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까르띠에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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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10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까르띠에

리오프닝한 제네바 부티크에서 특별한 작품으로 전시회를 개최했다.

실론섬에서 가져온 오벌 셰이프의 총 31.45캐럿 사파이어 2개, 모잠비크산 19.46캐럿 오벌 셰이프 루비와 14.53캐럿 미얀마산의 팬시 셰이프 루비가 특징인 플래티넘 티야(TIYA) 네크리스. 일곱 가지 다른 방식으로 착용할 수 있다. Maxime Govet © Cartier
한 쌍의 투티 프루티 클립 까르띠에 컬렉션 브로치. 2개의 브로치는 원래 하나의 오벌형 브로치였으나 변형 과정에서 잎 모양 루비를 추가했다. 1929년, Cartier New York. Vincent Wulveryck © Cartier

Cultural Dialogue
중국, 인도, 중동, 러시아… 1847년 창립 이래 1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까르띠에는 세계 곳곳의 모든 것에서 영향을 받았고, 이를 스타일에 반영했다. 창립자 루이 프랑수아 까르띠에의 아들인 알프레드의 세 아들은 20세기 초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까르띠에 창립자의 형제 중 한 명인 자크는 특히 인도의 영향을 받아 꽃·과일·종려잎 모티브를 새긴 에메랄드·루비·사파이어 등 스톤으로 완성한 플라워 디자인으로 뚜띠 프루티라 불리는 스타일의 기초를 만들기도 했다.





제네바 부티크 리오프닝 기념식 장면. © pierre mouton
총 11.55캐럿의 실론섬에서 채취한 2개의 오벌형 카보숑 사파이어가 특징인 [쉬르] 나뛰렐 이어링. Maxime Govet © Cartier
플래티넘, 옐로 골드,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사파이어, 루비를 세팅한 까르띠에 컬렉션 브로치. 메리 여왕이 구입했다. 1930년, Cartier London. Marian Ge′rard, Collection Cartier © Cartier
리오프닝한 제네바 부티크 전경. © pierre mouton


흔히 ‘까르띠에 스타일’이라고 말하곤 한다. 까르띠에 시계나 주얼리를 표현할 때 자주 사용하는 말인데, 뭔가 와닿으면서도 메종을 알지 못하면 꽤나 추상적인 표현이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탱크나 발롱블루 같은 시계와 얼마 전 출시해 전 세계적으로 메가 히트를 기록한 클래쉬 드 까르띠에, 선인장을 연상시키는 하이 주얼리 컬렉션 칵투스와 상상하지 못한 컬러의 조합으로 당대 주얼러를 당혹스럽게 한 뚜띠 프루티, 동물 디자인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팬더 컬렉션까지. 언뜻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까르띠에의 방대한 컬렉션을 뭉뚱그려 ‘까르띠에 스타일’이라 명명하는 것은 너무 안일한 것 아닌가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메종의 제품은 저마다 매력과 특징이 흘러넘친다.





950‰ 플래티넘, 화이트 골드, 콜롬비아산 23.55캐럿의 팔각형 에메랄드, 역시 콜롬비아산 2.93캐럿의 팔각형 에메랄드, 총 17.63캐럿의 콜롬비아산 팔각형 에메랄드 13개, 5.01캐럿의 D VS1 변형된 페어 셰이프 다이아몬드 등을 세팅한 임페리오(IMPERIO) 네크리스 브로치. Maxime Govet © Cartier

Geometry & Contrast
기하학과 대비라는 요소는 까르띠에 스타일에서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대칭과 비대칭, 병렬과 원근, 강렬한 컬러 대비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까르띠에는 여타 주얼러가 따라올 수 없는 디자인 레벨을 구축할 수 있었다. 1903년, 까르띠에는 다양한 컬러 젬스톤을 정육면체, 다각형, 마름모꼴 등 생동감 넘치는 컬러와 형태로 선보였다. 입체파와 함께 탄생한 현대적 디자인은 까르띠에 스타일의 폭을 넓혔을 뿐 아니라 아르데코의 시초가 되었다.







