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드러내는 시계 고르는 방법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FEATURE
  • 2021-06-23

취향을 드러내는 시계 고르는 방법

빅벤 부티크 이병호 대표는 시계 고르는 방법도 남다르다.

빅벤의 파라다이스시티 부티크를 이끄는 이병호 대표.

본격적인 시계 이야기를 하기 앞서 자신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10여 년 전 스위스 시계 브랜드 보메 메르시에의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며 시계를 가까이하게 됐습니다. 제가 몸담은 브랜드의 시계뿐 아니라 여러 컴플리케이션 시계에 빠져들었죠. 이후 업계를 떠나 여러 브랜드를 한국에 런칭하는 일을 하면서도 시계 분야에서 함께 일하던 좋은 사람들과 꾸준히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그러던 중, 국내에 발을 내디딘 하이엔드 독립 시계 브랜드 스피크-마린을 알게 됐어요. 전에 다니던 시계 회사 상사가 그 브랜드의 사장으로 취임한 것이 계기가 됐죠. 이전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던 독립 브랜드의 기술력과 가치를 알게 됐고, 한국도 독립 시계 문화가 성숙해질 거라는 기대감과 함께 이번 부티크 오픈에 힘을 보탰습니다.
빅벤은 어떤 시계 부티크인가요.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에 들어선 빅벤은 타임팰리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픈한 매장입니다. 타임팰리스는 세계의 유명한 독립 시계 브랜드와 한국 판권 계약을 맺은 회사로 <노블레스 맨>에서도 여러 차례 다룬 HYT, 스피크-마린, 카베스탕 등의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빅벤은 오랜 시간 여러 시계 브랜드를 취급해온 명품 딜러 숍 중 하나입니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이 부티크를 오픈했다고 하면 좋을 듯싶네요. 서울이 아닌 이곳에 터를 잡은 이유는 명확합니다. 국내 시계 애호가는 물론 이 호텔에 들어선 카지노를 찾는 외국 관광객까지 유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죠. 저희는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시계부터 수억 원에 이르는 하이 컴플리케이션까지 다양한 모델을 소개하려 합니다.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를 통해 유체역학 메커니즘을 즐길 수 있는 HYT의 H2O 모델. 8일의 파워리저브를 자랑하는 매력적인 모델이다.
무브먼트의 속을 훤히 드러낸 오픈워크 방식으로 플라잉 투르비용의 섬세하고 박진감 넘치는 회전을 경험할 수 있는 스피크-마린의 원&투 투르비용.
수직 방식의 무브먼트로 파격적 행보를 보여주는 카베스탕의 트라페지움. 하이테크와 우아한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다.




현재 어떤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나요. 수직 형태의 투르비용, 퓨즈앤체인(Fusee and Chain) 방식의 메커니즘을 통해 컴플리케이션의 진가를 보여주는 카베스탕(Cabestan), 나폴레옹의 후손이 설립한 우아한 디자인의 드윗(Dewitt), 유체역학을 시계 메커니즘에 도입해 반향을 일으킨 HYT, 현대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케이스 디자인과 하이 컴플리케이션으로 정평이 난 스피크-마린(Speake-Marin)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이탤리언 밀리터리 무드를 느낄 수 있는 유보트(U-Boat), 각 모델당 100개씩만 한정 생산하는 스위스·덴마크 기반의 린데 베들린(Linde Werdelin), 그래픽 아트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는 동시에 헬로 키티·스파이더맨·배트맨 등 여러 캐릭터와 협업을 통해 컬렉터의 사랑을 받는 RJ도 빼놓을 수 없는 우리 가족입니다. 커스텀 전문 브랜드 라벨 노이어(Label Noir)의 제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판단해 기존 시계를 더욱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승화하는 회사입니다.
여전히 국내에는 생소한 브랜드가 대거 포진해 있습니다. 저희 고객은 이미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를 경험한 분들이 주를 이룹니다. 시계 컬렉터들이 저희 매장을 찾는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죠. 그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입니다. 남자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데 시계가 얼마나 중요한 매개가 되는지 요즘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저희는 소장 가치가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브랜드와 시계로 구성하려 노력했습니다. 희소성과 독창성을 지닌 시계!
시계 애호가의 취향이 빅벤 부티크의 쇼케이스를 채우는 기준이 되겠군요. 그렇다면 현재 빅벤이 보유한 시계 중 단 세 점만 <노블레스 맨> 독자에게 추천한다면요. 카베스탕의 트라페지움(Trapezium)은 케이스 위로 훤히 드러난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통해 수백 개 부품의 유려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계입니다. 앞서 소개한 수직 형태 투르비용과 독보적 퓨즈앤체인 동력 방식을 적용했고요. 이제는 친숙해졌을 HYT의 H2O 모델도 추천합니다. 돔 형태 사파이어 크리스털 가장자리를 에워싼 튜브, 그 속의 액체가 이동하며 시간을 가리키는 방식은 혁신 그 자체죠. 스피크-마린의 원&투 투르비용은 드레시한 라운드 케이스 안에서 개성 넘치는 메커니즘을 확인할 수 있는 시계입니다. 무브먼트를 드러낸 오픈워크 다이얼 위 유려하게 회전하는 플라잉 투르비용이 인상적인 다섯 점 한정 생산 모델입니다.









안락한 분위기에서 시계를 감상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시티 내 빅벤 부티크 전경. HYT, 스피크-마린, 카베스탕, 드윗 등 하이엔드 독립 시계 브랜드와 유보트, 린데 베들린 등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의 기계식 시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저희 독자에게 좋은 하이엔드 시계를 선택하는 일종의 팁을 알려줄 수 있나요. 먼저, 브랜드의 자체 기술로 시계를 완성했는지 꼼꼼히 따져보세요. 생산량이 많아 희소성이 떨어지는 시계를 가려내는 안목을 키우는 것도 시계 문화를 즐기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이엔드 시계일수록 관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그래서 애프터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브랜드인지 확인하는 것도 시계를 선택하는 필수 요소입니다. 이런 요소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시계를 선택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브랜드마다 개성도, 디자인 컨셉도 다르듯이 자신과 잘 어울리는 시계가 있습니다. 매장을 찾아 다양한 시계를 착용해보세요.
한국의 성숙한 시계 문화를 위해 빅벤 부티크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을 어떻게 꾸려나갈 생각인가요. 빅벤은 오랜 시간 파인 워치 브랜드와 함께 한국의 시계 문화를 이끌어왔습니다. 한국은 전 세계 시계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성장했고요. 자연스레 시계 애호가의 관심은 독립 시계 브랜드로 확장했고, 이는 한국의 시계 문화가 더욱 다양해지고 깊어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빅벤과 타임팰리스가 그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정석헌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