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행(味行)

LIFESTYLE

2018-03-23

부산 미행(味行)

부산에서 누리는 미(美)의 안목과 미(味)의 향유. 4월, 아트부산 2018을 찾는 이들에게 아트부산 주최 측과 <노블레스>가 자신 있게 권하는 부산의 진짜 맛집을 소개한다.

아트부산의 미행(味行)

1 모던 한식을 선보이는 복순도가 F1963.
2 치즈 감자전과 손막걸리.
3 강릉 멍게 비빔밥.

복순도가 F1963
부산의 문화 복합 공간 F1963에 자리한 복순도가는 손막걸리에 어울리는 음식을 낸다. 복순도가 막걸리를 시음할 수도 있다. 배추&녹두전, 언양 불고기, 한방 한돈구이, 강릉 멍게 비빔밥 등의 한식뿐 아니라 해물이나 닭고기가 들어간 파스타도 있다. 메뉴는 매월 조금씩 바뀌지만 변하지 않는 것 하나는 모두 복순도가에서 직접 손으로 빚은 막걸리에 어울리는 음식이라는 점. 또 하나는 도가에서 만든 장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다. 까다로운 심미안을 지닌 이들도 두말없이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울 만큼 공간이나 플레이트의 미학이 살아 있다. 복순도가에 온 김에 고려제강 와이어 공장을 개조한 복합 문화 공간 F1963의 독특한 면면을 둘러볼 것을 권한다.
Time 11:00~22:00 Add 부산시 수영구 구락로123번길 20 Inquiry 051-757-2963

4 빼어난 풍경의 키친동백. 5 키친동백의 고풍스러운 실내.

키친동백
동백아트센터를 개조해 유러피언 레스토랑으로 꾸민 키친동백은 해운대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달맞이길에 자리 잡았다. 레스토랑 곳곳에 전시한 아름다운 미술품과 해운대 바다를 낀 빼어난 달맞이 전경을 감상하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조용하고 차분한 레스토랑의 분위기는 정중한 모임 장소로 적합하다. 수프, 리소토와 피자, 각종 생면과 건면 파스타, 한우 암소 스테이크, 디저트 등을 종류별로 골고루 갖췄으며 점심 코스와 저녁에 제공하는 셰프 테이스팅 코스 등이 있다. 날씨가 좋을 때는 2층 야외 테라스에 올라가볼 것을 추천한다.
Time 11:00~22:00, break time 15:00~17:00 Add 부산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117번가길 85 Inquiry 051-731-0022

6 프라이빗한 식사가 가능한 소우의 3층. 7 한우 안심구이.

소우
남이 구워주는 고기가 세상 무엇보다 맛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는 곳. 여기에 프리미엄 한우를 코스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소우의 매력이다. 단호박죽,랍스터구이, 찐 전복, 육회, 쌀막국수 등에 한우 안심과 채끝등심, 꽃등심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점심 코스는 소우의 진가를 알 수 있는 추천 코스다. 관광지의 특성상 외국인 입맛에도 부담 없는 한식과 질 좋은 한우를 선보인다. 와인 리스트 또한 잘 갖춘 편이다. 진짜 맛있는 고기에는 여러 맛이 끼어들 필요가 없다. 소우의 한우구이는 아홉 번 구운 국내산 죽염에 살짝 찍어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다. 1층의 홀뿐 아니라 6~8명이 식사 가능한 10개의 별실을 갖춘 2층과 20여 명이 프라이빗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3층 공간으로 꾸며놓았다.
Time 11:30~23:00 Add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237번길 15 Inquiry 051-744-6681

8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는 비비비당의 별실. 9 단호박빙수와 보리떡.

