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에서 영감받은 모던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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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25

아카이브에서 영감받은 모던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

지난 1월 말, 파리 오트 쿠튀르 패션 위크 기간에 부쉐론이 소개한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뉴 마하라자’.

흔히 ‘하이 주얼리의 메카’라 일컫는 파리 방돔 광장과 그곳에 자리한 주얼러는 때로 역사 학도에게도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 된다. 프랑스의 보석 세공 기법이 유명해지면서 전 세계 왕족이 이곳을 찾은 덕분에 다양한 일화가 남아 있으니 말이다. 그중에는 1928년 여름, 수천 개의 진귀한 프레셔스 스톤을 담은 6개 상자와 함께 주얼리 하우스 부쉐론을 찾은 부핀다르 싱(Bhupindar Singh)의 이야기도 포함된다. 당시 인도 파티알라의 마하라자(산크리스트어로 군주 혹은 왕)였던 그를 맞이한 인물은 창립자 프레데릭 부쉐론의 아들 루이 부쉐론. 그는 이 특별한 손님을 위해 극도로 화려한 벨트, 터번 브로치 등을 포함한 149개의 디자인을 완성한다.
이 이국적인 디자인을 부쉐론의 소중한 아카이브에 지금까지 간직한 사실은 놀랍지 않지만, 메종의 찬란한 헤리티지 속에서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뉴 마하라자(New Maharajahs)’의 영감을 얻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Claire Choisne)의 창의력은 경이롭기만 하다. 오래전 권력의 상징으로 쓰인 주얼리는 그녀의 손길 아래 당당하게 삶을 살아가는 오늘의 마하라니(마하라자의 여성형)와 마하라자들이 신분이 아닌 각자 스타일을 표현하기 위한 아름다운 도구로 새롭게 탄생했으니 말이다.
아카이브 속 디자인을 존중하면서 그 스케일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특유의 모던함을 극대화한 이번 컬렉션은 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 록 크리스털 등 유백색을 배경으로 찬란한 에메랄드만이 유일한 스톤 컬러로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총 40캐럿에 달하는 콜롬비아산 에메랄드를 세팅한, 브로치로도 활용할 수 있는 센터 피스 장식의 웅장한 네크리스 ‘뉴 마하라자’는 록 크리스털이 다이아몬드를 감싸는 듯한 디자인으로 드라마틱한 화려함을 연출한다. 연꽃을 닮은 모티브가 비율과 공백의 적절한 조절 속에서 섬세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초커, 인도의 전통적 롱 네크리스를 다이아몬드, 록 크리스털과 진주, 머더오브펄로 완성한 모델, 멜론 컷 록 크리스털 비즈와 일본산 다이아몬드가 우아함의 절정을 이루는 네크리스. ‘뉴 마하라니’ 네크리스 세트의 각 피스는 브로치나 쇼트 네크리스 등으로 변형할 수도, 세 가지 네크리스를 모두 착용하면 더욱 매력적이다. 인도의 신부가 착용하는 브레이슬릿 ‘추리얀(churiyan)’을 화이트 골드, 머더오브펄, 다이아몬드와 진주만으로 재해석한 10개의 브레이슬릿으로 이루어진 동명의 컬렉션을 머더오브펄 소재로 제작한 예술품 같은 진열용 오브제와 함께 소개된 점도 주목할 것.





부쉐론 뉴 마하라니 크리스털 링.
이번 컬렉션 중 유일한 유색 주얼리로, 38.73캐럿에 달하는 9개의 콜롬비아산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 록 크리스털과 에메랄드, 플래티넘과 화이트 골드를 세팅해 아름다움을 부각한 뉴 마하라자 네크리스.
인도에서 순수함을 상징하는 연꽃을 연상시키는 뉴 파드마 나크흐 이어링. 1.02캐럿 상당의 페어 컷 다이아몬드 2개와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했고, 머더오브펄과 진주, 화이트 골드로 이루어진다.
부쉐론 뉴 마하라니 크리스털 링.






뉴 파드마 크리스털 링.
뉴 마하라니 크리스털 네크리스.
사르펙(Sarpech)이라는 터번 장식이 클레어 슈완에 의해 뉴 사르펙이란 이름으로 헤어 주얼리 또는 브로치로 재탄생했다.
뉴 파드마 크리스털 펜던트 이어링.


 Interview with Hélène Poulit-Duquesne 
뉴 마하라자 컬렉션에 대해 부쉐론 CEO 엘렌 풀리 뒤켄느와 나눈 대담.


2022년 부쉐론의 시작을 여는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뉴 마하라자’가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이번 컬렉션이 특별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전에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부쉐론은 지난 해 7월에 선보인 ‘카르트 블랑쉬(Carte Blanche)’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서 메종의 창조성과 혁신에 집중했고, 이번에 런칭한 이스투아 드 스타일 뉴 마하라니에서는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즉 메종이 지닌 주요 테마가 클레어 슈완에 의해 재해석되어 탄생한 컬렉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녀는 1928년 방돔 광장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던 파티알라의 마하라자가 요청한 특별 주문에 새로운 시각을 더합니다. 이는 하이 주얼리는 물론 부쉐론의 역사에 비춰볼 때도 실로 전설적 이야기로, 우리가 컬렉션 테마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당시 작품은 마하라자의 몸에 맞게 제작했기에 슈완은 작품 사이즈와 비율을 고려해 다시 디자인해야 했고, 좀 더 가벼우면서 정교한 결과물을 위해 섬세함을 더했습니다. 특히 컬러와 비율을 현대적으로 표현해 디자인을 강조하는 동시에 순수함을 표현했습니다.

