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실천가를 위한 화장품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BEAUTY
  • 2022-01-05

비건 실천가를 위한 화장품

지속 가능한 환경과 미래를 위해 비건을 실천하며 화장품 하나도 꼼꼼히 고르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

위부터 Chantecaille 퓨처 스킨 쿠션 바이오 님프 펩타이드 줄기세포 추출물과 식물성 당 네트워크 성분을 함유했다. 쿠션 1개가 판매될 때마다 코끼리 고아원에 1병의 코코넛 밀크를 기부한다. Aveda 뉴트리플레니쉬™ 라이트 모이스춰 트리트먼트 마스크 석류씨 오일, 망고 버터, 코코넛 오일 등 슈퍼푸드 성분을 함유한 포뮬러가 건조한 모발에 영양과 수분을 선사한다.

비건 라이프가 유행이라고요?
과거에는 비건(vegan) 하면 몇몇 환경운동가만을 떠올렸지만, 요즘은 비건이 ‘힙함’을 증명하는 척도가 된 듯하다. 내털리 포트먼, 아리아나 그란데 등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 비건임을 선언하고, 트렌디한 레스토랑이라면 비건을 위한 메뉴를 갖춰야 하며, 세계적 패션 하우스는 앞다퉈 새로운 식물성 소재를 내놓는다. 코로나19의 대유행, 급변하는 환경문제에 경각심이 커지면서 비건 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모피 대신 페이크 퍼가, 소고기 대신 콩고기가 점차 익숙해지고, 이제 비건 화장품에 대한 니즈도 높아졌다.
전통적 비건은 고기뿐 아니라 달걀과 우유처럼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으며, 가죽과 모피·동물 체액 등 ‘동물이 활용되는 모든 것’을 배제하는 토털 라이프스타일을 일컫는다. 비건 화장품으로 불리는 제품 역시 꿀·콜라겐 같은 동물성 원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도 하지 않는 제품을 의미한다. 요즘 뷰티업계는 물론 일상에 친숙하게 파고든 ‘클린 뷰티’와 혼동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클린 뷰티라는 큰 개념 안에 비건 뷰티가 자리한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
클린 뷰티가 피부에 안전한 성분을 우선시하며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는 가치를 지향하는 모든 뷰티 제품을 아우르는 상위 개념이라면, 비건 뷰티는 한 번 더 세분화되어 동물 복지와 윤리까지 꼼꼼히 따진 제품을 가리킨다. 한마디로 비건 뷰티는 단어의 무게만큼 제품에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개념이 포괄적인 만큼 클린 뷰티에 대해서는 브랜드마다 자체 기준을 세우고 인증 마크를 발급한다면, 비건 뷰티는 오랜 역사를 지닌 공신력 있는 기관이 존재하며 정확한 기준을 통해 인증 마크를 부여한다. 주요 비건 인증 기관으로는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 프랑스의 이브 비건(Eve vegan), 미국의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콘텐츠를 생성하고 소비하는 주체인 MZ세대를 주축으로 한 비건 문화가 전 세대로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국내 포털 사이트, 소셜 미디어에서 비건 뷰티라는 키워드로 검색되는 양과 콘텐츠 수가 급속도로 늘었습니다.” 전 세계 클린 뷰티 브랜드를 큐레이션해 선보이는 삼성물산 레이블씨팀 신언경 수석이 뷰티 시장에서의 비건주의 확산 현상에 대해 설명한다. 현재 레이블씨는 클린 뷰티 제품과 더불어 메종 루이 마리, 쥬스 뷰티, 오오하와이 등 검증된 비건 뷰티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설명하니 비건 화장품이 매우 희소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 비건 화장품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예를 들어 뉴요커의 향수라는 명성을 지닌 르 라보는 설립부터 비거니즘에 기반을 둔 브랜드다. 르 라보의 향수·캔들·로션·오일 등 전 제품은 세계적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에서 인증을 받았다. 창립자 에디 로시와 파브리스 페노는 “우리는 화장품을 동물에게 테스트하는 것보다 뉴요커에게 테스트하는 것이 더 인간적이라고 믿습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아워글래스 역시 설립 이래 비거니즘을 표방하는 메이크업 브랜드로서 시크하고 모던한 패키지와 뛰어난 발색력으로 비건 성분만으로 충분히 아름다운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솝은 1987년 창립 이래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신제품 테스트를 해왔으며, 최근에는 스킨·보디·헤어케어 등 브랜드 전 제품을 비콥(B-corp) 비건 인증과 리핑 버니 인증을 획득하며 브랜드 철학을 굳건히 한다. 그동안 자연 유래 성분을 강조해온 아베다는 2021년 비건 어나운스먼트를 통해 완전한 비건 뷰티 브랜드로 거듭났다. 비거니즘 전환을 위해 3년 이상 900가지가 넘는 원료를 확인하며 완성했다고.
다만 비건 화장품이 피부에 더 좋은 화장품임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샹테카이 홍보 담당자의 조언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샹테카이는 현재 90% 이상이 비건 제품으로, 제품별 최소 71%, 최대 100% 자연 유래 성분을 포함한다. “브랜드의 기술력에 따라 제품의 제형이나 특징은 천차만별입니다. 비건 화장품은 동물 유래 성분을 함유하지 않았다는 뜻일 뿐 화학 성분이 들어 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피부 타입에 따라 반응이 다르기에 어떤 제품이 피부에 좋다고 단정 짓기 어렵죠.” 즉 비건 화장품이란 소비를 통해 환경을 생각하는 삶의 태도를 지향한다는 점을 드러낼 수 있다는 의미로 접근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왼쪽 위부터 Hourglass 글리터 아이섀도 & 컨페션 울트라 슬림 립스틱 아이섀도는 섬세하게 빛을 반사해 빛나는 메이크업을 완성하고, 모든 리필 제품과 호환이 가능한 립스틱은 발색력이 뛰어나다. 100Bon 오드떼 & 진저 전 제품 이브 비건 인증을 받은 니치 퍼퓸 브랜드 썽봉의 대표 향수. 시트러스 계열의 향이 부드럽게 퍼진다. Maison Louis Marie by Label C No.04 부아 드 발린코트 퍼퓸 오일 나무와 땅을 닮은 향료가 층층이 레이어드된 우디 계열 향.
오른쪽 위부터 Le labo 핀12 홈 프래그런스 소나무 숲 향이 가득한 섬세한 향으로 공간에 뿌리는 스프레이형 향수다. Aesop 레버런스 아로마틱 핸드 밤 베르가모트 오일, 베티베르 뿌리 오일 등을 함유해 손을 촉촉하게 해준다. 우디한 잔향이 매력적이다. 투명한 유리 문진은 모와니 글라스, 대리석 오브제는 르마블 by 토탈석재.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Urban Decay 바이스 립스틱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고 천연색소만 사용했다. 한 번의 터치로 선명하게 발색되는 하이 피그먼트 포뮬러. Santa Maria Novella 아쿠아 디 로즈 전통 증류 방식으로 만든 장미수 토너는 피부 수렴과 컨디셔닝 효과를 선사한다. Gucci Beauty 플루이드 드 보떼 내추럴 피니시 플루이드 파운데이션 소프트 포커스 파우더 기술로 발림성과 밀착력이 뛰어나다. 총 40가지 컬러가 있다. Byredo 크로모포비아 립밤 오브제처럼 세련된 디자인의 립밤으로 세미 매트한 피니시가 특징이다.
바닥에 놓인 하얀색 대리석 오브제는 르마블 by 토탈석재.