비비비당
시원하게 뚫린 창으로 청사포 바다와 달맞이 풍경을 고스란히 끌어들여 한 폭의 그림으로 갈음하는 곳. 아닐 비(非) 자 3개가 모여, 정반합이 궁극의 경지에 다다른 무릉도원이란 뜻을 품은 곳. 달맞이길 끝자락에 자리한 비비비당은 정숙하고 품격 있는 여인에게 비유할 만한 전통찻집이다. 차 고유의 맛을 음미하고 그것의 매력에 빠져보라는 의미에서 커피를 판매하지 않는다. 우전녹차를 15년 발효시킨 15년 발효 황차, 말차, 단팥죽과 단호박빙수가 인기 있다.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청나라 찻잔 등 귀한 골동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전통찻집으로서 비비비당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하고 싶다면 대표 메뉴 4가지가 모두 포함된 ‘해’ 코스를 추천한다. 단팥죽과 꽃설기, 단호박빙수와 보리떡, 말차와 수제 양갱, 15년 발효 황차와 홍옥 등 섬세하고 우아한 향연이 펼쳐진다.
Time 11:00~22:00, 월요일 휴무 Add 부산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239-16 해뜨는집 4층 Inquiry 051-746-0705

10 뉴욕 스타일 버거를 선보이는 버거인뉴욕. 11 뉴욕 버거와 셰프 스페셜 버거.

버거인뉴욕
해운대 명소로 손꼽히는 암소갈비집 대표의 아들이 운영하는 수제 버거집. 부산에서 수제 버거라는 것이 생소하던 2003년에 오픈, 16년째 수제 버거외길 인생을 걸어온 맛집이다. 치즈를 넣은 뉴욕 버거, 치즈 버거를 베이스로 그날그날 셰프가 소신껏 재료를 써서 만든 셰프 스페셜 버거가 이곳의 인기메뉴다. 뉴욕에서 8년 넘게 요리를 공부한 대표는 부산에서도 제대로 된 수제 버거를 선보이고 싶어 이곳을 오픈했다고 한다. 미국 소고기로 만든 패티보다 육즙이 훨씬 풍부하고 고소한 한우 암소 갈비와 양지로만 패티를 만들며, 인공 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부산에서 절대 녹록하지 않은 수제 버거 시장을 개척해 살아남은 저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Time 10:00~20:30(주중), 10:00~21:00(주말) Add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298번길 9 Inquiry 051-743-0144

12 송정 바닷가 앞에 자리한 뉴벨브레드 송정점. 13 매콤한 감바스. 14 엔젤바게트와 밀크잼, 앙버터 크루아상, 단팥빵 등의 인기 메뉴들.

뉴벨브레드
해운대 마린시티 엄마들이 아이에게 먹일 건강한 빵을 사는 곳으로 이름을 알렸다. 타성에 젖은 그렇고 그런 빵집과는 차별화된 식자재를 사용하고, 빵을 만드는 데 비용과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 것을 모토로 한다. 통조림 밤 대신 생률을 쓴 밤식빵, 직접 팥을 쑤어 만든 팥빵, 쫀득한 식감의 엔젤바게트와 4시간 넘게 끓여 우유의 진한 풍미가 느껴지는 밀크잼, 재료를 아끼지 않은 소고기·새우·햄치즈 샌드위치 등이 이곳의 인기 메뉴다. 우유 대신 두유를 쓰고, 최고 등급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사용하며, 위생적으로 안전한 특란을 고집하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창가를 오픈, 시원한 송정 바다 내음이 물씬 느껴지는 곳에 위치한 뉴벨브레드 송정점에서는 혀끝을 기분 좋게 할퀴는 감바스 요리도 인기 있다. 여기에 직접 만든 수제 생크림을 듬뿍 올린 딸기 크림 라테나 크림 더블 에스프레소를 곁들이면 기가 막힌 ‘단짠’의 조합을 몸소 경험할 수 있다.
Time 10:00~23:00 Add 부산시 해운대구 송정구덕포길 37 1층 Inquiry 051-703-2999

<노블레스>의 미행(味行)

15 삼겹살과 고사리, 해물라면. 16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구덕포 끝집고기.

구덕포 끝집고기
더 이상 길이 없는, 송정구덕포 끝에 자리한 삼겹살집. 직원이 손수 구워주는 삼겹살, 함께 곁들여 먹는 구운 고사리, 각종 해물을 넣어 끓인 해물라면으로 유명세를 탔다. 무엇보다 바닷가를 바로 눈앞에 두고 삼겹살을 구워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육즙 가득하고 고소한 삼겹살 한 점이 술을 술술 부르고, 이국적인 정취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늘 그렇듯이 창가 자리는 경쟁이 치열하다.
Time 12:00~24:00 Add 부산시 해운대구 송정구덕포길 178 Inquiry 051-702-4279

17 숯불에 구워 먹는 진미언양불고기. 18 광안리 바닷가 앞 골목에 자리한 언양불고기집들.

