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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SHION
  • 2018-08-27

BEYOND THE STYLE

단순한 멋을 넘어 인물에 캐릭터를 부여하는 모자의 효과.

가죽 재킷 Tod’s, 헨리넥 니트 스웨터 J.Rium, 데님 팬츠 Tramarossa, 손목시계 G-Shock, 블랙 양말 Cnyttan, 블랙 페도라 Barbisio, 블랙 로퍼 Corthay.

우아함의 극치, 페도라
김태균 태에이전시 대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몇 해 전 체육 교사에서 패션 브랜드의 리테일 바이어로 전향했어요. 이런 경험을 통해 국내에도 좋은 브랜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이를 토대로 최근 패션 에이전시를 운영하게 됐죠. 지금은 제이리움과 아담스피치, 니탄, 테일러블의 레디투웨어 컬렉션 등 국내 패션 브랜드의 마케팅·홍보와 더불어 편집숍 바실리오의 디렉터를 겸하고 있습니다.

평소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계절과 상황에 따라 달라져요. 폭염이 지속된 올여름엔 무조건 시원하고 편안한 옷차림을 고수했죠. 특히 가벼운 서머 니트 룩을 즐겼어요. 미팅이나 특별한 일정이 있는 날엔 타이와 슈트로 단정하고 신뢰감 있는 모습을 연출합니다.

보편적이지 않은 페도라 룩이 신선합니다. 환절기에 가장 즐겨 입는 가죽 재킷과 데님 팬츠에 페도라로 힘을 더했어요. 크라운 부분에 긴 끈을 장식해 와일드한 매력을 풍기는 모자죠. 자유로운 분위기를 담기 위해 테일러드 데님 팬츠 역시 밑단과 무릎 부분을 리폼해 좀 더 자연스러운 느낌을 부여했어요. 대신 신발은 우아한 라스트의 로퍼를 택해 균형을 맞췄습니다.

또 다른 분위기의 페도라 룩을 제안해주세요. 페도라는 도톰한 질감의 코트와도 무척 잘 어울리죠. 저도 네이비 컬러 펠트 소재 페도라를 즐겨 씁니다. 가을이 지나고 초겨울이 시작되는 무렵에는 이 모자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외투 중 하나인 짙푸른 롱 코트와 그레이 플란넬 팬츠를 입고 싶네요.

페도라의 매력과 선택할 때의 팁이 있다면요? 볼 캡처럼 어떤 옷과도 쉽게 어울리는 모자는 아니에요. 하지만 옷차림에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싶을 때 이보다 좋은 아이템은 없죠. 모자 선택 시 가격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저마다 어울리는 모자는 따로 있기에 무조건 써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자를 주로 구입하는 숍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저는 도쿄 여행을 좋아하는데, 모자는 주로 거기서 사는 편이에요. 그중 카시라는 일정 중 꼭 방문하는 모자 숍이죠. 슈프림의 캡은 다양한 컬러를 사 모을 정도로 좋아해요. 좀 더 유쾌한 옷차림을 하고 싶은 날 이보다 재미있는 아이템도 없거든요.

올가을,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9월 니탄의 웹사이트를 통해 양말 구독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에요. 한번 사두면 언제 버려야 할지 교체 주기를 모르고 쌓아두는 게 양말이잖아요. 마치 신문을 구독하듯 이 서비스를 통해 1개월, 3개월 등의 단위로 양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죠. 바쁜 일상에 쫓기는 요즘 남자들에게 획기적 서비스가 될 거란 예감에 기대가 큽니다.











건클럽체크 패턴 재킷과 니트 카디건, 스트라이프 셔츠, 코듀로이 팬츠, 스카프, 포켓스퀘어, 비니 모두 Drake’s, 보랏빛 양말 Votta, 라운드 메탈 프레임 안경 Kaneko Optical, 스웨이드 로퍼 Alden.