찾으면 보인다, 자연 친화적 식물 성분
굳이 드러내지 않지만, 뷰티 브랜드마다 식물을 주성분으로 한 대표 아이템이 있다. 식물에서 유래한 자연 성분과 브랜드의 연구실에서 찾은 안전한 성분의 조합으로 제품을 완성한다. 이러한 자연 친화적 성분을 담은 뷰티 제품 또한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이들의 화장품 선택 폭을 넓혀줄 것이다.





왼쪽 위부터 L’Occitane 본느 메르 솝 환경에 미치는 자극을 최소화하는 록시땅 클린 차터 제품으로, 땅김 없이 피부를 촉촉하고 깨끗하게 세정한다. Elemis 슈퍼푸드 데이 크림 프리바이오틱스를 함유해 피부 밸런스를 최적화한다. Clarins 마이 클라랑스 리무브 미셀라 클렌징 워터 모링가 추출물이 뛰어난 수딩 효과를 선사하며, 메이크업을 빠르고 깨끗하게 지워준다.
오른쪽 위부터 Bioeffect EGF 세럼 보리에서 배양한 식물 기반의 EGF(표피 성장인자)를 함유해 피부 노화를 예방한다. Charlotte Tilbury 치크 투 시크 선명한 컬러의 미세 입자 피그먼트가 덧발라도 뭉침 없이 피부에 고르게 밀착된다.

채식보다 쉬운 시작
비거니즘은 영국의 오피니언 리더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에 확산해 푸드·패션·뷰티업계로 빠르게 성장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널리 퍼진 비건 라이프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하루아침에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없으니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식물 유래 성분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차근차근 바꿔나갈 수 있다. 앞서 소개한 브랜드처럼 비건 인증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브랜드마다 비건 친화적 뷰티 아이템이 있으니 눈여겨보자. 클라랑스의 ‘마이 클라랑스’, 록시땅의 ‘클린 차터’, 엘레미스의 ‘슈퍼푸드’ 같은 클린 뷰티 라인에서 찾아볼 것. 바이오이펙트는 전 제품 식물성 표피 성장 인자 EGF를 메인 성분으로 사용하며, 샬롯 틸버리는 모 기업이 리핑 버니 인증 획득을 통해 비건 프렌들리임을 보여준다.

 

에디터 김현정(hjk@noblesse.com)
사진 박지홍
스타일링 안영은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