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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04

NEW GUILTY PLEASURE

리차드 밀의 새 컬렉션 봉봉(Bonbon). 입안 가득 침이 고이게 하는 새콤달콤한 것들로 시계 전체를 치장한, 톡톡 튀는 컬러의 10가지 시계는 단언컨대 올해 가장 강렬하고 도발적인 컬렉션이다.

1 카본 섬유의 독특한 결을 고스란히 드러낸 카본 TPTⓡ 케이스, 형형색색의 미니어처 캔디로 장식한 다이얼(베이스플레이트)이 특징인 RM 37-01 키위. 인덱스와 시곗바늘에도 아크릴 페인트와 래커 작업을 거쳐 팝아트를 구현한다.
2 마시멜로의 폭신한 느낌을 그랑푀 에나멜링으로 완벽하게 표현한 RM 07-03 마시멜로 모델. 케이스 상부에는 화이트 ATZ, 하부에는 라벤더 핑크 TZP 등 각기 다른 컬러의 세라믹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미들 케이스는 레드 골드로 완성했다.
3 젤리 리본과 막대 사탕을 방사형으로 나열해 재미를 더한 RM 07-03 미르틸. 케이스 상부는 카본 TPTⓡ로 완성했고, 하부는 터쿼이즈 컬러 쿼츠 TPTⓡ로 완성했다. 이번 봉봉 컬렉션의 모든 시계 케이스는 3단으로 구성했으며, O-링 실을 사용한 덕에 모두 50m 방수 기능을 갖췄다.
4 상큼한 레몬과 오렌지 캔디, 젤리 리본 등 미니어처를 티타늄 소재 플레이트에 대칭 형태로 얹은 렉탕글로 셰이프의 RM 16-01 시트론. 카본 TPTⓡ 케이스 상부의 어두운 컬러와 케이스 측면과 백케이스, 스트랩의 옐로 컬러가 대조를 이루며 손목에 활력을 부여한다.

지난 1월, 성대하게 막을 내린 제29회 제네바 국제 시계 고급 박람회(SIHH). 세계 유수의 시계 명가가 참가한 박람회장 부스는 언제나 그렇듯 각 메종이 야심 차게 준비한 시계가 가득 진열돼 있었다. 그런데 유독 부스 앞에서 발걸음을 멈춰 서게 한 브랜드가 있으니, 바로 리차드 밀이다. 부스를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캔디와 마시멜로, 과일 모티브의 큼지막한 장식이 눈에 띄었으며, 실제로 관람객에게 달콤한 캔디와 젤리를 나눠주기도 했다. 시계 박람회 역사상 한 번도 본 적 없는, 심지어 놀이동산이나 캔디 숍을 방문한 듯한 느낌을 선사한 부스! 그리고 달콤한 것들 사이에 진짜 캔디보다, 진짜 과일보다 더 먹음직스러운 시계가 자리하고 있었다. 2019년 리차드 밀의 새 컬렉션 ‘봉봉’이다. 프랑스어로 캔디를 뜻하는 봉봉으로 명명한 이 컬렉션은 항아리에서 꺼낸 듯한 달콤한 캔디와 마시멜로, 촉촉한 컵케이크, 입안 가득 싱그러움이 터지는 과일 등 오감을 자극하는 디저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시계로 총 10개의 버전, 버전마다 30개씩 생산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THE PLAYFUL AND SWEET SIDE OF WATCHMAKING
봉봉 컬렉션은 리차드 밀을 대표하는 RM 07-03, RM 16-01, RM 37-01에서 파생한 컬렉션이다. 이 세 모델은 시간을 알리는 시계 본연의 기능에 집중한 엔트리급 시계(RM 37-01과 RM 16-01은 날짜 기능 추가)지만, 리차드 밀의 독보적 시계 제작 과정을 고스란히 따랐기에 브랜드 특유의 개성 넘치는 케이스 디자인과 무브먼트의 독창성, 정확성을 온건히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세 라인업을 바탕으로 리차드 밀의 워치메이커와 연구・디자인 팀은 새로운 시계 디자인에 착수한다. “색상을 자유롭게 활용해 기존 컬렉션을 재해석한 유니섹스 컬렉션을 만들고 싶었고, 자연스레 팝아트로 시선이 옮아갔다. 이를 위해 우리는 60가지 컬러 팔레트를 구성했다.” 봉봉 컬렉션의 아티스틱 디렉터 세실 게나(Ce、cile Guenat)의 설명이다. 그렇게 탄생한 봉봉 컬렉션은 그래픽, 감성, 색채가 어우러진 시계로 탄생했고, 리차드 밀은 시계업계뿐 아니라 팝아트 영역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길 수 있었다.