플래티넘,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까르띠에 트래디션 브레이슬릿. 1925년, Cartier New York. Studio Ge′rard © Cartier
스페셜 오더로 제작한 까르띠에 컬렉션 브로치. 자크 까르띠에의 아이디어에서 비롯했다. 플래티넘, 라운드 올드 컷 다이아몬드, 사파이어와 직사각형의 애미시스트가 특징이다. 1933년경, Cartier London. Vincent Wulveryck, Collection Cartier © Cartier
제네바 루 드 론 35번지에 자리한 제네바 부티크. 1969년 처음 개장한 이래 메종의 중요한 부티크 역할을 하고 있다. © pierre mouton


까르띠에 이미지·스타일·헤리티지 부문 총괄 디렉터 피에르 레네로(Pierre Rainero)는 이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한다. “1900년대 초와 2000년대 디자인에 차이가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정교한 디테일, 탁월한 장인정신을 기본으로 세대를 초월하기 위한 보편적 접근 방식과 보편적 창조의 언어를 공통으로 하며, 이것을 우리는 까르띠에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하나 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도 까르띠에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까르띠에 스타일은 박제되고 정형화된 무엇이 아닌, 시대와 흐름을 같이하며 움직이는 유기체 혹은 정신과도 같다. “메종은 마디의 개념을 주얼리 역사 전반에 도입한 곳입니다. 20세기 초부터 우리는 플래티넘을 사용했습니다.







까르띠에 컬렉션 크로커다일 네크리스. 옐로 골드, 팬시 인텐스 옐로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루비를 세팅했다. 마리아 펠릭스가 스페셜 오더한 제품. 1975년, Cartier Paris. Nils Herrmann, Collection Cartier © Cartier
까르띠에 컬렉션 팬더 클립 브로치. 플래티넘, 화이트 골드, 화이트 & 옐로 다이아몬드, 152.35캐럿의 카슈미르 사파이어를 세팅한 브로치. 윈저 공작부인이 구입했다. 1949년. Vincent Wulveryck, Collection Cartier@ Cartier
까르띠에 트래디션 브로치. 플래티넘과 화이트 골드,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 등을 세팅했다. 1958년, Cartier Paris. Studio Ge′rard © Cartier
팬더 드 까르띠에 네크리스. 총 16.378캐럿 다이아몬드, 385.20캐럿 428개의 캘세더니 블루, 1.742캐럿의 블랙 오닉스 등을 세팅했다. Maxime Govet © Cartier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는 제네바 부티크. 아늑하고 우아한 실내에는 VIP를 위한 공간은 물론 제품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동선으로 설계했다. © pierre mouton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는 제네바 부티크. 아늑하고 우아한 실내에는 VIP를 위한 공간은 물론 제품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동선으로 설계했다. © pierre mouton


Flora & Fauna
까르띠에는 난초·엉겅퀴·선인장 등 식물 외에도 팬더·악어·뱀 등 동물을 디자인 소재로 자주 활용했다. 너무도 유명한 팬더는 1914년 손목시계의 강렬한 스폿 형태로 등장한 이래 시그너처 디자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쟌느 투상은 1948년 팬더를 3차원으로 해석하면서 생명력을 불어넣었고(그녀는 조수를 대동한 채 파리 근교 동물원을 방문해 팬더를 관찰했다고 한다), 이후 팬더는 더욱 사실적이고 입체적이면서 때로는 그래픽적으로 변모하며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크로커다일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독창적 디자인으로, 1968년 멕시코 여배우 마리아 펠릭스가 주문한 악어 네크리스를 보면 동물에 대한 까르띠에의 독보적이면서 창의적인 접근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옐로 & 화이트 골드, 애미시스트, 터키석,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까르띠에 트래디션 브레이슬릿. 1972년, Cartier London. Studio Ge′rard © Cartier
까르띠에 컬렉션 오키드 브로치. 1937년 스페셜 오더로 제작했다. 화이트 골드, 팬시 컷 애미시스트와 아콰마린을 세팅했다. Cartier Paris. Nils Herrmann Collection Cartier © Cartier
옐로 골드, 애미시스트, 터키석을 세팅한 까르띠에 트래디션 링. 1935년경, Cartier Paris. Studio Ge′rard © Cartier