스타일의 방점, 니트 비니
박강현 카페 카멜 대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성수동에서 ‘카멜’이라는 카페를 운영하며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어요. 평소 인테리어와 가구에 관심이 많았어요. 틈틈이 모은 것들로 공간을 채웠죠. 캐멀 컬러도 무척 좋아합니다. 슬리퍼나 타월 같은 소소한 물건도 캐멀 컬러면 무조건 구입할 정도로요! 그래서 카페 역시 로고와 집기류 등 대부분의 것을 뉴트럴 컬러로 꾸몄어요.

평소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유행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제 체형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클래식한 스타일도 캐주얼하게 입는 것을 좋아하죠. 뭐든 틀에 맞추면 재미가 반감되는 것 같아 독특한 컬러 조합을 다양하게 시도합니다.

컬러 감각이 예사롭지 않아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팬톤 컬러 차트 같은 걸 유심히 들여다보곤 해요. 코발트블루와 캐멀, 네이비와 베이지 같은 이상적 조합을 고민하죠. 이후에는 인테리어나 옷차림 등 실생활에 접목해 활용하곤 합니다.

오늘의 스타일을 설명해주세요. 건클럽체크 울 재킷과 올리브그린 컬러 코듀로이 팬츠에 보라색 니트 카디건과 버건디 컬러 스카프를 더했어요. 자연스레 빛바랜 듯 편안한 멋이 담긴 색이죠. 세룰리안블루 컬러 니트 비니는 차분한 옷차림에 산뜻함을 불어넣어줍니다.

비니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단색의 티셔츠 같은 심심한 옷차림도 비니 하나만 더하면 경쾌함이 살아나죠. 부담 없이 다양한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 모자 중 하나고요. 얼굴이 큰 편이라면 굵은 짜임의 니트 소재를 권해요. 무늬나 화사한 컬러를 고르면 위쪽으로 시선이 향하기 때문에 얼굴이 좀 더 작아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겠죠.

평소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가 있나요? 드레익스는 클래식한 매력으로 알려졌지만, 개인적으로 캐주얼하게 소화하기 좋은 요소를 갖춘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단품 위주로 제품을 구성하지만 하나의 룩으로 모였을 때 독특한 컬러와 풍성한 소재의 조합도 매력적이고요. 저는 이런 요소를 캐주얼하고 딱딱하지 않게 연출하려 합니다. LVC 역시 좋아하는 브랜드 중 하나예요. 가로수길과 명동 리바이스 매장에선 LVC 라인을 비교적 폭넓게 소개하고 있어요. 데님에 집중하는 브랜드지만 스웨트셔츠, 티셔츠 등도 눈여겨보세요. 캐주얼을 좋아하는 이라면 분명 만족할 거예요!











비비드한 블루 색상 볼 캡 Vermann Apparel, 누빔 소재 포인트 후디드 티셔츠, VLTN 보머 재킷, 블랙 팬츠 모두 Valentino, 투박한 오버솔의 어글리 스니커즈 Ash.

흔하지만 개성 있는 볼 캡
지경준 베르만어패럴 대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애슬레틱 짐웨어 브랜드 베르만어패럴을 운영하는 대표이자 보디빌딩 피지크 선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모자를 자주 쓰시는 편인가 봐요. 앞머리가 조금 길어서 운동을 하다 보면 머리카락이 눈을 가릴 때가 많아요. 그럴 때 볼 캡을 쓰면 스타일과 실용성을 모두 잡을 수 있죠. 습관처럼 쓰다 보니 이젠 언제 어디서든 모자를 안 쓰는 게 더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예요.

볼 캡이 무척 잘 어울려요. 모자 제작 때문에 이것저것 많이 써봤어요. 챙이 짧은 것부터 긴 것까지 다양한 길이의 볼 캡을 시착해봤죠. 일반적 볼 캡의 챙 길이가 15cm 정도인데 저는 17~18cm를 기준으로 만들어요. 모자의 챙이 길면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가 있고 얼굴선도 살아나죠.

