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품은 웨딩 주얼리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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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0

시간을 품은 웨딩 주얼리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하이 주얼리는 세기의 사랑을 더욱 빛나게 만든 주인공이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찬란한 사랑의 순간을 장식한 하이 주얼리를 소개한다.

1 까르띠에 약혼반지를 착용한 그레이스 켈리.
2 레이니에 3세가 그레이스 켈리에게 선물한 10.47캐럿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 반지.
3 메건 마클이 본식에 착용한 리플렉션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과 이어링.

Cartier
와이어 세팅 링의 탄생
1847년 파리의 보석 아틀리에로 시작한 까르띠에는 ‘왕의 주얼러’, ‘주얼러의 왕’으로 칭송받을 정도로 170여 년 동안 최고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루이 까르띠에는 다이아몬드를 영원한 사랑을 담은 보석으로 승화시킨 최초의 인물. 19세기 후반 그는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손상시키지 않는 ‘와이어세팅(wire setting)’ 링을 탄생시킨다. 실버 대신 섬세한 플래티넘으로 다이아몬드를 감싸고, 다이아몬드를 안전하게 고정할 수 있는 정도로만 가장자리를 살며시 에워싸는 세팅을 고안했다. 빛반사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해 마운트는 가장 단순한 버전으로 축소했다.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까르띠에의 웨딩 링은 한결같이 심플하다. 그리고 이 간결함은 다이아몬드를 완벽하게 돋보이게 한다.




4 버튼-테일러 다이아몬드
5 헤일로 티아라를 착용한 케이트 미들턴.

역사 속 레드 박스의 주인공들
까르띠에 다이아몬드는 수많은 매혹적인 러브 스토리의 중심 소재였다. 그레이스 켈리는 모나코 왕궁에서 화보 촬영을 하다 레이니에 3세를 만나게 된다. 레이니에 3세는 약혼 기념으로 10.47캐럿의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 반지를 그녀에게 선물했다. 까르띠에는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플래티넘 마운트를 간결하게 디자인했다. 약혼식에서 손끝을 빛나게 한 까르띠에 링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대단했다. 마지막으로 출연한 영화〈상류사회(High Society)〉에도 이 반지를 착용하고 출연했을 정도니 말이다. 2011년 4월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영국 윌리엄 왕세자와 결혼식을 올린 케이트 미들턴의 티아라도 까르띠에 제품이었다. ‘후광’이라는 뜻의 ‘헤일로(Halo)’ 티아라는 1936년 제작된 이후 영국 왕실의 가보로 전해 내려오다 그녀의 머리를 장식하게 된 것. 해리왕자와 결혼식을 올린 메건 마클도 본식과 피로연에서 까르띠에 주얼리를 착용해 우아한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6 루비를 미스터리 세팅한 클립. 1936년 윈저 공이 심프슨 공작 부인에게 보낸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7 다이아몬드와 진주가 세팅된 이어링은 그레이스 켈리가 약혼 예물로 받은 것이다.
8 윈저 공이 심프슨 공작 부인의 마흔 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 주문한 크라바 네크리스가 그녀의 목에서 반짝인다.

Van Cleef & Arpels
반클리프 아펠의 탄생
반클리프 아펠의 역사는 두 보석 가문 자녀들의 러브 스토리와 함께 시작됐다. 유명 다이아몬드 상인의 아들 알프레드 반 클리프가 원석을 취급하는 딜러의 딸 에스텔 아펠과 결혼하면서 처남들과 함께 반클리프 아펠 메종을 설립한 것. 운명적인 사랑을 통해 탄생한 세계 유일의 주얼리 메종, 반클리프 아펠의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은 ‘사랑’이다.

고유의 아름다움, 눈부신 광채의 비밀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솔리테어 링. 반클리프 아펠 브라이덜 컬렉션의 솔리테어 링에는 최고의 스톤만을 세팅한다. 반클리프 아펠은 국제 감정 기준인 4C(Carat, Color, Cut, Clarity)에 ‘Caracter’라는 독특한 기준을 한 번 더 적용해 까다롭게 다이아몬드를 고른다. 각각의 다이아몬드가 지니고 있는 고유한 아름다움과 매력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특징까지 고려해 선별한 다이아몬드는 장인의 손길을 거쳐 생명력과 이야기를 간직한 ‘작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전 세계 다이아몬드 산출량의 0.02%만이 반클리프 아펠의 기준을 완벽히 충족한다. 뛰어난 광채를 위한 폴리싱은 매우 섬세하면서도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작업으로 오직 손으로만 이루어진다. 부드러운 실크 브러시, 질기면서도 부드러운 무명실, 다양한 너비의 직물 끈을 이용해 끊임없이 연마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모든 반지는 최소 세 번 이상 폴리싱 과정을 거친다.



