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인 패션>의 김민주를 만나다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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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6

<넥스트 인 패션>의 김민주를 만나다

차세대 패션계 리더를 뽑는 <넥스트 인 패션>에서 우승한 디자이너 김민주.


사그라지지 않는 코로나19로 연일 우울한 요즘, 많은 이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플랫폼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넷플릭스일 것이다. 그중 넷플릭스가 온라인 명품 편집숍 네타포르테와 손잡고 런칭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1월 29일 오픈하자마자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넥스트 인 패션>. 말 그대로 패션계의 다음 주자를 찾는 이 프로그램에서 김민주는 당당히 ‘우승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레드 카펫’, ‘프린트와 패턴’, ‘슈트’, ‘스트리트웨어’, ‘언더웨어’, ‘로큰롤 스타일’, ‘액티브웨어’, ‘밀리터리 룩’, ‘데님’, ‘피날레’ 총 열 번의 미션을 수행하며 그녀는 자신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넘어 섹시함까지 피력했다. 프로그램 호스트인 디자이너 탠 프랜스와 알렉사 청이 미션마다 연신 “놀랍다”, “민주스럽다”라며 팬심을 드러낼 만큼 그녀는 자기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과감히 선보였다. 그렇게 ‘넥스트 패션 디자이너’ 김민주는 우승 베네핏으로 상금 25만 달러(약 3억 원)와 네타포르테에 자신의 브랜드 민주킴(Minjukim) 컬렉션을 소개할 기회를 잡았다. 사실 입점 준비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미 촬영은 2019년 4월부터 두 달 정도 진행됐고, 우승 역시 당시에 확정 지었지만 방영일까지 그 과정은 모두 비밀리에 부쳐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3일 만에 만든 파이널 경연 ‘프리다 칼로’ 컬렉션을 누군가 일상에서 입을 수 있도록 다시 만든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한국으로 돌아와 실용성 여부를 타진하고 사이즈, 패턴, 패브릭을 전부 다시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 가격과 퀄리티를 맞추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현재 네타포르테에 그녀의 컬렉션을 오픈한 지는 두 달 남짓이지만, 비비드한 컬러와 우아한 실루엣, 러블리함을 뿜어내는 의상은 많은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았기에 그녀는 충분히 기쁘다고 말한다.






1 <넥스트 인 패션> ‘피날레’ 런웨이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색감, 실루엣 모두 극찬을 받은 의상.

이제 패션 디자이너 ‘김민주’에게 초점을 맞춰보자. 아쉽게도, 그녀가 패션 디자이너가 된 ‘남다른 스토리’는 없다. 어릴 때부터 유독 만화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예술가가 될 운명이라고 생각하긴 했다. 뉴질랜드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SADI에 들어가며 그녀의 패션 인생이 시작되었다. “전 본투비 패션은 아니에요. 그래서 이 일에 확신을 갖기 위해 벨기에로 다시 유학도 가고 경연에 참여하는 등 큰 노력을 했죠. 그 경험이 축적돼 제 실력이 되었고, 지금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믿어요. 그리고 지금 이 일이 가장 재미있다는 확신도 생겼어요.” 사실 그녀는 한국에 돌아와 공부하며 사람들이 흔히 공유하는 ‘멋’, ‘패셔너블’ 혹은 ‘쿨하다’는 의미가 크게 와닿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녀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유니크함’이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트렌드나 유행은 흐름이기에 많은 이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민주는 여기서 “이 사람에겐 대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거나, “어떤 사람을 떠올릴 때 그(그녀)를 설명하는 무엇이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패셔너블’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는 ‘패션’에 대한 그녀의 철학 기반이기도 하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옷에 투영하는 것이다. ‘긍정’, ‘밝음’, ‘아름다움’, ‘에너제틱’, ‘강인함’은 그녀가 추구하는 디자인 키워드다. 덧붙여, 김민주는 “저는 표현하고 싶은 걸 말로는 잘하지 못하는 편이에요. 그림이 쉬워요.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에서 패션 스쿨 학장인 월터 판 베이렌동크가 이러한 개성을 ‘목소리(voice)’라고 표현하곤 했어요. 저 역시 옷, 패션을 통해 제 목소리를 내는 거죠.” 이렇게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기반으로 작업하지만, 그녀에게도 두려움은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보여주는 것을 유치하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너무 가볍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을 많이 해요. 하지만 어떻게든 극복하려는 힘이 제 옷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 자신에게 ‘좋아하는 일을 숨기려 하지 말자, 너무 잘 보일 필요도 없고 매번 멋있을 수도 없으니까 좋아하는 걸 그냥 끝까지 하자’고 늘 다독이고 있어요.” 그녀의 말을 듣다 보면 ‘참 말랑말랑하면서도 심지가 있는 사람이구나’ 싶고, 그런 그녀의 다채로우면서 차분하고, 우아하면서 볼드한 옷에는 정말 있는 그대로 ‘김민주’가 보인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2 <넥스트 인 패션> 결승전 ‘피날레’ 미션을 준비한 다니엘 플레처와 김민주 디자이너.
3 민주가 <넥스트 인 패션> ‘피날레’에서 선보인 웨딩드레스는 많은 이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이제 디자이너 김민주는 다음 단계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그것도 아주 신중하게. 갑자기 쏠린 전 세계 패션계의 관심에 이것저것 욕심날 만도 한데 나아갈 방향과 다음 스텝을 날카롭게 가늠하면서, 민주킴이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하면 더 발전시킬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겉으론 차분하고 넉넉해 보이지만, 치열하게 자기 발전을 도모하는 김민주. 앞으로 어떤 수식어가 그녀의 이름 앞뒤로 붙게 될까. 지금까지 쌓아온 것보다 앞으로 쌓아갈 것이 더 많기에 그녀와 민주킴의 미래가 자못 기대된다.

 

에디터 정송(song@noblesse.com)
사진 김제원(인물)   헤어 지은(꼼나나)   메이크업 이영주(꼼나나)   이미지 제공 케이앤컴퍼니   장소 협조 케이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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