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회 광주비엔날레가 드디어 4월 1일 열린다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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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01

13회 광주비엔날레가 드디어 4월 1일 열린다

오래동안 기다려온 광주비엔날레가 드디어 오픈한다.

김상돈의 대표작 ‘당신과 나, 신 부족-왕 산 독수리 악어’(2017).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을 주제로 제13회 광주비엔날레는 인간 지능의 전 영역을 살피는 예술적 접근법과 과학적 방법론을 탐구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떠오르는 마음’에는 지성의 확장과 정치적 공동체를 탐구하고자 하는 의미가, ‘맞이하는 영혼’에는 지식의 대안적 형태와 치유 행위, 샤머니즘적 유산 그리고 트라우마가 뒤섞인 역사를 정확히 인식하려는 두 예술감독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를 비롯해 작가 69명의 노력이 투영됐다. 이들이 함께 만들어낸 거대한 사유는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 광주광역시 전역에 펼쳐진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결국 작가와 그들의 작품이다. 두 예술감독은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다종다양한 방법론을 가능하게 하는 예술적 실천’에 초점을 맞추고 내부인과 외부인, 합법과 불법, 여성과 남성 등으로 대표되는 이분법적 생각을 해체하고자 했다. 자연스럽게 참여 작가 역시 같은 접근 방식을 통해 다학제적이고 포용성을 강조하는 이들로 구성했다. 더불어 광주의 역사를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의 역사와 문화까지 영역을 확장해 ‘아시아’라는 장소를 인간과 비인간 사이에 벌어지는 다양한 인지 경험이나 샤머니즘으로 대표되는 영적 세계에 대한 호기심 혹은 여기에 투영되는 인간의 욕망과 치유에 대한 열망 등이 한데 뒤엉킨 곳으로 상정하고 풀어낸다. 유구한 인류 역사의 한 자락에서 두 예술감독과 참여 작가들은 결국 인간 지능과 역사의 관계성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류는 예술과 기술의 발전을 이뤄왔고, 역사는 이들이 인류의 발전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증명해왔다. 아야스와 진발라 예술감독을 필두로 69명의 참여 작가는 ‘인간 지능의 본성은 무엇일까?’, ‘인류의 발전과 인공지능의 개발 및 발전은 어떤 연결 고리로 이어질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인간 지능과 문명의 관계를 고민했다. 이들이 아시아 예술(시각문화)과 역사 그리고 철학에서 알아낸 것은 정신과 육체,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 영적 존재와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한 치유의 맥락이 거미줄처럼 강력하게 얽혀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예술’을 통해 이에 접근해 서로 다른 두 개념을 분리하고, 이를 ‘지능’이라는 공통 언어로 다시 엮어내고자 한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공동 예술감독 나타샤 진발라(왼쪽)와 데프네 아야스(오른쪽). Photo by Victoria Tomaschko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전경.





아나 프로바치키, 멀티마스크, 2020,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작품.





아나 마리아 밀란, 행복한 사람들, 비디오 게임, 디테일, 2020,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작품.

그렇다면 각각의 전시 공간에서는 어떤 전시를 만날 수 있을까? 먼저 광주비엔날레전시관은 과거와 현재의 예술적 환경을 동시에 살펴보는 공간이다. 한국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화가 민정기, 사진가 이갑철, 설치미술가 문경원 등과 함께 미완의 역사의 맥락을 짚어낸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테오 에셰투, 트라잘 해럴, 갈라 포라스-킴, 세실리아 비쿠냐의 커미션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예술 작품과 유물의 연결 고리를 탐색하고 그 안에서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인간관계, 사후 세계에 대한 인간의 상상 등 실존 세계에서 영적인 부분의 근원적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한편 광주극장은 올해 개관 85주년을 맞는데, 주디 라둘 작가가 라이브 오케스트라 공연과 함께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이미지의 개념을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또 조피아 리데트는 포토몽타주 작품을 출품해 공산 정권 시절 폴란드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광주극장의 시네마토그래프 역사를 살핀다. 이번엔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으로 가보자.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와 시셀 톨라스의 커미션 신작과 파트리시아 도밍게스, 사헤즈 라할, 김상돈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과거 풍장터였던 양림동 선교사 묘지 끝자락에 위치한 이곳에 남은 한국의 건축물과 일제강점기 방공호로 사용한 동굴 등에 내재한 역사의 여러 층위가 드러난다.

비엔날레는 단순히 전시로만 구성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 비엔날레와 함께 기획한 퍼블릭 프로그램과 온라인 커미션은 ‘라이브 오르간’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지난해 가을부터 먼저 공개했다. 특히 온라인 커미션의 경우 아나 프르바치키, 키라 노바, 나사4나사 같은 작가가 온라인 플랫폼을 위해 특별히 에피소드 형식의 작품을 기획해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공식 웹사이트와 SNS 채널에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여기에 <뼈보다 단단한>이란 출판물을 통해 이번 비엔날레에 담긴 조금은 광범위한 인간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니,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이번 광주비엔날레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에디터 정송(song@noblesse.com)
사진 제공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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