9 브라이덜 링 스케치 과정.
10 반클리프 아펠 브라이덜 컬렉션의 솔리테어 다이아몬드 링

반클리프 아펠에 얽힌 세기의 러브 스토리
절제된 우아함, 자연에서 영감받은 섬세한 디자인….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반클리프 아펠의 주얼리는 사랑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징표다. 심프슨 공작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포기할 정도로 그녀를 사랑한 윈저 공은 1936년 심프슨 공작 부인의 마흔 번째 생일 선물로 크라바 네크리스를 특별 주문했다. 같은 해 크리스마스에는 루비가 세팅된 미스터리 클립을 선물하기도 했다. 프롱이 드러나지 않도록 스톤을 세팅하는 미스터리 세팅은 1933년에 반클리프 아펠이 특허를 획득한 특별한 기술. 클립 하나를 완성하는 데 300시간 넘는 작업 시간이 소요된다. 2011년 모나코 대공 알베르 2세가 샬린 대공비에게 준 사랑의 징표는 티아라로 변형되는 오세앙(Oce′an) 네크리스로, 오세앙이라는 이름은 대공비가 직접 지었다.



11 푸크시아 꽃 모티브의 부르봉-파르마 디아뎀.
12 1923년 제작된 카메오 진주 티아라를 2010년 스웨덴 빅토리아 공주가 착용했다.

Chaumet
왕족들이 사랑하는 주얼리
쇼메의 창립자 마리-에티엔 니토(Marie-Etienne Nitot)는 나폴레옹과 조제핀의 결혼식을 시작으로 왕과 귀족을 주 고객으로 맞으며 유럽에서 사랑받는 주얼러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나폴레옹 황제 1세가 왕실 전속 세공사로 임명한 후 나폴레옹뿐 아니라 조제핀 황후, 마리 루이즈 황후 등 남다른 안목과 취향을 지닌 왕족을 만족시켰다. 왕정기가 무너진 이후에도 니토가문 후계자들은 당대의 사조에서 영감받아 예술 작품과도 같은 주얼리를 꾸준히 선보였다.
나폴레옹 1세가 마리 루이즈 황후의 결혼 선물로 준비한 마이크로 모자이크 주얼리 세트는 고대 로마성을 묘사한 마이크로 모자이크가 섬세한 포도나뭇잎과 포도송이 조각에 연결되어 있다. 프랑스 제1제정 당시 보기 어려웠던 이 모티브는 낭만주의 운동의 시초가 되기도 했다. 한 편의 시에서 영감받은 어크로스틱 브레이슬릿에는 세팅된 젬스톤의 첫 번째 영문 알파벳을 조합한 사랑의 메시지를 숨겨놓았다.




13 쇼메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투아에무아(Toi et Moi) 링.
14 나폴레옹이 조제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선물한 약혼반지에서 영감받은 조제핀 에끌라 플로럴 컬렉션 투아에무아 링.



