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할리곤스의 향기로운 대서사시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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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23

펜할리곤스의 향기로운 대서사시

니치 향수의 대명사, 펜할리곤스의 역사와 주목해야 할 향수를 소개한다.

위쪽 세인트 제임스 스트리트 33번가에 위치한 펜할리곤스 스토어.
아래 왼쪽 월터 펜할리곤은 펜할리곤스 창업자이자 아버지 윌리엄 펜할리곤의 철학을 이어 브랜드를 확장시켰다.
아래 오른쪽 펜할리곤스의 첫 번째 향수인 하맘 부케.

펜할리곤스의 여정
영국 왕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펜할리곤스는 한국 니치 퍼퓸 시장의 포문을 연 브랜드다. 다채로운 향기와 섬세하고 은은하게 퍼지는 감미로운 잔향 덕분에 특별한 향을 찾는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국 왕실이 가치와 감각을 인정하는 브랜드에 수여하는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를 보유해 제품력 또한 믿을 수 있다.
펜할리곤스는 영국 런던의 저민 스트리트(Jermyn Street)에 자리한 부티크 스파에서 시작됐다. 영국 남서부 콘월(Cornwall)의 펜잰스(Penzance) 마을 바버숍에서 일하던 창업자 윌리엄 펜할리곤(William Penhaligon)은 저민 스트리트에 자리한 터키시 하맘 스파로 옮겨 윈스턴 처칠, 오스카 와일드, 러디어드 키플링 등 유명 인사를 고객으로 만들며 승승장구한다. 터키시 하맘 스파에서 일하며 향기에 매력을 느낀 그는 그곳의 풍광에서 영감을 받은 향조를 바탕으로 펜할리곤스의 첫 향수 하맘 부케를 탄생시킨다. 중독적 향기로 큰 인기를 끈 하맘 부케의 성공으로 윌리엄 펜할리곤은 저민 스트리트에 펜할리곤스 첫 매장을 오픈하며 향수업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1901년 윌리엄 펜할리곤이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아들 월터 펜할리곤(Walter Penhaligon)이 가업을 이으며 브랜드는 더욱 성장한다. 1903년 알렉산드라 여왕이 펜할리곤스 향수를 사용하며 더욱 유명해진 것. 펜할리곤스의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릴리 오브 더 밸리, 오렌지 블라썸, 엘리자베단 로즈 등의 향수가 탄생한 것도 이 무렵이다. 1800년대 후반부터 역사와 전통을 지켜온 펜할리곤스의 헤리티지는 런던 코번트 가든에 자리한 부티크에서 목도할 수 있다.





위쪽 저민 스트리트 부티크 전경.
아래쪽 동물의 형상을 담은 외관이 매력적인 포트레이트 컬렉션.

펜할리곤스의 세 가지 아이덴티티
펜할리곤스의 컬렉션은 ‘브리티시 테일즈’, ‘트레이드 루트’, ‘포트레이트’ 세 가지로 나뉜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블렌하임 부케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루나, 브랜드의 시작인 하맘 부케, 릴리 오브 더 밸리 등은 영국의 감성을 가장 많이 담은 브리티시 테일즈 컬렉션에 속한다. 영국 왕실의 전폭적 지지를 얻은 블렌하임 부케의 경우 9대 말버러(Marlborough) 공작에게 의뢰받아 1902년에 제작한 향수로 시트러스 오일과 우디, 스파이시한 향기를 조합해 지금도 세련된 느낌을 전한다. 런던 귀족이 즐기던 스파에서 모티브를 얻은 사보이 스팀은 활기찬 로즈메리, 재스민 등의 향기와 스모키 향이 어우러져 고급 스파를 마친 뒤 개운하고 릴랙싱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달빛을 오마주한 루나는 신선한 시트러스 에센스가 부드러운 플로럴, 그린 노트와 어우러져 싱그럽고 화사한 향취가 매력적이다. 세 가지 향수로 구성한 트레이드 루트 컬렉션은 19세기 런던 부두를 오가던 선박에 실은 이국적 물건과 뱃사람의 모험담을 담았다. 가장 주목해야 할 엠프레사는 귀한 진주와 실크 등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블러드 오렌지와 베르가모트, 만다린 향기가 복숭아·듀베리·장미 그리고 바닐라 뿌리와 샌들우드 등으로 이어지며 따뜻하고 여성스러운 향기를 완성한다. 마지막 포트레이트 컬렉션은 19세기 말 영국 귀족 사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의 한 장면과도 같은 박스 디자인과 오브제로도 손색없는 독특한 보틀은 포트레이트의 고급스럽고 웅장한 감성을 대변한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유명한 동물화 ‘글레노키의 제왕(Monarch of the Glen)’ 속 수사슴의 얼굴을 조각한 로드 조지 향수는 아로마틱 푸제르 계열로 라벤더와 럼, 통카 빈이 시더우드, 베티베르로 이어지며 묵직하고 오묘한 향기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외에도 우아한 파우더리 플로럴 계열의 레이디 블랑쉬, 오리엔탈 우디 향의 클랜데스틴 클라라 또한 저마다 개성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얼굴의 절반을 마스크로 가린 채 생활하는 요즘,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향기에 공들이는 사람이 늘고 있다. 나만의 향기를 찾고 있다면 펜할리곤스를 주목해보자. 진귀한 원료와 150여 년간 이어온 블렌딩 기술로 완성한 섬세한 향기는 일상에 감동을 더하는 것은 물론, 제품 이면에 담긴 완벽한 스토리를 통해 향기의 매력을 보다 풍성하게 향유하게 한다.







트레이드 루트 컬렉션의 엠프레사.
브리티쉬 테일즈 라인의 사보이 스팀은 고급 스파에서 영감을 받았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향기의 대명사인 브리티쉬 테일즈 컬렉션의 블렌하임 부케.
상쾌한 시트러스 향기가 매력적인 브리티쉬 테일즈 컬렉션의 루나.

 

에디터 정재희(jh_jung@noblesse.com)
사진 제공 펜할리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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