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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05

아티스트 노보가 보내온 위로

그는 작품을 통해 '나'로부터 시작된 화두를 던진다. 그의 질문은 행복으로 이어지기도, 위로가 되기도 한다.

NOVO
1982년생인 작가 노보는 2017년 스페이스비어 갤러리에서 개최한 개인전 을 시작으로 오드포트, 캐논 갤러리,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 에브리데이 몬데이, 대전시립미술관 DMA 아트센터,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주홍콩한국문화원 등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 나이키, 아모레퍼시픽·라네즈, 삼성전자, 골든구스 , 코카콜라 등과의 협업을 활발하게 진행한 바 있다.





Untitled, 90.9×72.7cm, Mixed Media on Canvas, 2021.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작가 노보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헤어질 때까지 그의 입에서 ‘행복’이라는 단어가 과연 몇 번이나 나왔을까. 그는 작업을 설명하는 거의 모든 문장에서 행복을 말했다. 그만큼 작가가 작업할 때 가장 염두에 두는 주제임이 틀림없다.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지만 그는 노블레스 컬렉션 전시를 기점으로 많은 것이 바뀔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무래도 첫 스타트를 여타 회화 작가와 다르게 시작했어요. 현대미술 작가로서 제 시선에 대한 물음표도 있었죠. 하지만 저는 이렇게 제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고, 그림뿐 아니라 설치와 퍼포먼스·조각 등 다양한 장르에 저만의 색을 입히고 있습니다. 노블레스 컬렉션 전시는 그동안 제가 작가로서 작업에 얼마큼 진심을 담아왔는지 사람들에게 각인하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그러기에 살인적 스케줄에도 작업이 즐거웠고, 또 행복했어요.”
노보에게 작업의 출발점은 항상 ‘나’, ‘자신’이다. “늘 뭔가를 관찰하면서부터 작업이 시작됩니다. 자연스럽게 제가 좋아하는 대상을 더 오랫동안 보게 되죠. 그러면서 자꾸 곱씹다 보면 그것이 작업으로 발현되는 것 같아요. 작업에 담긴 색과 오브제 모두 제 취향을 반영하는 거죠.” 누군가에게는 일차원적이고 동물적 감정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작가는 자신에 대해, 더 정확히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 끌리는지 알아야 매일의 삶이 풍요로워진다고 믿는다.
노보의 이러한 신념에 100% 공감한다. 사람은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또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경제생활도 필수다. ‘나’를 제외한 일, 타인, 환경 등을 모두 아울러 ‘타자’라고 상정할 때 그 속에서 우리는 ‘배려’라는 명목으로 나보다는 타자를 우선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들을 무시하고 그 위에 ‘나’를 얹어 생각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들을 중시하는 만큼 나 자신에게도 관심을 기울이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배려해야 무엇이든 내면에서부터 채워나갈 수 있음을 작가는 강조한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을 좋아하고, 또 행복해지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야 해요.”





위쪽 Untitled, 130.3×162.2cm, Mixed Media on Canvas, 2021.
아래 왼쪽 Untitled, 116.8×91cm, Mixed Media on Canvas, 2021. 아래 오른쪽 Untitled, 90.9×72.7cm, Mixed Media on Canvas, 2021.

이번 전시에서는 노보 작가의 이러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더 정확하게는, 작가가 보면서 매일 행복감을 느끼는 것을 전시장에 풀어놓은 뒤 관람객 또한 자신만의 행복한 기억을 되새기게 한다. 그간 많은 인터뷰를 통해 추억이 깃든 물건의 소중함을 강조해온 노보는 이번에도 자신의 좋은 기억에서 출발한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결국 어릴 때부터 이미지와 기억을 수집해왔다고 볼 수 있는데, 콜라주 형식을 차용한 작품을 통해 유년 시절 그가 좋아한 운동(야구, 테니스)·카툰·자동차·카메라·시계 등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낸다.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 중 취미나 관심사가 비슷하다면, 묻어둔 기억이나 희미해진 추억의 끄트머리를 붙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번 전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어가 있어요. 바로 ‘희망(hope)’입니다. 모두가 자신이 좋아하는 걸 알아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어요. 그리고 힘든 순간일수록 그 속에서 희망처럼 반짝이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죠.”
요즘 미술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많은 뉴비 컬렉터가 어떤 작품을 구매해야 할지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 현상에 노보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시선에서 좋아 보이는 작품을 찾으세요.” 많은 사람이 열광하고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도 좋지만 중요한 점은 자신이 매일 봐도 매일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마음에 꼭 드는 작품을 만나는 것이다. “저는 작품을 볼 때 ‘마음의 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말 그대로 다양성을 찾을 수 있는 눈이죠. 작품을 컬렉팅할 때도 마음의 눈이 중요합니다. 진정한 컬렉터는 수집한 작품에서 매일매일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이번 전시에서도 매일매일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노보는 물건을 잘 버리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물건은 무엇이든 오랫동안 간직한다. 또 새것 보다는 헌것 혹은 누군가 사용한 빈티지에 더욱 관심이 간다는 작가의 말에서 일관성이 엿보인다. 그건 바로 시간의 흐름을 간직한다는 것.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씩 더해지는 추억과 감정에 집중한 노보는 그 감성과 감정을 캔버스에 그대로 투영한다. 2022년 노블레스 컬렉션 전시를 시작으로 노보는 많은 개인전과 협업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작품마다 아주 작지만 같은 표식을 하나씩 남겼다. 작품에서 이 표식을 찾아보는 것도 전시를 감상하는 포인트다. 힌트를 주자면, ‘행복’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모티콘이다.





Untitled, 130.3×162.2cm, Acrylic on Canvas, 2021.

 

에디터 정송(song@noblesse.com)
사진 이현정(인물), Le Reve Studio(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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