진미언양불고기
광안리 카페거리 골목에 있는 오래된 고깃집들.아는 사람만 찾아간다는 골목의 고깃집들은 한우 불고기로 유명하다. 불고기가 1인분에 3만 원이 채 안 되는 가격이라고 하면 처음 오는 이들은 조금 놀란다. 그러나 푸짐한 양의 육즙 가득한 진한 양념 고기를 맛보면 금세 수긍하게 된다. 포슬포슬하게 구운 얇은 불고기도 밥도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곳이다.
Time 11:30~01:30 Add 부산시 수영구 남천바다로33 번길 7 Inquiry 051-753-1632

19 연탄불에 굽는 양곱창 소금구이. 20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오래된 백화양곱창의 외관.

백화양곱창
지방이 가득 낀 진득한 고기 한 점에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해도 하루쯤은 내 배에 아량을 베풀 이유가 충분한 술집, 아니 고깃집. 매일 도축장에서 가져오는 양곱창을 연탄불에 구워낸 불 맛은 기가 막히다는 말 외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자욱한 연기에 눈이 맵고, 옆자리 수다에 귀가 따가워도 그저 입으로는 내 앞에 놓인 고기 한 점 더 넣기 바쁜 곳이다. 60년 역사를 자랑하며, 주인이 다른 12개의 곱창집이 한데 모여 있다. 양곱창을 소금구이로 먹을 것이냐, 양념구이로 먹을 것이냐 2가지 선택만 있다. ‘몇 번 집이 더 맛있다더라, 몇 번 집 주인이 인심 좋다더라’는 말은 무의미하다. 늘 사람이 붐벼서 자리가 나면 그곳이 곧 그날의 맛집이 된다.
Time 12:00~24:00, 첫째·셋째·다섯째 주 일요일 휴무 Add 부산시 중구 자갈치로23번길 6 Inquiry 051-245-0105

21 아기자기한 동네 카페 분위기의 듀스포레.
22 두 달에 한 번 새로운 케이크를 내는 듀스포레의 3, 4월 시그너처 메뉴, 오렌지 케이크.
23 프렌치 토스트와 아인슈페너, 수제 요거트.

듀스포레
프랑스어로 ‘아득한 숲’을 뜻하는 듀스포레. 해운대 달맞이길 입구 쪽 작은 건물 2층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멀어도 이곳의 진가를 아는 이들만 찾아오는 3년 된 홈메이드 디저트 카페다. 이곳의 대표는 5년 동안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케이크를 배우고 돌연 카페를 차렸다고 한다. 오전 7시에 출근해 손님에게 낼 케이크와 브런치를 준비한다는 그녀는 미감(美感)과 미각(味覺)을 타고났나 싶을 만큼 보기에도 근사하고, 맛도 훌륭한 디저트를 내놓는다. 프렌치토스트, 에그 베네딕트, 프루츠 요거트, 당근 케이크와 얼그레이 케이크, 수제 잼과 쿠키 등 어느 것 하나 주인장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만큼 정성 가득한 디저트는 한끼 식사로도 충분한 양과 맛을 자랑한다. 여기에 생크림을 듬뿍 올린 제대로 된 아인슈페너도 맛볼 수 있다. 특히 우아하고 섬세한 듀스포레의 주문식 홀케이크는 인기 만점. SNS에서 ‘듀스포레’ 혹은 ‘douceforet’를 검색하면, 이곳 대표가 얼마나 아름답고 독보적인 케이크를 만드는지 확인할 수 있다.
Time 10:00~22:00, 화요일 휴무 Add 부산시 해운대구 좌 동순환로433번길 11 2층 Inquiry 051-746-5887

24 옛 일본식 가옥을 개조한 초량1941의 내부.
25 초량1941의 고풍스러운 외관.
26 초량1941의 동백우유와 말차우유, 까눌레.
27 소박하고 정갈한 초량845의 소반 봄 메뉴.

