겠습니다.” 우리가 기다려온 반려로봇이 아니다.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시키는 대로 이행하는 인공지능 디바이스다. 애플의 시리 같은 음성 비서가 작은 기기 안으로 들어갔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주요 임무는 인간의 요구에 따라 음악을 틀거나 일정과 날씨, 교통 상황 등을 알려주는 것. 또 집 안의 가전제품을 제어하거나 필요한 물건과 음식을 주문하는 일까지 척척 해낸다. 머지않아 다가올 스마트 홈 시대의 징검다리 역할로 인공지능 디바이스가 각광받고 있다. 항상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 자신의 이름인 ‘알렉사’라는 단어를 들으면 즉각 작동 모드로 변신하는 아마존의 ‘에코’가 이 시장의 선두주자. 최근에는 아마존을 추격하기 위해 구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사의 인공지능 시스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내장한 ‘구글 홈’이 그것. 세계 최대 검색엔진을 활용하기 때문에 구글이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구글 캘린더, 구글 맵 등과 연동해 그날의 일정을 확인하거나 출근길 안내, 항공편 정보 등의 브리핑을 받을 수 있다. 한국어 지원은 되지 않지만 다른 기기에 비해 음성인식률이 뛰어난 편이다.
국내에선 SK텔레콤KT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에서 출시한 ‘누구’는 멜론과 호환하는 음악 서비스가 흥미롭다. 가수 이름과 곡명을 이야기하면 정확하게 음악을 골라 틀며 생김새다운 스피커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앱을 통해 주소를 입력해두면 피자나 치킨을 주문하는 일도 음성으로 가능하다. “아리야(누구를 작동하는 이름), 피자를 배달해줘”라고 말하면 주문 내역과 배송 지역을 확인한 후 알아서 피자를 주문한다(아직까진 특정 브랜드 제품만 이용할 수 있다). KT ‘기가지니’는 음성인식 위주의 기기와 달리 TV와 연동 가능하고 카메라를 내장해 시청각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TV와 연결해 음성으로 채널을 조작할 수 있고, TV 화면으로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아무도 없을 땐 카메라가 CCTV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선 쓸모가 배가된다.
인공지능 디바이스의 영역은 전방위로 퍼져나가고 있다. 유아와 노인을 위해 특화한 기기도 있다. 마텔의 ‘아리스토텔레스’는 베이비 모니터, 조명등, 동화 구연 등 육아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고, 산업디자이너 이브 베아르가 디자인하고 이스라엘 기업 인튜이션 로보틱스가 제작한 ‘엘리크’는 노인을 위해 약 복용 시간을 체크하거나 장시간 TV 시청 후엔 산책을 권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유도한다. 최근 애플과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 등 많은 기업에서 음성인식 기술을 담은 디바이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어 이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물론 개선할 점도 있다. 아직 저장된 기본 명령어 외에 다른 질문에는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또 주인의 목소리를 구분하지 못해 잘못된 주문이나 결제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음성인식 시스템은 더 복잡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업데이트되고 있다.
인간에게 먼저 말을 걸며 다가오진 않겠지만, 똑똑한 두뇌를 품은 디바이스로 인해 스마트 홈 시대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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