오늘 입은 캐주얼 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평소에도 간결하게 입는 걸 좋아해요. 믹스 매치는 거의 안 하는 편이죠. 여름엔 오버사이즈 블랙 티셔츠와 조거 팬츠, 어글리 스니커즈에 볼 캡으로 마무리하죠. 일교차가 큰 가을에도 변함없지만 다른 게 있다면 후디드 티셔츠를 자주 입고 보머 재킷을 걸쳐요. 오늘 입은 룩처럼요. 특히 올 블랙 스타일로 입을 땐 꼭 볼 캡에 힘을 줘요. 파란색이나 빨간색이나 흰색 등으로 말이죠. 그러면 나만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낼 수 있어요.

<노블레스 맨>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모자 스타일링 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모자마다 공식이 있잖아요. 페도라는 코트에 잘 어울리고, 헌팅캡은 슈트가 생각나는 것처럼요. 이렇듯 그 특성 때문에 룩이 한정되는 것 같아요. 물론 예전의 저도 그랬죠. 모자랑 잘 어울리는 옷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맞는 룩을 선택하고 모자를 골랐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볼 캡은 스포티한 스타일과 찰떡궁합이지만 베이지색 점프슈트에도 잘 어울리거든요. 편견을 조금씩 깨고 믹스 매치에 도전한다면 더욱 개성 있는 모자 스타일링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네요.











검은색 베레 Racal, 동그란 테가 매력적인 안경 Hakusan Megane, 흰색 티셔츠 H&M, 오른손에 찬 브레이슬릿 Louis Vuitton, 왼손에 찬 팔찌 개인 소장품, 데님 셔츠와 팬츠 Calvin Klein Jeans, 브라운 첼시 부츠 Loro Piana.

베레의 화려한 귀환
문승지 디자이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가구 디자인을 메인으로 공간, 설치미술, 협업 프로젝트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근래 진행한 프로젝트 중 재미있게 한 작업은 무엇인가요? 지난 7월 말에 개인전 <문승지.ZIP: 쓰고쓰고쓰고쓰자>를 열었어요. 최근엔 강남 비엘106 오피스텔 프로젝트 총괄을 맡아 전체 건축물의 외관과 인테리어를 디자인했고요. 동대문 DDP에서 간송미술관과 같이 훈민정음을 주제로 한 전시도 기억에 남네요.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워크웨어를 즐겨 입어요. 일명 작업복이라고도 하죠. 빈티지한 스타일을 추구하기 때문에 직접 동묘나 광장시장에서 찾기도 해요. 전 자유분방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이 좋아요. 낙낙한 티셔츠에 통이 넓은 면바지, 슬립온이나 워커 그리고 독립군을 연상시키는 동그란 테의 안경을 쓰면 저만의 시그너처 스타일이 완성됩니다.

옷차림에 개성을 부여하는 키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워크웨어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베레예요. 오프화이트의 2017년 F/W 컬렉션에서 버질 아블로가 제안한 스타일을 보곤 베레의 매력에 자연스럽게 빠졌죠. 오늘 쓴 이 베레도 일본에서 공수해온 거예요. 형태가 독특하죠? 보통 베레를 삐딱하게 쓰지만 저는 버섯 모양처럼 머리 위에 살포시 걸치는 스타일을 좋아해요. 개성을 표출하기도 좋고 제 얼굴형에 딱 맞기 때문이죠.

빈티지 쇼핑을 위한 플레이스를 추천해주세요. 동묘에 꼭 가보세요. 최근 영국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브도 동묘의 ‘아재’ 패션에서 영감을 받고 돌아갔잖아요. 개인 인스타에 사진을 올리며 세계 최고 거리라고 극찬했을 정도니까요!

 

에디터 정유민(ymjeong@noblesse.com), 현국선(hks@noblesse.com)
사진 장호   메이크업 박수연   어시스던트 조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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