초량845 & 초량1941
부산역에서 구봉산을 바라보고, 초량로와 망양로를 구비구비 따라 오르다 보면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공장 건물과 적산가옥이 나온다. 초량845와 초량1941이 그곳. 넓은 스튜디오 형식으로 꾸민 초량845는 커피와 티, 앙버터와 누텔라를 쓴 각종 토스트와 타르트를 판매하는 카페다. 시원하게 뚫린 창문으로는 초량로와 망양로 일대에 옹기종기 모인 오래된 집과 가게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구도심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저 멀리 부산항까지 보일 만큼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스튜디오 형태의 카페다. 특히 이곳은 오랫동안 카페와 쿠킹 스튜디오를 운영한 대표가 2~3주에 한 번씩 1만 원대의 정식 메뉴를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박하지만 알차고 건강한 맛을 꾹꾹 눌러 담은 초량845의 정식은 만든 이의 정성과 솜씨가 느껴지는 한 상이다.
초량845 뒤편에는 초량1941이 있다. 1941년에 지은 일본식 가옥을 개조해 낮에는 다양한 맛의 시즌 우유를, 밤에는 핑거 맥주를 판매하는 곳이다. 카페 곳곳에 역사의 산물인 적산 가옥의 면모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홍차우유, 말차우유, 생강우유, 동백우유 등 시즌별로 특색 있는 우유를 선보인다. 또 가평에서 핑거 맥주라는 이름으로 맥주를 만들던 국내 크래프트 비어 1세대들이 부산으로 내려와 온천장을 시작으로 시청을 거쳐 이곳에 3호점을 오픈, 밤에는 맥주집으로 운영한다. Citra Pale Ale, God Finger, Devil Finger 등 부산에서 가장 많은 자체 맥주 레시피를 보유해 다양한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초량845
Time 11:00~21:00(Lunch 11:30~, Dinner 17:00~), 수요일 휴무, 노키즈존 Add 부산시 동구 망양로533번길 8 Inquiry 051-465-0845
초량1941
Time 11:00~18:00(우유가게), 17:00~23:00(맥주가게), 월·화요일 휴무 Add 부산시 동구 망양로 533-5 Inquiry 051-462-7774

28 장씨해녀집의 해산물 모둠 세트와 전복죽. 29 공수마을 바다가 보이는 장씨해녀집.

장씨해녀집 송정점
장씨해녀집은 해녀들이 만든 전복죽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기장 연화리를 세상에 알린 터줏대감이다. 최근 기장 연화리에 있는 장씨해녀집 본점의 아들이 송정에 넓고 깨끗한 장씨해녀집을 새로 오픈했다. 맛은 본점의 맛 그대로. 연화리에서 검증된 따뜻하고 고소한 전복죽, 가리비찜과 미역국, 즉석에서 썰어주는 광어·우럭·숭어 등의 모둠회, 해삼, 멍게, 전복, 낙지 등 바다 내음 가득한 싱싱한 해산물을 4만~6만 원대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미적 기준이 바다라면 넌 쫌 심해”, “별을 보려면 어둠이 꼭 필요하다” 등 시원한 기장 바다가 보이는 공수해안길을 배경으로 창문에 쓰인 재치 있는 문구는 장씨해녀집 송정점 대표가 직접 지은 것이라고. 해운대 도심과 가깝고 주차장도 넓어서 지역민이 즐겨 찾는 곳이다.
Time 09:30~21:00 Add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공수해안길 57-2 Inquiry 051-724-3055

30 각종 젓갈을 살 수 있는 기장시장. 31 연화리 해녀촌의 싱싱한 해산물. 32 연화리의 해녀전복죽집들.

