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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4] 가을 그리고 위스키
여름내 더위를 식혀준 맥주 대신, 진한 풍미가 목구멍까지 그대로 전해지는 위스키 한 모금이 어울리는 계절이다. 거기에 한정판 제품으로 특별함을 더한다면 금상첨화!

매끈한 질감의 짙은 블루 컬러 패키지에서 명작의 위엄이 느껴진다. ‘로얄 살루트 30년 플라스크 에디션’은 로얄 살루트에서 처음으로 ‘30’이라는 숫자를 달고 나온 제품이다. 조각품처럼 정교하게 세공한 포슬린 플라스크와 퍼늘(깔때기), 휴대용 플라스크, 우드 트레이 등 근사한 구성품은 이 한정판의 소장 가치를 높인다. 칠필터링(chill-filtering)을 거치지 않아 오크통에서 바로 꺼낸 듯 위스키 본연의 묵직한 풍미가 일품. 국내에는 단 12세트만 판매한다.

글렌모렌지의 대표적 숙성 위스키를 선별해 빈티지로 출시하는 ‘본드 하우스 넘버원’ 컬렉션(19세기에 운영하던 가장 규모가 큰 창고 이름에서 따왔다). 그 첫 번째 주자는 ‘글렌모렌지 그랑 빈티지 몰트 1990’이다. 1990년은 위스키 메이커들에게 고난의 해였다. 전년도 보리 수확분의 상태가 천차만별이었기 때문. 글렌모렌지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독보적 기술력으로 소량의 위스키를 생산했다. 엄격한 캐스크 관리를 통해 25년간 숙성한 글렌모렌지 그랑 빈티지 몰트 1990은 꿀, 귤, 설탕에 절인 과일, 바닐라와 구운 사과, 오렌지 시럽 등 달콤한 꽃과 과일의 풍성한 맛과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앞으로도 매년 선보일 글렌모렌지의 빈티지 컬렉션 시리즈를 주목해보자.

발렌타인을 사랑하는 국내 팬들에 대한 화답일까? 발렌타인이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선보이는 30년 한정판, ‘발렌타인 30년 캐스크 에디션’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이다. 발렌타인의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Sandy Hyslop)이 직접 선별한 위스키 원액과 그의 정교한 블렌딩을 통해 완성했다는 사실. 따로 희석 과정을 거치지 않고 원액 그대로 병입하는 방식(cask strength)을 택했는데, 잘 익은 배의 달콤함과 꿀, 바닐라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목 넘김이 부드럽다. 고급스러운 우드 케이스에 담아내 격조 높은 추석 선물 아이템으로도 제격.

1608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아이리시 위스키 양조장에서 시작한 400년 전통의 위스키 브랜드 부쉬밀(Bushmills). 아이리시 위스키는 스카치위스키와 달리 세 번 증류해 더 깊고 부드러운 풍미를 자랑한다. ‘부쉬밀 21년 싱글 몰트’ 위스키는 올로로소 셰리와 버번 캐스크에서 최소 19년 이상, 마데이라 캐스크에서 2년 동안 추가 숙성을 거쳐 완성했다. 싱글 몰트 본연의 중후한 맛을 음미하고 싶을 때 추천한다.

에디터 엄혜린(eomering@noblesse.com) 디자인 임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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