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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17 FASHION&BEAUTY

A Modern Definition

  • 2017-12-07

2017년 F/W 시즌, 런웨이 곳곳에서 발견한 아방가르드 패션의 재해석.

상업성과 실용주의가 만연한 패션계에서 더 이상 예술성이 돋보이는 전위적인 컬렉션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런웨이 쇼 직후 신제품 구매가 가능해진 세상에서 ‘쇼를 위한 쇼’가 존재 가치를 잃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 하지만 오트 쿠튀르와 기성복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예술가와 패션 디자이너의 협업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지금 런웨이의 의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생각이 조금 달라질 터. 수백 시간 수작업을 거친 놀라운 디테일과 ‘유능한 창작자(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상상력이 안내하는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하는 순간 ‘아방가르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2017년 F/W 시즌 주목할 만한 독특한 아이디어와 아방가르드 룩으로 이런 것이 있다.











Get Your Coat? Get Your Blanket!
담요도 패션이 될 수 있다. 적어도 셀린느, 샤넬, 멀버리의 런웨이 위에선 그러하다. 날렵한 턱시도 슈트 또는 레더 원피스를 차려입은 모델에게 커다란 레터링이 돋보이는 블랭킷, 한눈에도 포근해 보이는 울 블랭킷을 둘러 둘 사이의 간극이 주는 이색적인 느낌으로 ‘셀린느식’ 아방가르드를 제시한 피비 필로. 한편 우주로 여행을 떠난 샤넬 컬렉션에서 화제가 된 수많은 아이템 중 하나인 실버 블랭킷은 빳빳하게 모델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어쩐지 발사를 앞둔 우주선을 보는 듯하다.











Balanced & Unbalanced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요소의 충돌이 빚어내는 조화는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일으킨다. 아방가르드 패션의 일부인 해체주의를 표방하는 디자이너들의 작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표현 방식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에도 소재, 실루엣, 컬러, 무드에 이르기까지 고유의 방식으로 상반된 아이템을 한데 어우른 컬렉션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손과 발이 보이지 않을 만큼 큰 오버사이즈 실루엣 셔츠, 팬츠에 타이트한 뷔스티에를 레이어링해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완성한 마르케스 알메이다, 정교한 플라워 패턴 아플리케 드레스에 역동적인 물결 모양의 퍼 트리밍 퍼프 점퍼를 매치한 사카이, 화려한 장식을 더한 테일러드 슈트에 다운 패딩 팬츠를 입힌 톰 브라운 등이 대표적 예.











Add Transparency Effect
소재의 텍스처, 컬러 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독특한 가공을 더하거나 신소재를 개발하는 것만이 아방가르드의 범주에 속하는 건 아니다. 서로 다른 소재를 믹스 매치하거나 덧대어 예상 밖의 효과를 연출하는 것 또한 예술성을 발현할 수 있는 방법.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PVC를 비롯해 투명한 소재에 매력을 느낀 듯하다. 옐로 폭스 퍼 코트 위에 PVC를 덧대어 마치 유화를 보는 듯한 독특한 질감을 표현한 캘빈 클라인 컬렉션, 정교한 비즈 장식으로 패턴을 구현한 투명한 코트로 입체적이고 그래피컬한 무드를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한 에밀리오 푸치, PVC 코트에 블랙 컬러로 라이닝을 더하고 풍성한 퍼를 장식해 마치 인형 옷을 입은 듯한 재미있는 느낌을 표현한 미우미우까지!











Weird Hats!
아방가르드 스타일을 완성하는 데 모자만큼 효과적인 액세서리도 없을 것이다. 이를 증명하는 다채로운 디자인의 모자를 소개한다. 커다란 퍼 장식의 빅 백을 모자처럼 뒤집어씌워 압도적인 모습을 연출한 메종 마르지엘라, 티셔츠나 풀오버를 입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바로 그 순간, 머리가 빠져나와야 할 곳을 찾지 못해 난감한 상황을 연출한 듯 이색적인 모양의 모자를 선보인 릭 오웬스, 길게 쏟아져 내린 태슬 장식으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에밀리오 푸치, 사자 깃털을 연상시키는 ‘푸른 깃털’이 용맹해 보이는 프라다 등.

 

에디터 이혜미(hmle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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