기장시장과 연화리 해녀촌
요즘 기장은 해운대보다 핫한 곳이 되었다. 힐튼 부산과 아난티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그 일대에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넘쳐나기 때문.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자 기장에 오래전 터를 잡은 기장시장과 연화리 해녀촌 전복집들도 덩달아 활기가 넘친다. 부산 어묵, 기장 미역, 멸치액젓 등 부산의 대표 특산물을 골고루 살수 있는 기장시장에는 일렬로 늘어선 가게마다 먹고 싶은 것 투성이다. 대게와 킹크랩, 갈치구이, 시장 튀김과 떡, 씨앗호떡 등등. 특히 비좁은 시장길에서 지나가는 손님마다 적극적으로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를 외치는 대게집들은 시세에 따라 1kg당 5만~6만 원대의 질 좋은 대게를 내놓는다. 어느 집에 가든 기본 이상의 맛은 내기 때문에 굳이 대게집 선택에 신중을 기할 필요는 없다.
Add 기장시장_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읍내로104번길 16
기장 연화리 해녀들이 파는 전복죽집도 가볼 만하다. 희야엄마, 남씨할매, 미순이네, 열이이모 등 바다 바로 앞에 포장마차를 치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채 ‘전직’ 해녀들이 전복죽을 파는데, 어느 집에 가도 고소하고 진한 전복죽 한 그릇을 적은 돈으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멍게, 해삼, 석화, 낙지, 소라, 전복 등의 신선한 해산물을 즉석에서 썰어주고 양에 따라 3만~5만 원에 판매하는 해산물 모둠 세트는 전복죽을 먹기 전 식전 음식으로 꼭 맛보길. ‘진짜 바닷가에 왔구나’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Add 연화리 해녀촌_ 부산시 기장군 연화1길

33 오픈 키친과 바 테이블이 있는 나가하마만게츠. 34 ‘혼식’하기 좋은 나가하마만게츠. 35 돼지 사골 육수의 라멘.

나가하마만게츠
근처 학교 학생들과 아는 이들만 찾아가는 일본식 라멘집. 오픈한 지 불과 석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늘 문전성시를 이루고 줄 서서 먹는 맛집이 되었다. 9년 전 후쿠오카에서 사업을 했다는 이곳의 사장이 당시 즐겨 찾던 60년 된 일본 전통 라멘집 주인을 설득해 국내 1호점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기까지 꼬박 4년의 준비 기간이 걸렸다고. 40kg의 돼지 사골을 14시간 푹 고아 만든 육수를 내며, 하루 200~250그릇을 판매하면 문을 닫는다. 오픈 키친을 둘러싼 바에 16개의 의자를 둔 것이 전부. 바에 앉아 혼자 끼니를 해결하려고 오는 이들도 많다. 손수 만든 바삭한 야키교자와 생크림, 우유, 꿀 등으로 만든 수제 치즈를 곁들인 나가하마 라멘교자 세트가 이곳의 추천 메뉴다.
Time 09:30~21:00 Add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공수해안길 57-2 Inquiry 051-724-3055

36 양산국밥의 대표 메뉴 돼지국밥과 비빔밀면. 37 깔끔한 분위기의 양산국밥.

양산국밥
부산 오면 돼지국밥과 밀면은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이들에게 추천한다. 해운대 양산국밥에는 맑고 깔끔한 국물의 돼지국밥도 있고, 시원하고 쫄깃한 맛의 밀면도 있다. 부산에는 밀양순대돼지국밥, 쌍둥이돼지국밥, 할매국밥 등 유명하고 오래된 돼지국밥집이 많다. 지역마다 국물의 색과 농도, 맛이 달라 돼지국밥만으로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해운대 양산국밥은 맛은 기본, 비교적 접근성이 좋고 주차도 용이하다는 점에서 타지에서 온 이들에게 식사한 끼 대접하기에 탁월한 곳이다. 간판도, 실내 풍경도 지나치게 깔끔해 맛의 수준이 의심스럽다면 간판 밑에 쓰인 ‘Since 1996’을 찾아 보길. 20년 이상 돼지국밥만 만들어 그 맛은 보장할 수 있다. 특히
14시간 우린 돼지 사골과 야채 육수를 목살 수육과 면에 열세 번 토렴한 토렴국밥이 대표 메뉴다. 마치 일본 라멘을 먹는 듯한 생생육면이나 제면소의 고급 면을 써서 만든 밀면도 돼지국밥 못지않게 손님들이 많이 찾는 인기 메뉴다.
Time 09:00~23:00 Add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로10번길 75 Inquiry 051-703-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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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손지혜
사진 공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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