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작가 강석호

현대미술가들의 남다른 재료 선택은 그 자체로 예술이 되기도 한다. 가령 자신의 피로 그림을 그리는 마크 퀸이나 소변기를 설치미술로 승화시킨 마르셀 뒤샹처럼 말이다. 혹은 강석호처럼 ‘흰개미’를 재료로 선택한 작가도 있다. 2011년부터 시작한 그의 연작 ‘Trans-Society Project’는 ‘책’에 흰개미가 길을 내고 집을 지으며 훼손하는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한 것. 작가는 이를 통해 현재의 문명도 영원할 수 없고, 동시에 완전히 사라지지도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의 최근 작품 ‘Revive Project-Pot Series’는 접근 방식이 이와는 반대다. 작가는 산책 중에 우연히 도자기 파편을 발견하고 그 도자기가 최초로 만들어졌을 때의 모습을 상상했다. 실제 도자기 복원 기술에 작가의 상상력을 회화와 드로잉으로 곁들여 완성한 작품들은 어쩌면 원래의 모습보다 신비롭고 아름다울지 모른다. 두 연작은 살롱드에이치에서 5월 26일까지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을 보고 강석호 작가에게 흥미가 생겼다면, 그의 전작도 찾아보길 권한다. 사막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신의 관점’을 표현하는 등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남다른 시각을 느낄 수 있을 테니. 연필로 한 자씩 정성 들여 눌러쓴 그의 답변에서도 그런 시각이 묻어난다.








1 백자잔(중국-광저우) Ceramics, Lacquer and Gold, Colored pencil, Acrylic on Cotton, 34.8x27.3cm, 2.5x4.7x4.7cm, 2017
2 청자잔(중국) Ceramics, Lacquer and Gold, Acrylic on Cotton, 34.8x27.3cm, 3.4x6.9x6.9cm, 2017








청화백자 접시(일본-도쿄), Pastel, Pencil on Cotton, 150x150cm, 2017








청화백자 접시(일본-도쿄), Ceramics, Lacquer and Silver, 1x7.4x7.4cm, 2017








Society #4(Book), book, plexiglass, stainless steel, wood, magnet, 42x41.3x31cm, 2015








Trans-Society #26-1 Pigment print on cotton rag paper 145.5x129.4cm 2014








1 Trans-Society #4-1, Pigment Print, 145.5x94.2cm, 2012
2 Trans-Society #17-9, Pigment print on cotton rag paper, 53x41cm, 2015








Trans-Society #30, Pigment print on cotton rag paper, 162.2x124.4cm, 2015








 

에디터 엄혜린(eomering@noblesse.com)
디자인 임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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