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그레이라는 색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FEATURE
  • 2022-01-03

뚜렷한 그레이라는 색

스트리밍 음원과 유튜브 그리고 클럽과 도심 곳곳까지, 지금 이곳의 BGM은 그레이 사운드.

론진의 레코드 컬렉션에 속한 모든 시계는 정확성을 보장하는 바로미터인 COSC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는다. 지금 소개하는 드레스 워치도 그중 하나. 지름 38.5mm의 핑크 골드 케이스와블루 선레이 다이얼이 시선을 압도하며, 3개의 시곗바늘과 날짜 기능만을 더해 시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 자기장 영향을 최소화한 실리콘 소재 밸런스 스프링을 사용한 것도 이 시계의 장점. Longines.





론진 스피릿 컬렉션은 어밀리아 에어하트, 폴 에밀 빅토르, 엘리너 스미스, 하워드 휴스 등 전설적 비행사이자 탐험가가 육해공을 정복할 때 손목에 얹은 론진의 전설적 타임피스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시계다. COSC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아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 정확하게 시간을 알린다. 케이스 지름은 40mm, 소재는 스테인리스스틸. Longines.
패턴 니트 Rotol by 10 department.





간결한 라인으로 이뤄진 직사각형 케이스(사이즈 27.7×43.8mm)가 손목을 품격 있게 만드는 론진 돌체비타 컬렉션. 실버 다이얼 위에 새긴 로마숫자 인덱스와 레일 미니트 트랙이 클래식하다. 시간과 날짜 기능을 겸비한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Longines.
패턴 재킷 Alexander McQueen by Mue.





지름 42mm의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와 선레이 패턴의 블루 다이얼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론진 마스터 컬렉션. 크로노그래프, 문페이즈, 날짜 정보 등 여러 기능을 알차게 담아냈다. 고급 사양인 칼럼 휠 방식의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를 시계의 심장으로 사용한다. Longines.
니트 Marni by Mue.

최근 활동을 보면 그레이가 여러 명 있는 것 같다. 그만큼 많이 보인다. (웃음) 2021년은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달렸다. 그만큼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한다. 정규 앨범을 냈고, 여러 아티스트와 작업도 했다. 여름부터 최근까지는 Mnet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10>을 하느라 정신없었다. 지나고 보니 어떻게 다 했나 싶다. 그래서 지금은 느슨하게 지낸다.
방송이나 콘서트도 그렇지만, 작업량이 상당하더라. 스케줄이야 회사에서 관리해준다지만, 음악 작업은 본인이 디데이를 지켜야 한다.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하나? 데뷔 초엔 달력에 계획표를 적고 체크하면서 생활했다. 요새는 그렇진 않고 몸에 익은 것 같다. 작업도 마감 일정이 있으니,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다행인 점은,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시간 활용이 자유롭다는 거다. 밤샘을 해도 일정을 맞추는 게 원칙이다. 그러니까 잠을 거의 못 잔다는 말이다.(웃음)
최근 서른여섯 살이 됐다. 생일엔 무얼 했나? 술을 엄청 마셨다.(웃음) 시기가 시기인지라, 지인 몇 명과 조촐하게 시간을 보냈다. 생일이기도 하고, 연말이기도 하니까.
힙합 신에도 꽤 오래 있었다. 2012년에 데뷔해 10년이 넘었다.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이 됐으니 꽤 오래했다.
힙합에서 10년이면 다른 분야에서 몇십 년처럼 느껴질 것 같다. 그게 무서운 곳이긴 하다. 힙합은 대중문화 중에서도 가장 첨예하고 빠르게 변하니까. 거기에 공격적이고 경쟁적인 면도 강하다. 최근 지구인이라는 친구가 인터뷰에서 ‘선배로서 대우를 조금이라도 바란다면 더욱 꼰대가 되는 장르’인 것 같다고 했는데, 동의한다. 고등래퍼도, 초등학생 래퍼도 있는 것이 이 바닥이다. 실력만 갖추면 동등한 입장이다 보니 더 치열하고 경쟁적이다.
처음과 지금 느끼는 감정도 다를 것 같다. 루키 시절 ‘어, 저런 친구가 있어?’라는 신선한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고맙게도 여러 사람이 알아본다는 거? 그리고 어느덧 선배 뮤지션 위치에 있다는 정도일까. 사실 선배라는 말도 언급하면 꼰대가 되는 것 같아 조심스럽다.(웃음)
MC와 프로듀서라는 포지션이 다르지만, 직접 무대에 서고 자신의 곡도 직접 발표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팬데믹이라는 상황이 여러모로 아쉽겠다. 너무 아쉽다. 상황이 좀 나아지려는 것 같더니 다시 원점이라 답답하다. 모든 음악이 그렇지만, 힙합은 현장에서 진짜 힘을 발휘한다.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절정에 올랐을 때 터지는 환호가 그립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콘서트를 열었는데, 정작 환호는 못 하게 하더라.
<쇼미더머니 10>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모든 국내 힙합 뮤지션에게 그렇겠지만, 그레이에겐 더 특별한 프로그램일 듯하다. 정말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10주년을 맞아 ‘디 오리지널’이라는 거창한 타이틀로 시작했다. 그만큼 제작진이나 참여 아티스트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많겠지만, 난 사실 시즌 1부터 참여했다. 당시 로꼬의 준결승 곡을 프로듀싱했다. 시즌 4에도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5에서는 심사위원을 맡았다. 그 밖에도 우원재의 ‘시차’, 릴보이의 ‘ON AIR’ 등 여러 곡을 프로듀싱했다. 이상하게 다섯 시즌 단위로 심사위원을 맡게 되는 듯하다. 이제 시즌 15에 참가해야 하나?(웃음)
그레이팀이던 비오에 대한 반응이 좋다. 프로듀서로서 재능 있는 아티스트를 만났을 때의 기분은 어떤가? 어떻게 보면 시즌 10에서 가장 사랑받은 아티스트가 아닐까. 비오 노래가 현시점까지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걸 보면 기분이 묘하다. 마이노가 1차 오디션에서 비오를 보고 내게 “무명인데 엄청 끌리는 친구가 있다”고 했다. 난 2차 때 봤는데, 그 의미를 알겠더라. <쇼미더머니>는 사실 프로듀서만 잘해서도 안 되고, 참가자만 잘해서도 안 된다. 결국 합이 중요한데, 다행히 궁합이 잘 맞았다. 잘 따라와줬고, 그래서 고마운 아티스트다.
뮤지션, 아티스트 그리고 아이콘으로 활동 중이다. 작업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발표하는 곡 수가 어마어마하다. 2021년 최대치를 찍었다. 53곡을 만들었는데, 정말 잠도 못 잤다.(웃음) 정규 앨범 준비할 때가 가장 힘들었고 <쇼미더머니 10>에 참여할 때도 체력적으로 버거웠다. 아마 내 한계점이 어디인지 발견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한번 해봤으니 2022년에는 그러고 싶지 않다.(웃음)