쇼메와 티아라
특히 쇼메는 티아라 세공 기술이 탁월했다. 그중 필쿠토 기법이 대표적이다. 프랑스어로 ‘실(Fil)’과 ‘칼(Couteau)’이라는 단어를 조합한 것으로, 실칼을 사용하듯 날렵한 커팅 스킬을 활용해 다이아몬드를 하늘하늘한 레이스처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옆에서 바라보면 어느 정도 두께가 있는 티아라를 위에서 바라보면 가느다란 선처럼 보이도록 했다. 당시 공식 행사나 유럽 왕실의 결혼식에서는 티아라를 쓰는 것이 유행이자 관례였는데, 쇼메 특유의 클래식한 멋과 기품 있는 디테일로 사교계에서 명성을 얻게된 것이다.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들도 이 유행을 따랐다. 심지어 귀족 가문뿐 아니라 부유한 상속녀들도 티아라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1823년, 마리-에티엔 니토는 조제핀 황후의 손녀 조세피나를 위해 골드와 진주, 오닉스 카메오로 티아라를 제작했다. 이 티아라는 1976년 스웨덴 칼 국왕의 결혼식에서 실비아 왕비가 다시 착용했을 뿐 아니라, 2010년 실비아 왕비의 딸 빅토리아 공주도 이 티아라를 쓰고 웨딩 마치를 울려 헤리티지 주얼리의 기품과 아름다움을 실감하게 했다. 1919년에는 부르봉-파르마(Bourbon-Parma) 가문의 여섯 번째 왕자의 결혼을 위해 푸크시아꽃 모티브의 디아뎀을 제작했다. 작은 다이아몬드 여러 개를 섬세하게 조합해 커다란 배(pear) 모양처럼 보이도록 했는데, 이는 쇼메 고유의 ‘트롱프뢰유(trompe-l'oeil)’ 기법을 활용한 것이다. 쇼메는 지금도 진주, 별, 해, 달 등 다양한 모티브를 활용해 끊임없이 예술적인 티아라를 선보이고 있다.


15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한 마이크로 모자이크 주얼리 세트.
16 마리 루이즈 황후의 초상.







17 니콜라 2세가 프레데리크 부쉐론에게 주문한 티아라

Boucheron
최첨단 기술과 장인 정신의 만남
파리 방돔 광장 최초의 주얼러, 16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부쉐론은 뛰어난 조각 기법으로 주얼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메종이다. 현시대에서 영감을 얻는 동시에 오랜 전통에 부합하는 주얼리를 탄생시키며 혁신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부쉐론은 로열 웨딩의 역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다. 영국 왕실의 니콜라 2세는 프레데리크 부쉐론에게 특별한 티아라를 주문했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손녀인 헤세-다름슈타트의 알릭스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부쉐론은 2000여 시간 작업한 끝에 진주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관을 만들었고, 1894년 약혼식에서 이 티아라를 건넨 니콜라 2세는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알릭스는 가볍고 편안하면서도 아름다운 이 티아라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고 전해진다.



19 리처드 버튼이 엘리자베스 테일러에게 선물한 불가리의 매혹적인 주얼리.
20 메랄드 브로치는 리처드 버튼이 엘리자베스 테일러에게 약혼 선물로 준 것.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매우 아끼는 주얼리로 잘 알려져 있다. 불가리의 에메랄드 목걸이와 매치할 수 있다.
21 ‘세기의 사랑’ 하면 떠오르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튼

Bvlgari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가장 사랑한 주얼리
어느 각도에서 촬영해도 완벽한 이목구비, 고혹적인 아름다움으로 ‘미(美)의 화신’으로 불린 엘리자베스테일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까지 갖춰 전설적인 배우로 일컬어진다. 영화 〈클레오파트라〉를 촬영하면서 만난 리처드 버튼과의 러브 스토리는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소장하고 있는 주얼리에 대한 책을 쓸 정도로 보석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당시 로마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있던 리처드 버튼은 불가리 부티크를 어느 때보다 자주 방문해 브로치, 목걸이, 귀고리를 그녀에게 선물했다. 리처드 버튼은 이 경험을 흥미롭게 여기며 “나는 그녀에게 맥주를 소개했고, 그녀는 내게 불가리를 소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지어 리처드 버튼은 ‘오늘이 화요일’이라는 이유로 그녀에게 주얼리를 선물하는 등 끊임없이 주얼리로 사랑을 고백했다.
1964년 리처드 버튼은 약 18캐럿의 직사각형 컷 에메랄드와 페어 셰이프 다이아몬드 12개로 이루어진 에메랄드 브로치를 약혼 선물로 그녀에게 건넸다. 브로치뿐 아니라 불가리의 다른 에메랄드 목걸이와 매치해 펜던트로도 착용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이 브로치를 매우 아꼈는데, 엘리자베스 여왕과의 만찬을 비롯한 중요한 행사에 즐겨 착용했다. 영화 에서도 그녀가 브로치를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아는 이탈리아 단어는 오직 불가리뿐”이라는 어록을 남겼을 정도로 불가리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일생에 수많은 영감을 선사했다.

 

에디터 김희성(alic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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