마하라자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서 눈여겨볼 제품은 무엇입니까? 개인적으로는 레이스처럼 보이는 섬세한 초커 스타일로 변형하면 이브닝드레스를 위한 가장 화려한 버전으로도 착용 가능한 멀티웨어 주얼리인 뉴 마하라니 네크리스를 꼽고 싶습니다. 대담하고 웅장한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이 작품은 뉴 마하라니 세트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뉴 마하라자는 인도 스타일을 복제한 컬렉션이 아닙니다. 1928년에 실제 있었던 이야기에 담긴 정신을 계승하고, 현대적 터치를 가함으로써 새로운 시각을 부여하는 데 가치를 두었으니까요. 권력의 상징이던 주얼리가 오늘날 마하라자를 위한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 나만의 스타일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주얼리에 주로 사용한 다이아몬드, 록 크리스털, 에메랄드 그리고 뉴 마하라니 세트가 선사하는 총 13가지 멀티웨어 옵션, 여성과 남성 모두 착용 가능한 유니섹스 주얼리, 디자인부터 소재까지 여러 측면에서 부쉐론의 아이덴티티를 충실히 계승했습니다.

뉴 마하라자 컬렉션을 세 가지 단어로 정의한다면? 또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게 뉴 마하라자 컬렉션은 헤리티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방돔 광장의 역사 그리고 부쉐론의 역사 속 굉장히 특별했던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증거물이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더 덧붙이면, 스타일입니다. 영감이 된 원래 작품이 1928년에는 명예와 지위를 보여주는 상징물로 탄생한 반면, 이번 컬렉션은 스타일의 표현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은 모더니티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에 의해 완성되었습니다. 그녀의 현대적이고 창조적인 접근을 통해 원래 작품에 투명함과 섬세함을 부여했고, 비로소 컬렉션의 정수를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부쉐론은 매년 신소재 개발을 통해 업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왔습니다. 하이 주얼리의 승패는 디자인으로도 가늠하지만, 원석의 품질 역시 중요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메종이 가진 원석의 특별함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위해 내부적으로 ‘Place Vendome Quality’라 불리는 기준에 의거해 최상위 품질의 젬스톤을 선별합니다. 예를 들어 오일을 사용하지 않은 에메랄드나 마이너 오일 에메랄드만 선별하고, 열처리된 스톤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기준은 지속 가능성으로, 내부 품질 기준에 부합하는 100% 추적 가능한 스톤만을 구매합니다. 또 이달에는 사린(Sarine)사와 협력해 완전 추적이 가능한 다이아몬드만을 사용해 제작한 ‘에투알 드 파리’ 솔리테어 링 컬렉션을 런칭합니다. 다음 목표는 부쉐론의 모든 다이아몬드에 대해 100% 추적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유서 깊은 브랜드라면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하는 것뿐 아니라 역사를 잘 지켜가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부쉐론의 오랜 역사에서 꼭 계승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입니까? 부쉐론은 오랜 역사와 풍부한 유산을 지닌 만큼 오늘날 가장 스타일리시한 프렌치 하이 주얼리 메종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1858년부터 설립자 프레데릭 부쉐론이 말한 첫 번째 핵심 가치는 자유로움입니다. 혁신 또한 부쉐론의 또 다른 주요 가치입니다. 아름다움과 창조의 자유, 기술적 자유 그리고 주얼리를 착용하는 방식에 대한 자유로움, 이것은 160년 이상 부쉐론의 작품에서 지켜온 정신입니다. 마지막으로 진정성, 공감, 관용, 통합 또한 창립자 프레데릭 부쉐론이 주장한 가치이며, 저는 CEO로서 그러한 가치들을 존중합니다. 부쉐론이 다른 메종과 차별화되는 점은 공감과 관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제품이 아닌 고객을 중심에 둡니다. 주얼리는 고객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고요.







왼쪽 뉴 마하라자 네크리스의 영감이 된 1928년 당시의 스케치.
오른쪽 연꽃을 모티브로 한 단색 초커는 섬세한 디자인이 다이아몬드 레이스를 완성하며, 중앙에 4.08캐럿의 쿠션 컷 다이아몬드가 내려앉아 영롱하고 순수한 빛을 발산한다.





왼쪽 8.73캐럿의 콜롬비아산 에메랄드 9개를 세팅한 브로치 버전의 뉴 마하라자 네크리스.
오른쪽 다이아몬드와 머더오브펄, 진주를 정교하게 세팅한 브레이슬릿.

 

에디터 정순영(jsy@noblesse.com)
현지 취재 배우리(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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