블랙 다이얼 위에 로마숫자 인덱스를 얹어 도회적 느낌을 선사하는 론진 마스터 컬렉션. 72시간의 긴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는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지름 40mm의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에 탑재했다.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와 날짜 인디케이터를 축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설계해 시간의 흐름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Longines.
브라운 모직 셔츠 Sandro Homme.





정통 파일럿 워치를 표방하는 만큼 론진 스피릿 컬렉션의 다이얼은 시인성이 뛰어나다. 이 컬렉션의 모든 시곗바늘과 인덱스는 슈퍼루미노바 코팅 처리해 어두운 곳에서도 쉽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COSC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지름 40mm의 티타늄 케이스에 자리한다. Longines.
하프 터틀넥 니트 Zegna.





론진 마스터 컬렉션은 1832년 설립 당시부터 탁월한 성능의 시계를 만들고자 하는 론진의 정신을 완벽하게 담은 드레스 워치의 표본이다. 로즈 골드로 만든 지름 40mm의 클래식한 라운드 케이스에 날짜와 월·일, 24시간 인디케이터, 크로노그래프, 문페이즈 디스플레이 등 실용적 기능을 담았다. Longines.





1960년대 출시한 다이버 워치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론진 레전드 다이버 워치. 단방향 회전 베젤을 케이스 안에 삽입한 이너 베젤로 300m까지 방수 가능한 정통 다이버 워치임에도 모던한 느낌을 선사한다. 오토매틱 무브먼트로 구동하며,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의 지름은 42mm. Longines.

