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가들

LIFESTYLE

2017-07-06

KBO의 새내기 다이노스와 위즈의 2017년 시즌은 뜨겁다. 판도를 뒤집고 리그에 없던 컬러의 야구를 펼친다. 그 중심엔 이번 시즌 새롭게 부임한 2명의 단장이 있다. 보다 강한 팀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그들을 만났다.

NC 다이노스 유영준 단장.

다이노스는 2017년에도 세다. 시즌을 앞두고 주요 선수들의 이탈 등으로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여전히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팀을 위하는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노력하고 있어서다. 이번 시즌 전력을 평가할 때 많은 사람이 템스의 이탈을 가장 염려했다. 그러나 우리는 스크럭스라는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 우리는 그가 충분히 자기 몫을 해주고 팀과 융합할 수 있다고 믿었다. 감독님의 세심한 지휘 덕이다. 장기적 관점의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고 베테랑 선수들에겐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팀 컬러가 지난해와 다르다. 여전히 강력한 한 방이 있지만 뛰는 야구, 지키는 야구도 잘한다. 지난해와 달리 가장 많이 변한 부분은 무엇인가? 지난 시즌엔 중심 타선이 강력해 뛰지 않아도 됐다. 거기에 부상을 염려한 감독님의 배려도 있었다. 올해는 FA를 통해 전력을 보강한 팀도 다수고 전력이 엇비슷하다. 우리도 발로 뛰는 야구로 상대를 압박하고 작은 점수 차에서 승부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키는 야구는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은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이 한층 성숙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가능하다. 우리의 주축 불펜은 모두 평탄한 길을 걸어온 선수가 아니다. 여기까지 올라오기 위해 인내하고 노력한 과정이 이제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이번 시즌 NC 다이노스가 지향하는 야구는 어떤 것인가? ‘즐거운 야구’다. 우리 구단은 창단 당시부터 야구를 통해 힘을 얻고 즐거워지는 것을 목표로 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경기장에서는 ‘뛰는 야구’와 ‘거침없는 야구’를 목표로 한다. 매 경기, 매 상황에서 두려움 없는 플레이를 펼치려 한다. 이런 과정과 노력이 팬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으로 전해질 수 있길 바란다.
단장 취임 후 첫 시즌이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스카우터로서 프런트 직원으로 일해왔지만 단장이란 자리는 좀 다르다. 한 가지 업무에 치중하는 자리가 아니다 보니 혹시 놓친 부분은 없는지 집중하고 있다. 야구인 출신이기 때문에 현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독님과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 한다.
부임 후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이야기해달라. 아직 성과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업무를 놓치지 않고 구성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 그들의 어려움과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 내 과제이자 목표다.
NC는 프런트가 일 잘하기로 유명한 구단이다. 그 중심에 당신이 있다. 스카우터로 창단 당시부터 합류해 나성범과 이민호, 박민우 등의 슈퍼 루키를 키워냈다. 선수를 보는 안목의 핵심은 무엇인가? 팀원들의 화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각 선수의 재능이 모두 뛰어나다. 그들에게 맞는 환경을 조성하고 재능을 꽃피울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대화를 통해 그들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 구단이 지향하는 바다.
이번 시즌 특히 기대하는 다이노스 루키가 있다면? 신진호 선수다. 미국 야구 경험도 있고 파워를 겸비한 공격형 포수다. 시즌 초반에 의욕이 앞서 경미한 부상으로 출전 시기가 늦어졌다. 그러나 후반기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이번 시즌 왕좌를 노린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은데, 우승을 위해 현재 NC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가 팀의 성적을 두고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다만, 144경기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다. 현재 성적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부상을 방지하고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체력 관리가 필수다. 구단은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운영 중이다. 트레이너 파트에서 장비, 외부 전문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NC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2017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역시 우승이다. 우리는 매 경기, 매 타석에 집중할 것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프로답게 성적으로 실력을 증명할 것이다.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

KT 위즈 임종택 단장.

