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코리안 퀴진과 전통주

Restaurant

Bar&Lounge

2017-03-28

뉴 코리안 퀴진과 전통주

경리단길에 자리한 한국술집 21세기 서울은 전통주와 어울리는 감각적인 술안주로 인기를 끈 안씨 막걸리 2호점이다. 평소에는 전국을 누비며 독특한 식자재를 찾아 신메뉴를 연구하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예약제로 고객을 맞이하는 랩(Lab) 형태의 공간.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고 국내산 햅쌀로 직접 빚은 질 좋은 우리 술을 실험적 요리와 함께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 소 염통구이, 오리다리전병 같은 단품 메뉴도 있지만, 7~8가지 요리에 5가지 한국 술을 페어링하는 코스 요리를 놓치지 말 것. 석 달에 한 번 코스 메뉴를 재편하는데, 올봄 메뉴는 식전 주전부리와 게 요리에 더욱 힘을 쏟았다. 조개 육수에 데친 섬초, 미니 당근 콩피, 비트 케이크, 오미자 곤약 등 4가지 주전부리는 생이끼 위에 세팅해 봄의 산처럼 재미있게 표현했다.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게 요리는 스팀으로 쪄낸 게살에 토마토 워터와 동치미, 게 껍데기를 우려낸 육수를 붓고, 초록 딸기와 그린빈 슬라이스를 얹은 것. 뒷맛이 깔끔한 천비향 또는 짙은 꽃과 과일 향이 섞인 싱그러운 풍미의 풍정사계를 곁들이면 입안 가득 봄내음이 번진다.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
사진 이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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