이 작업량은 누군가 시켜서 될 게 아닌 것 같다. 원동력이 무엇인가? 그렇다면 절대 못했을 거다. 원래 연평균 30곡 정도 작업했더라. 그런데 2020년에 12곡으로 줄었다. 데뷔 이후 가장 저조했다. 팬데믹이 터지고 공연할 수 없게 되니 큰 상실감이 찾아왔다. 소강상태가 되고 무기력해지고, 그때 공연에서 얻는 에너지가 많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도 계속 주저앉아 있을 순 없으니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을 생각했는데, 결국 음악이더라. 그래서 핑계는 전부 걷어내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원래 성실한가? 오늘 촬영에 임하는 모습에서도 느껴졌다. … 별명 중 ‘소레이’라는 것이 있다. 소처럼 일한다고 주위에서 붙여준 애칭이다.(웃음)
작업량만 보면 ‘다작’이다. 그런데 장르의 스펙트럼이 넓어서인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프로듀서 특유의 버릇이나 특징도 음악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굳이 꼽자면 ‘신선한데 잘 들린다’, ‘사운드가 꽉 차 있다’ 정도랄까. 사고가 유연해야 가능한 일일 것 같다. 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좋아한다. 흑인 음악은 물론 팝이나 재즈, 록까지 특별히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이다. 그래서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덕분에 팬층이 넓은 편이다. 하드코어한 붐뱁을 좋아하는 사람, 팝적 요소를 좋아하는 사람까지 폭넓다. 전엔 힙합 뮤지션이라는 틀에 날 가두는 것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젠 경계 없는 음악이 좋다.
최근 발표한 ‘B.O.T.B.’라는 음악이 반가웠다. 예전 ‘무브먼트’ 시절의 크루 사운드가 2021년 버전으로 재탄생한 것 같았다. 1990년대 하드코어한 갱스터랩부터 R&B, K-팝적 코드들이 어색함 없이 한 곡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개코 형부터 로스나 던밀스, 창모, 드비타, 쏠, 신스, 비오까지 국내를 대표하는 힙합 뮤지션들이 함께한 프로젝트다. 모두 개성이 강하고 잘하는 것이 달라 어떻게 아우르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다행히 내가 제시하는 사운드에 대해 너무 잘 이해해줬다. 이런 작업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난 음악적 인복이 타고난 듯하다. 그게 감사하다.
그레이가 지향하는 음악은 어떤 것인가? 내 음악의 뿌리이자 원동력은 흑인 음악이다. 그런데 틀에 갇히고 싶지는 않다. 요새는 조금 더 유연하게 생각하려 한다. 어린 시절부터 접한 가요나 팝 그리고 록 같은 것도 내 자양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음악 세계를 확장하고 싶다. 요즘 해외를 보면 저스틴 비버나 포스트 말론 같은 아티스트도 록과 접목한 사운드를 많이 선보인다. 그런 작업에도 관심이 있다. 결과물을 발표할 때마다 ‘너무 대중적이다’, ‘이런 걸 노렸네’ 같은 대중의 평가를 받아본다. 참 고마운 관심의 표현이지만, 그 평가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어떻게 보면 창작은 대중과의 줄다리기 같다. 대중만 좇아도 안 되고, 자신의 세계에만 갇혀 있어도 안 된다. 밸런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영감은 어디서 얻나. 주로 실생활에서 얻는다. 일상적인 게 가장 공감되니까. 그래도 무조건 논픽션이어야 한다는 건 없다. 요새는 영화나 드라마, 책에서 얻는 간접경험이나 상상에서도 모티브를 찾는다. 그런데 앵글을 다르게 보려고 한다. 가령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를 봤다고 해서 마약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고,(웃음) 주인공이 벌레를 잡거나 피자를 먹는 평범한 장면에서 생각을 확장한다.
가장 트렌디한 프로듀서로서 시대적 감각이나 시류에 대한 고민도 있겠다. 언젠가 뒤처질 수도 있을 거라는 걱정 같은. 생각이 많다. 그런 고민이 담긴 노래 두 곡이 ‘꿈이 뭐야’와 ‘하기나 해’일 거다. ‘꿈이 뭐야’는 전 재산 500만 원으로 옥탑방에서 살 때 만들었다. 그때 주변에서 자꾸 “꿈이 뭐냐”고 물어봤거든.(웃음) 가진 건 없어도 세상에서 내가 최고인 줄 알았다. 데뷔 이후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뭐가 많이 생겼다. 그때부터 또 다른 고민이 있었다. ‘하기나 해’ 가사 첫 줄 ‘영원하길 바래. 지금 이 젊음과 힘, 또 영감과 느낌 계속 오래 가길 바래’에 그걸 담았다.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헤이터가 많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또 엄청나게 경쟁적 문화이기에 느껴지는 불안감도 자연스러운 것 같다. 그 느낌이 불편하면서도 어떨 땐 원동력이 된다. 그런 것들이 내게 ‘괴물 프로듀서’라는 별명을 안겨줬다.
2022년엔 어떤 계획이 있는지. 당장 특별한 건 없다. 지금 이 여유를 충분히 즐기고 싶다. 그리고 한동안 소홀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해서 건강해지고 싶다. 그러고 나선 다시 음악 활동을 꾸준히 하겠지. Let’s get it.

* 화보에 표시하지 않은 옷과 액세서리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입니다.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사진 김보성
헤어 다은(오버마스)
메이크업 빛나(오버마스)
패션 스타일링 김영진
세트 스타일링 박주영
어시스턴트 에디터 최고은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