5 RM 16-01 레글리스의 다이얼이자 베이스플레이트로 사용하는 5등급 티타늄의 가공 과정. 이후 블랙크롬 처리해 매트한 블랙 컬러를 갖게 된다. 롤 형태의 레글리스 젤리 특유의 텍스처를 고스란히 살린다.
6 RM 37-01 슈세뜨의 다이얼 작업 과정. 다이얼 위를 막대 사탕의 패턴으로 에나멜링하며, 약 800。C의 오븐에 넣어 여러 차례 구워낸다. 그랑푀 에나멜이다.
7 RM 07-03 마시멜로의 다이얼 부착 작업. 마시멜로의 폭신한 감촉을 표현한 에나멜 조각을 플랜지(다이얼 가장자리)에 정확하게 끼워 맞춘다.
8 케이스 조립을 마친 RM 37-01 키위. 키위를 연상시키는 그린 컬러 러버 스트랩과 폴딩 형태 버클이 최종조립을 기다리고 있다.

COLOR MAGICIAN, RICHARD MILLE
돌이켜보면, 리차드 밀은 혁신적 무브먼트와 독창적 케이스로 시계업계에 파장을 일으킴과 동시에 기존 시계업계에서 볼 수 없던 컬러 베리에이션으로 이목을 끌었다(지금은 컬러의 종류가 많아졌지만, 신소재 혹은 중요한 소재를 일컫는 것은 대체로 블랙 아니면 그레이였다!). 예를 들어, 스프린터 요한 블레이크의 손목에 얹은 RM 59-01(2013년)은 카본 나노 섬유를 혼합한 카키-그린 컬러 케이스와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가로지르는 비비드한 옐로와 그린 컬러 브리지가 시선을 모았다.






9 다이얼이 될 베이스플레이트에 캔디와 젤리 다양한 미니어처 모티브를 부착하는 과정. 모든 모티브는 핸드 페인팅과 래커 작업을 거쳐 뚜렷한 컬러를 자랑한다.
10 리차드 밀은 봉봉 컬렉션을 런칭하며 60가지 컬러 팔레트를 사용했다.
11 사진의 롤리팝을 비롯해 모든 미니어처 캔디 모티브는 미세한 붓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고유의 형태를 얻는다.

