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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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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하천 주변을 나는 날벌레, 햇빛이 쏟아지는 해변과 초록 들판. 사진 책방의 대표들이 추천한, 여름날을 머금은 사진집 4권.

눈부신 인생의 여름날, 청춘
추천 이유 “젊음에는 확실히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어떤 것에도 확신이 없고 쉽게 불안해한다. 내게는 그런 점이 무척 로맨틱하게 느껴진다.” 20대의 라이언 맥긴리는 청춘에 몰입해 있었다. 그 찰나의 자유와 순수, 해방을 좇았다. 대자연 속에서 구르고 내달리는 피사체에서 우리는 생의 가장 강렬한 순간을 마주한다. 책 제목 ‘Whistle for the Wind’는 멈춰버린 배가 다시 바람으로 움직이길 기원하며 선원들이 부는 휘파람을 의미한다. 시시때때로 청춘이 느끼는 갈망과 나아갈 방도 없는 무풍(無風)을 표현하는 다른 언어다.
‘여름날’을 머금은 인상적 페이지 사진에서 지배적으로 느껴지는 녹색. 다양한 스펙트럼의 초록은 대자연을 나타낸다. 그곳에 알몸으로 뛰어든 사람이 있다.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잎의 떨림에서 느껴지는 청명한 바람, 그 속에서 하나 된 이의 모습은 우리가 인생에서 맞이하는 여름이자 청춘을 그려낸다. _ 사진 책방 고래 차윤주 대표







Open, Free, Ready for Summer Days
추천 이유 프랑스 예술 서점이자 출판, 갤러리를 겸한 0fr. Paris 대표 겸 작가인 알렉상드르 튀메렐이 프랑스 남서부의 작은 마을 별장에서 머문 6개월의 시간이 담겨 있다. 사진을 비롯해 페인팅 등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한 작품을 수록했으며, 이 작품을 만드는 동안 찬란한 여름날의 시간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초록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프랑스 남부 자연 속에서 보낸 시간과 여유, 자유가 빚어낸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여름날’을 머금은 인상적 페이지 햇살이 쏟아지는 너른 초록 들판. 여름날의 휴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찬란한 자연의 풍경이다. 사진 속 두 주인공은 곧게 뻗은 물구나무선 자세로 햇빛을 마신다. 자유의 시간 속 잠시 숨을 고르거나 도란도란 대화를 나눌지도 모를 일이다. 어디에 갈지, 저녁엔 무엇을 먹을지 등 어떤 재미난 생각을 나누는지 자꾸 상상하게 된다. _ 0fr. Seoul 박지수, 박초롬 대표







컬러보다 뜨거운 흑백의 태양 볕
추천 이유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 하와이의 와이키키를 보여주는 사진집. 모래, 바다, 야자수 같은 섬의 풍경과 이곳을 찾은 휴양객의 모습이 얽혀 있다. 헨리 웨슬은 광각렌즈(28mm)와 트라이엑스 흑백필름을 일관되게 고수하고 직접 흑백 프린팅 작업을 한 사진가다. 햇빛이 내리쬐는 해변의 풍광은 풍부한 음영과 질감을 지닌 흑백 톤으로 표현했다. 맨발로 아스팔트 위를 걷는 사람들, 하와이에 신혼여행을 온 것으로 추정되는 동양인 부부, 모래사장에 수건을 깔고 누워 담배를 피우는 중년 남자의 다양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즐겁거나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는 이들을 교차 편집한 것도 재미있다.
‘여름날’을 머금은 인상적 페이지 그레이 말린의 < beaches > 시리즈에 드러나듯, 오늘날 관광산업이 발달한 유명 해변은 파라솔로 잠식되었다. < waikiki >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해변에 파라솔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아마도 당시 하와이는 비교적 상업적 때가 덜 탄 시기였으리라. 파라솔을 대신해 해변에 우뚝 솟은 야자수의 그림자대로 누워 낮잠 자는 남자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서프보드를 깔고 누운 것으로 보아 그는 서핑을 즐기다 해변으로 나와 휴식을 즐기는 중일 테다. 여유로운 해변의 풍광에서 이상적 휴식과 휴양지의 풍경을 느낄 수 있다. _ 이라선 김진영 대표







한여름 아름답게 부유하는 그것
추천 이유 어린 시절을 자연과 함께한 미즈타니 요시노리는 도쿄의 자연을 탐구한다. < Yusurika(모기붙이) >는 < Tokyo Parrots >, < Colors >에 이은 도쿄 배경 사진집으로, 강과 연못 등 담수 지역에 무리지은 모기붙이라는 작은 생명을 조명한다. 곤충 무리를 플래시로 반사해 빛나는 구슬로 변모시킴으로써 스쳐가는 일상의 자연을 환상적 모습으로 승화했다.
‘여름날’을 머금은 인상적 페이지 한여름 하천 주변에는 날벌레가 떼 지어 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아 걸을 때마다 손을 휘휘 저어야 한다. 모기처럼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땀에 젖은 얼굴과 머리카락에 달라붙거나 실수로 눈 또는 입안에 들어가면 꽤나 기분 나쁜 존재다. 와글거리며, 때로 불쾌함을 안기는 녀석들이지만, 미즈타니 요시노리의 시선 속에서는 미워 보이지 않는다. 꽃잎 혹은 눈처럼 흩날리고 퍼져나가는 날벌레의 모습이 평화로운 여름 풍경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_ PIECE 이수진 대표

 

에디터 정유민(ymjeong@noblesse.com)
사진 김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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