“플래티넘이 더 밝거나 시간이 흘러도 변색되지 않기에 사용한 것이 아니라 견고함 덕분에 동일한 피스에 더 많은 마디를 만들 수 있고, 마디를 통해 몸에 좀 더 부드럽게 안착시킬 수 있었습니다. 다른 금속에 비해 다이아몬드 등 원석을 더욱 빛나게 하고요”라는 레네로의 답에서도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까르띠에 스타일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그는 또 덧붙인다.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는 매우 섬세합니다. 객관적으로 우아함도 갖췄죠. 까르띠에에 우아함이란 아름다움만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모든 피스가 몸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것을 뜻합니다. 디자인과 기술력을 모두 갖추었다는 의미죠.”
지난 12월 11일부터 18일까지 공개한 제네바 부티크 전시회에서는 400여 피스의 작품을 선보였다. 1860년부터 2000년까지 망라한 까르띠에 컬렉션은 파리의 프티팔레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예르미타시미술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에서도 이미 선보인 바 있다. 이 밖에도 1970년 이전에 만든 앤티크 까르띠에 제품 중 판매 가능한 제품으로 구성한 까르띠에 트래디션 컬렉션, 현대적 하이 주얼리 컬렉션과 전 세계에 단 7개 브랜드만 소유한 제네바 홀마크를 획득한 파인 워치를 모두 만나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렇듯 많은 제품을 한 부티크에 풀어놓을 정도로 제네바 부티크의 의미는 메종에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전시는 까르띠에 제품을 4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소개했다. ‘건축과 순수미 (Epure & Architecture)’, ‘문화적 대화 (Cultural Dialogue)’, ‘기하학과 대비 (Geometry & Contrast)’, ‘동물과 식물 (Flora & Fauna)’ 이 그것이다.
전시가 열린 제네바 부티크는 뉴욕과 런던 그리고 파리와 함께 까르띠에를 대표하는 곳으로, 이번 리뉴얼을 통해 보다 우아하고 쾌적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피에르 브라이야르(Pierre Braillard)가 디자인한 건물에 자리한 부티크는 제품을 둘러보면서 햇살 아래 반짝이는 레망호를 조망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곳이다.







페플로스 네크리스. 18K 화이트 골드와 총 6.67캐럿 D/E/F VS1/VS2/VVS1/VVS2의 변형한 연 모양 스텝 컷 다이아몬드 10개를 세팅한 네크리스. © Cartier

Epure & Architecture
까르띠에의 디자인은 대부분 잘 재단한 건축물을 보는 듯 미려하고 선명하다. 다소 과한 아르누보를 거부한 루이 까르띠에는 당시의 건축적 모티브에 매료되었고, 아이언 필리그리·트리밍·플라워 갈런드·아라베스크 등 다양한 스타일을 창조했다. 아울러 주얼러 최초로 플래티넘을 정기적으로 사용해 창조물이 전보다 훨씬 섬세하게 표현되고 몸에 밀착되는 결과를 낳았다. 빛을 통제하며 다이아몬드의 반짝임을 드러낸 것도 까르띠에만의 비법이다. 이렇듯 심플하면서도 비례와 형태, 볼륨을 강조한 디자인과 플래티넘의 만남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까르띠에는 여전히 건축가처럼 다양한 컷의 스톤을 활용하며 꽉 찬 요소와 비어 있는 요소가 교차하는 구조를 만들고, 이를 통해 빛과 그림자의 형태를 강조한다.







플래티넘, 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까르띠에 트래디션 펜던트. 1908년, Cartier Paris. Studio Ge′rard © Cartier
플래티넘과 다이아몬드, 록 크리스털을 세팅한 까르띠에 컬렉션 브레이슬릿. 1930년. 여배우 글로리아 스완슨이 구입했다. Marian Ge′rard, Cartier Collection © Cartier
우아한 저택을 연상시키는 부티크 내부. © pierre mouton

 

에디터 이윤정(yoonjunglee@noblesse.com)
사진 제공 까르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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