리차드 밀의 독보적 쿼츠 TPTⓡ 소재(2015년)가 등장한 이후에는 케이스의 컬러가 더욱 대담하고 화려해졌다.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이 참여한 RM 27-02와 전설의 드라이버 장 토드의 50년 커리어를 기념하며 로열 블루 컬러로 물들인 RM 11-03이 대표작. 같은 해 필드를 연상시키는 그린 컬러로 만든 TZP 세라믹 소재는 RM 38-01의 케이스에 사용해 골프 선수 버바 왓슨의 손목에 채워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핑크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완성한 RM 07-02 핑크 레이디 사파이어 모델(2016년)은 컬러 사파이어 케이스 제작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12 젤리 리본, 마시멜로, 레몬과 오렌지 캔디, 막대 사탕 모티브를 롤 형태의 티타늄 소재 다이얼에 얹은 RM 16-01 프레이즈. 카본 TPTⓡ 케이스와 옐로 러버 스트랩의 조화가 시선을 모은다. 라인업과 동일한 이름의 칼리버 RM 16-01은 7시 방향에 날짜 창을 더해 편리하다.
13 RM 16-01 프레이즈 미들 케이스의 스트라이프 패턴은 카본 TPTⓡ와 쿼츠 TPTⓡ를 혼합해 얻은 결과. 혁신적 소재의 귀재다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14 프레이즈는 딸기를 뜻하는 프랑스어. 이를 표현하기 위해 리차드 밀은 레드 쿼츠 TPTⓡ를 백케이스 소재로 택했다. 참고로 봉봉 컬렉션의 케이스는 여타의 리차드 밀 시계와 같이 상·하부, 측면까지 세 가지 케이스로 구성하는데, 각기 다른 소재와 컬러를 사용한 것이 특징! 리차드 밀의 팝아트적 감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리차드 밀은 무브먼트의 컬러 사용에도 거침이 없는데, 그라피티 아티스트 시릴 콩고와 협업해 완성한 RM 68-01(2016년)은 혁신적 무브먼트 제작뿐 아니라 한계가 없는 컬러 베리에이션으로 시계 애호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역작이다. 특수한 컬러스프레이를 무브먼트에 분사해 완성한 시계는 말 그대로 시선 강탈! 이처럼 지난 과정의 결과물로 볼 때 팝 컬러로 무장한 봉봉 컬렉션의 탄생은 컬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리차드 밀의 자연스러운 행보가 아닌가 싶다.











15 RM 07-03 리치. 프루트 라인 케이스 상부에 사용한 카본 TPTⓡ 소재는 탄소섬유 수백 장을 쌓아 올린 뒤 압축해 독특한 레이어링을 자랑한다. 다른 라인과 마찬가지로 달콤한 캔디 미니어처 모티브를 다이얼에 얹었다.
16 회오리 형태 아이스크림, 롤리팝, 레몬 웨지 캔디, 오렌지 웨지 캔디, 검드롭 등 15개 이상의 캔디 모티브를 플레이트에 얹어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 RM 37-01 세리즈. 체리를 연상시키는 건 레드 쿼츠 TPTⓡ(백케이스), 카본 TPTⓡ와 크림슨 쿼츠 TPTⓡ(케이스 측면)가 담당한다.

TASTY BONBON COLLECTION
10가지 모델로 구성한 리차드 밀의 봉봉 컬렉션은 크게 두 가지 라인으로 나뉜다. 캔디와 케이크 등 달콤한 디저트로 구성한 스위츠(sweets)와 싱그러운 향과 맛을 지닌 과일 캔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프루트(fruit)가 그것. 스위츠 라인은 총 4개의 모델로 구성하는데, RM 07-03 컵케이크, RM 07-03 마시멜로, RM 37-01 슈세뜨(sucette, 막대 사탕), RM 16-01 레글리스(re、glisse, 감초 뿌리로 만든 젤리)로, 다채로운 색감으로 다양한 맛의 스펙트럼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스위츠 라인에 속한 모델은 컬러풀한 투톤의 TZP 세라믹을 케이스 소재로, 그랑푀 에나멜 혹은 블랙 크롬 가공 처리한 티타늄을 다이얼 소재로 사용한다. 특히 마시멜로의 폭신한 촉감이나 컵케이크의 보드라운 식감을 다이얼에 살리기 위한 에나멜링, 블랙 롤 형태로 만들어지는 레글리스 다이얼을 완성하기 위한 스탬핑 등 각각의 제품에 걸맞은 마무리 작업은 장인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메티에 다르’라 해도 좋을 듯하다.






