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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08

새롭게 단장한 서울의 아트페어

올가을 개막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와 ‘키아프 서울 2021’를 소개한다. 뉴노멀의 시대, 비엔날레와 아트 페어는 어떤 모습일까?

리랴오, Unaware 20200205, 2020

돌이켜 생각하면 지난해는 정말 끔찍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국면으로 빠져든 코로나19의 여파로 세상은 잠시 멈췄다. 미술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2020년은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동시에 열리는 뜻깊은 해였다. 그런데 그중 예정된 일정에 근접하게 문을 연 건 부산비엔날레가 유일했다. 광주비엔날레는 올봄 정비를 마친 후 관람객을 맞이했고, 이제 드디어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차례가 되었다.
9월 8일부터 11월 21일까지 열리는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2019년 감독 선정부터 기대를 모았다.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의 큐레이터를 거친 융 마가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 그간 10회의 행사를 거치며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융 마 감독은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로 ‘하루하루 탈출한다’를 내걸었다. 그야말로 “도피주의와 맺는 새로운 관계”라는 그의 말에 딱 들어맞는 주제다. “지난 1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팬데믹의 영향으로 자신의 집에 고립된 채 미시적 관점에서의 도피 형태를 경험했어요.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는 인종차별과 사회적 부정의에 맞서기 위해 많은 이가 온・오프라인에 결집하기도 했죠. 이런 사회에서 도피주의는 우리가 세계와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서로 연결해주는 비평적 메커니즘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렇게 융 마 감독은 고등어, 장영혜중공업, 정금형, 홍진원 등 10명(팀)의 국내 작가와 헨리케 나우만, 린창, 요한나 빌링 등 해외 작가 31명(팀)까지 총 41명(팀)의 참여 작가와 함께 대중미디어에 드러난 현실도피의 다양한 양상에 주목한다. 또 합정지구, 취미가, 원룸(Oneroom) 같은 예술 공간도 포함해 예술을 실험하는 다양한 이들을 초대함으로써 도피주의에 대해 다각도로 폭넓게 살펴보고자 하는 의도를 내비쳤다.
아무래도 ‘대중미디어’라는 유통망을 참고하는 비엔날레이니만큼 온라인 프로그램은 물론 방송사와의 협업, 도심 속 공공장소로의 침투 등 서울시 전역에 울려 퍼지는 통칭 ‘메아리’라는 이름의 전방위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메아리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서울 각지에 위치한 카페, 서점, 음식점, 클럽, 거리의 미디어 캔버스 등이 전부 비엔날레가 열리는 장소가 되는 것. 이러한 프로그램을 ‘유통망’이라 부르며 8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예술을 꼭 미술관이나 갤러리 같은 전시 공간에서만 만나라는 법이 있나? 융 마 감독은 일상의 공간에 펼쳐진 현대미술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우리의 경험이 확장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하루하루 탈출한다’를 주제로 열린다.





필비 타칼라, 마음이 원한다면, 2020





2019년 열린 키아프 아트 서울 행사장.

한편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트 페어, 키아프 아트 서울(이하 키아프) 2021이 열린다. 올해 20회째를 맞는 키아프는 조심스레 성공적 개최를 점치고 있다. 2021년 미술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이다. 신진 컬렉터가 대거 유입됐고, 새로운 작가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 5월 발표한 키아프와 영국 프리즈의 2022년 공동 개최 소식 역시 많은 이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한 뉴스였다. 이러한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이번 키아프는 그 어느 때보다 갤러리들의 열성적 참여가 돋보인다. 한국,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미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스라엘, 이란, 콜롬비아 등 12개국에서 170개의 갤러리가 참여할 예정. 가나아트, 갤러리바톤,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등 국내 주요 갤러리와 함께 페이스, 리만머핀, 페로탕의 재참여를 비롯해 독일의 스프뤼트 마거스, 방콕의 탕 컨템퍼러리는 물론 뉴욕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글래드스톤 갤러리, 에스터 시퍼, 페레스 프로젝트, VSF 등이 처음으로 참여하며 더욱더 볼거리를 풍성하게 할 전망이다. 지난해에 런칭한 온라인 뷰잉룸도 활성화된다. 그뿐 아니라 한국화랑협회 웹사이트에 갤러리 전시와 미술계 소식을 한꺼번에 전하는 ‘인사이트’ 페이지를 개설해 미술계에서 활약하는 페어 참여 갤러리의 행보를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한국화랑협회는 이를 통해 키아프를 아트 페어 이상의 입체적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키아프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지난 20년간의 행보를 일단락한다는 데에 있다. 내년부터 영국의 세계적 아트 페어 프리즈와 손잡고 글로벌 아트 페어로 거듭난다는 구상을 모두 마쳤다. 도대체 어떻게 키아프는 프리즈와 함께하게 된 걸까? 한국화랑협회의 김동현 팀장은 “2019년 10월 프리즈 마스터스가 열릴 때 먼저 제안이 왔어요. 그때부터 논의가 시작됐죠. 키아프와 프리즈를 공동 개최하는 거예요. 공간을 분리해 독립적으로 페어를 열 계획입니다. 그동안 키아프가 코엑스 A홀과 B홀을 썼다면, 이제 A홀부터 D홀까지 전관을 사용해 거대한 행사로 거듭나는 거죠”라며 페어에 대한 기본적 운영 방침을 전했다. 결국 세계적 프리즈가 국내에 들어옴으로써 우리나라 미술 시장에 그간 보기 어렵던 VIP 컬렉터들이 방문할 수 있다. 우리나라 미술 시장의 규모를 확장하고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 “근래 아시아 중심 시장이던 홍콩에계속 있기에는 사회적 분위기가 좋지 않죠. 그래서 서울이 좋은 타깃 시장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쭉 프리즈와 아트 페어를 공동 개최할 예정이에요. 글로벌 갤러리도 우리나라 미술 시장의 규모와 상황을 가늠하고, 국내에 브랜치를 만들 수 있겠네요.” 미술에는 경계가 없다. 점점 하나가 되는 세상에서 키아프의 이러한 시도는 앞으로 작가들이 진출할 수 있는 미술 시장의 확장으로 이어져 더욱더 좋은 시너지를 발산할 것이라 믿는다.





2019년 열린 키아프 아트 서울 행사장.

 

에디터 정송(song@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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