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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27

찍는 맛

사진 열 장보다 동영상 하나가 낫다? 동영상 콘텐츠 파워가 막강해진 시대. 손쉽게 고품질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제품이 여기 있다.

GoPro 히어로7 블랙
서핑이 취미인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서핑하는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남기길 원했다. 하지만 기존 카메라 장비로는 만족스러운 영상을 찍을 수 없었다. 작고 가벼우며 신체에 장착할 수 있는 장비를 고안하다 액션캠을 만들었다. 히어로7 블랙은 고프로 창립자 닉 우드먼이 초심으로 돌아가 만든 역작이다. 카메라의 성능이나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액션캠 본질에 충실한 것. 그리하여 전작 유저도 군침을 흘리는 하이퍼스무스 안정화 기술을 담았다. 이는 짐벌 없이도 손 떨림이나 외부 충격에 의한 흔들림을 보정한다. 보정 방식은 일반 액션캠과 다를 바 없지만, 그 수준은 하늘과 땅 차이다. 예를들어, 자전거를 타고 거친 노면 위를 달리며 촬영해도 미세하게 전달되는 진동까지 잡아낼 만큼 안정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타임워프 기능에 마음이 동했다. 빠른 속도로 길이가 긴 영상을 압축해 몇 초 만에 재생 가능한 최대 30배속 영상으로 만드는데, 여행 콘텐츠 영상에서 본 것처럼 부드러운 장면을 이어간다. 이건 진짜 전문가 수준이다. 최초로 탑재한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과 세로 모드 기능도 동영상 세대에게 더없이 반가운 기능일 터. 짧은 배터리와 저조도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짐벌 없이 촬영하는 4K 60프레임 영상과 타임워프 기능은 고화질과 고성능을 원하는 이에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일 테다. _문지영

LG V40 씽큐
LG V40 씽큐는 출시 전부터 전면 2개, 후면 3개의 밝은 렌즈 덕에 화제가 되었다. 후면 3개의 렌즈는 일반 화각과 광각, 10배 광학 줌을 지원한다. 여기에 인공지능이 피사체의 종류와 조도 등을 인식해 가장 적합한 컬러, 명암, 채도를 조절하는데, 이 결과물이 꽤 만족스럽다. 사실 뛰어난 사진 촬영 능력이 좋은 영상을 보장하지는 못하지만 밑바탕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LG V40 씽큐로 찍은 동영상은 화려하고 유려하다. 이 제품으로 영상을 찍는 방법은 세 가지다. 완전 자동, 프리셋, 전문가 모드. 영화 장르의 이름을 붙인 시네 비디오를 뜻하는 프리셋 모드는 고전영화, 스릴러, 드라마 등의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 고전영화는 오래된 필름을 보는 듯한 파스텔 톤으로 영상을 찍어준다. 스릴러는 파란색이 강조되고,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색감이 따뜻해지는 식이다. 전문가 모드에서는 특히 마이크에 하이패스 필터와 로패스 필터를 적용했다는 점이 놀랍다. 가끔 유튜브에서 웅웅거리거나 귀가 찢어질 듯한 소리가 나는 영상을 만난다. 비슷한 촬영 환경이라면 하이패스 필터와 로패스 필터가 잡음을 걸러 더 괜찮은 소리를 담을 수 있다. 영상에서 아쉬운 점은 어두운 환경에서의 노이즈다. 물론 이는 스마트폰의 공통적 문제로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더 큰 이미지 센서를 넣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내부 공간은 포화 상태라 현재 기술로는 이 정도가 최선일 것이다. LG V40 씽큐는 일상의 기록을 위한 용도와 함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영역까지 끌어들였다. 그것도 꽤 높은 수준으로. _고진우(IT 칼럼니스트)




Nikon Z6
소니가 독식하다시피 한 미러리스 풀프레임 시장에 니콘이 가세하며 경쟁이 가속화됐다. 니콘은 최근 2개의 모델을 새로 출시했는데 Z7은 사진 화질에, Z6는 동영상에 포커스를 둔 모델이다. 이번에 리뷰한 모델은 Z6다. 첫인상은 미러리스답게 날렵하다. 두께는 얇은 편인데, 대신 그립부를 두툼하게 디자인해 안정적인 그립을 지원한다. 니콘이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위해 새로 설계한 Z 마운트의 렌즈 구경은 55mm로 F 마운트에 비해 커졌다. 디스플레이도 시원시원하다. 3.2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다. 경쟁 제품 대비 가장 크다. 모든 것이 커졌기 때문에 무게는 585g으로 결코 가볍지 않다. 미러리스라 해도 니콘의 DNA는 변하지 않았다. 각종 버튼과 조이스틱, 십자 버튼 등이 잔뜩 나와 있어 초보자에게는 인터페이스가 조금 복잡하다.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지만 일단 손에 익으면 편하고 민첩하게 조작할 수 있어 일장일단이 있다. 셔터를 눌러봤다. 평소 니콘의 셔터음과는 다른 미러리스 특유의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다. 소위 손맛은 부족하지만 흔들림은 적다. 게다가 손 떨림 방지를 보디에 내장해 흔들림이 덜한 사진을 남겨준다. 압권은 동영상이다. 4K 30프레임을 지원하는데, 크롭이 아니라 풀프레임 영상을 지원한다. 스펙은 화려해도 정작 동영상 촬영시엔 크롭을 지원하는 카메라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심도 표현이 약점이다. 니콘 Z6는 하이브리드 VR과 풀프레임 동영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실제 동영상 촬영 결과물도 대단히 우수하다. 현존하는 4K 카메라 중 가장 가성비가 높다고 봐도 될 정도다. 불편한 점도 있다. 고성능을 위해 니콘은 XQD라는 저장 메모리를 채택했다. 덕분에 초당 12프레임의 고속 연사와 4K 촬영이 가능해졌지만 대신 기존과는 다른 포맷으로 따로 구매해야 하고, 별도의 리더기도 갖고 다녀야한다. 니콘 Z6를 만져보니 니콘이 ‘니콘1’ 이후 다시 도전하는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결코 실패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보인다. 미러리스라고 새로운 모험을 하기보다는 니콘 DSLR에 가까운 안정감과 높은 스펙을 내세웠다. 니콘다운 우직함과 정공법으로 승부하는 Z6는 오랜만에 가슴 떨리게 하는 니콘의 신제품이다. _김정철(IT 칼럼니스트)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
사진 김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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