17 국내에선 생소한 레글리스(감초 뿌리로 만든 젤리)를 연상시키는 롤 형태의 젤리 모티브가 시선을 압도하는 RM 16-01 레글리스. 다이얼의 블랙 컬러와 세라믹 케이스, 러버 스트랩의 핑크 컬러가 신선하다. 미들 케이스는 화이트 골드, 백케이스는 옐로 TZP 세라믹으로 완성했다.
18 컵케이크 형태의 크라운이 앙증맞은 RM 07-03 컵케이크. 화이트 골드 소재에 얹은 그랑푀 에나멜링 다이얼과 다크 블루 TZP 세라믹의 조화가 일품이다. 케이스를 완벽하게 밀봉하는 베젤 위의 8개 스크루는 이번 봉봉 컬렉션에도 적용해 리차드 밀 시계의 DNA를 이어간다.

또 다른 라인인 프루트는 RM 16-01을 베이스로 한 프레이즈(fraise, 딸기)와 시트론(citron, 레몬), RM 07-03의 리치(litchi)와 미르틸(myrtille, 블루베리), RM 37-01를 바탕으로 만든 세리즈(cerise, 체리)와 키위로 구성된다. 각각의 시계는 카본 TPTⓡ와 쿼츠 TPTⓡ의 조합으로 얻은 다양한 색상의 케이스로 완성했고, 이번 컬렉션을 통해 새롭게 터쿼이즈 컬러(키위 모델의 케이스 측면)까지 추가했다. 6개의 시계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단연 베이스플레이트(다이얼 역할을 하는)를 장식한 과일, 리본 젤리, 트위스트 롤리팝, 시트러스 캔디 등 달달한 캔디류를 꼭 닮은 미니어처 장식! 매뉴팩처의 장인들은 이 작고 섬세한 조각에 일일이 색을 입히고 래커 작업까지 더했다. 특히 젤리나 캔디에 묻은 설탕 가루를 표현하기 위해 파우더 에나멜과 모래시계에 사용하는 미세한 입자의 모래를 이용한 ‘슈가 코팅’ 효과는 화룡점정이다.











RM 37-01 슈세뜨 워치. 막대 사탕을 떠올리게 하는 그린 계열의 그랑푀 에나멜링이 산뜻하다. 케이스 소재는 헌트 그린 컬러의 TZP 세라믹, 측면은 레드 골드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봉봉 컬렉션의 모든 시계는 가변 지오메트리 로터를 탑재해 착용하는 이의 활동량에 맞춰 동력 축적을 조정한다.

DO NOT MISS PERFORMANCE!
케이스와 스트랩, 다이얼까지 달콤함으로 가득하지만, 봉봉 컬렉션은 여타의 리차드 밀 시계의 혁신적 기술력으로 무장한 시계다. RM 07-03에 탑재한 CRMA2는 시·분 기능을 갖췄고, RM 16-01의 무브먼트 RM 16-01은 날짜 창이 있다. RM 37-01의 시곗바늘을 움직이는 CRMA1 칼리버는 날짜 기능 외에 크라운의 모드를 설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4시 방향의 푸시버튼을 누르면 크라운을 W(와인딩), N(중립), H(시간 설정) 모드로 바꿀 수 있다). 무브먼트 모두 필요한 부분만 남긴 채 부품을 깎은 스켈레톤 형태이며, 오토매틱 방식으로 와인딩한다. 공통점은 더 있다. 베이스플레이트와 브리지를 티타늄 소재로 만들어 견고하며 표면까지 완벽하게 가공해 기어 트레인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착용자의 활동 수준에 맞게 와인딩을 조절하는 리차드 밀만의 가변 지오메트리 로터 역시 모든 무브먼트에 적용했다. 이처럼 달콤함과 상큼함을 시계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리차드 밀의 봉봉은 어린 시절의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는 동시에 파인 워치메이킹의 다양한 면면을 경험할 수 있는 컬렉션이다. 문의 02-512-1311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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