2017년의 KT 위즈는 다르다. 성적이나 경기 내용도 그렇지만 분위기 역시 변했다. 더 끈끈하고 즐거운 야구를 한다고 할까.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감독님도 새로 부임했고 스프링 캠프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크게 발전했다. 분위기가 한 번에 변했다기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진화해가는 중이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선수들이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팀 특유의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긍정적이라고 본다.
부임 직전까지 농구팀 단장을 맡았다. 분위기가 많이 다를 텐데, 공부해야 할 것도 많을 것 같다. (서재에 가득한 야구 서적을 가리키며) 머리가 아플 정도로 공부 중이다. 시간이 빠듯할 때나 이동 중엔 전자책으로 보충수업도 한다.(웃음) 농구는 일단 인원이 적다. 전력에서 용병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고. 그에 비해 야구는 인원도 많고 챙겨야 할 것이 산재해 있다.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
마운드의 안정화가 가장 눈에 띈다. 구상과 운영, 육성은 어떻게 했나? 캠프에서 피어밴드가 너클볼을 선보였다. 올해는 뭔가 다를 거란 생각을 했다. 2선발 로치도 안정적으로 볼을 던진다. 여기에 주권, 정대현, 정성곤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 부침이 좀 있는 편이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이 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 밖에 신체 조건이 우수하고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배제성이나 강장산 선수도 활용하려고 계획 중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10승 이상의 국내 선발투수 2명 이상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타선도 지난 시즌보다 견고하다. 집중력이 높아졌고 더욱 끈질겨졌다. 오정복 같은 스타도 탄생했다. 최근 좋아지고 있다. 그래도 걱정이 많다. 10개 구단 대비 세터, 중심 타선, 하위 타선 여기에 백업 선수까지 경쟁력이 떨어진다. 다행히 오정복, 김동욱 선수가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서 희망이 생긴다. 두 선수에겐 공통점이 있다. 절실함이다. 앞으로 김동욱을 지켜봐달라. 좋은 선구안과 콘택트, 장타력을 겸비한 선수다.
부임 직후 5년 대권 플랜을 언급했다. 젊은 선수의 비중이 높은 팀의 특성을 고려하면 당장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렇다고 외부 영입에 의존할 수만은 없다. 신인들의 성장과 역량 강화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적을 한 번에 끌어올리겠다는 생각보단 착실히 전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3년 내에 가을 야구 진입, 5년 후엔 한국시리즈에 도전할 것이다.
구단 운영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단의 사장과 단장, 감독이 모두 바뀌었다.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일단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주력했다. 익산에 있는 2군 구장의 시설 보수와 함께 선수들의 편의, 안전을 위해 더 공을 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근성을 보여주고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야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한 팀이다. 이를 위해 ‘Go Together!’라는 구호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시즌 초에 매섭다가 요새 주춤하고 있다. 자가 진단을 해보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에 대한 처방전은? 전체적인 선수의 뎁스(depth)가 약하다. 특히 투수들은 풀타임 경험이 없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차이가 크다. 큰 그림을 보며 선수단을 구성할 것이다. 인내하고 기다릴 것이다. 그러면서 팀의 부족한 부분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새로운 선수 영입을 통해 강화해나갈 것이다.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반등하기 위해선 키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현재 KT에 마법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투수는 고영표, 심재민, 엄상백, 배제성 선수다. 야수로는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박경수와 최근 궤도에 오른 김동욱이다. 아직 밝힐 순 없지만 조만간 합류할 외국인 타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기업가 출신 단장이다. 현장에 대한 이해와 파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로 인한 장점 또한 있을 것 같다. 기업에서 맡은 업무는 노사 간 협상을 조율하는 징검다리 역할이었다. 양측의 입장을 듣고 조율하는 중간자의 역할. 그 지점에 충실하고 있다. 현장과 선수 운영은 감독님이, 난 선수 영입과 구단의 운영을 책임진다.
2017년에 KT가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야구는 어떤 것인가? 근성있는 야구, 끈질긴 플레이, 감동을 주는 드라마. 이것이 우리의 과제다. 2년 동안 꼴찌를 기록했기 때문에 우선은 탈꼴찌가 당면한 과제다. 매 경기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다.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사진 최민석, 박남규

Tag

Latest News

개혁가들

관련 기사

Latest News

개혁가들

관련 기사

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