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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2

스마트한 세상에서 조우한 세 대의 차량

첨단 디지털 시스템과 편의 장비에 주목한 여성 에디터 2명의 드라이빙 체험기.

Volvo 신형 XC60
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누구(NUGU) 서비스.
스티어링 휠 중앙의 버튼을 눌러 파일럿 어시스트를 실행할 수 있다.


Volvo 신형 XC60
대화하는 스마트 동반자 4년 만에 나온 XC60 신형 모델은 현대적 감성의 세련된 외모에 스마트하기까지 하다.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덕분에 차 안에 있는 게 즐거워질 정도. 내비게이션과 AI 플랫폼, 누구(NUGU), 음악 플랫폼인 플로(FLO)를 통합한 커넥티비티 서비스는 동승자 없는 장시간 운전도 지루하지 않고 마음 맞는 친구나 개인 어시스턴트가 옆에 있는 기분마저 들게 한다. 굳이 손을 써서 복잡한 장치를 조작할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 연동만 미리 해놓으면 된다. “아리아” 하고 부르기만 하면 실내 온도와 열선 시트부터 이오나이저, 내비게이션 설정, 전화나 문자, 음악 재생과 날씨·뉴스 등 각종 정보 탐색까지 가능하다. 내 음성을 인식해 주행 상황과 취향에 맞는 명쾌한 대답을 들려주는 셈이다. 누구(NUGU) 스마트홈 기능으로 집 안 조명이나 가전제품 등을 컨트롤할 수도 있다. 음성 명령 시 반응 감도도 매우 만족스럽다. 운전 중 업무로 연락할 일이 빈번하고 노트북과 책 등 적지 않은 짐을 일상적으로 들고 다니는 나에겐 특히 훌륭한 서비스다. XC60을 시승한 어느 평일 한낮, 홀로 한 운전도 전혀 심심치 않고 마음의 여유마저 생긴 기분이 들었다. “삼성역 근처로 가줘”, “후배에게 차가 막힌다고 문자 보내줘”, “신나는 팝 음악 틀어줘”, “히터 온도를 올려줘”. 끝도 없이 이어지는 요구도 척척 알아듣고 지체 없이 해결해준다. 심지어 “오늘 너무 피곤하네”, “심심해” 같은 말에도 대답하는 감성 대화 기능까지 갖췄다. AI와 대화하다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똑똑하고 말귀 알아듣는 이 ‘친구’ 덕분에 운전 시 산만함을 줄이고 안전한 주행에 도움을 주니, 정말 획기적인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_이정주

가장 지능적인 SUV 신형 XC60을 타보면 왜 이 차를 두고 스마트 기기를 조작하는 것 같다고 하는지 실감하게 된다. 사용자의 직접적 개입을 필요로 하지 않는 지능적 SUV 같달까. 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ADAS 플랫폼으로 인해 개선된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신형 XC60은 레이다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구성한 ADAS를 적용하는데, 기존 윈드실드 상단에 자리한 레이다를 라디에이터 그릴의 아이언 마크 뒤쪽으로 옮겨 정보를 더 다양하고 정확하게 수집·처리한다. 작동 방식도 바뀌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작동 시 파일러 어시스트가 세트로 함께 작동한다. 조작도 간편하다. 스티어링 휠 왼쪽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바로 앞차와의 간격, 차선 인식을 동반한 반자율주행 기능이 활성화된다. 사실 이런 주행 보조 시스템은 고속도로에서 더 유용하다고 생각했는데, 강남에서 출발해 한남대교를 건너 명동을 오가는 도심에서도 놀랄 만큼 편리했다. 신호에 걸리거나 차가 막히면 영민하게 속도를 줄였고, 길이 뚫리면 앞차 간격에 맞춰 스스로 속도를 올렸다. 속도를 가감할 때는 사용자가 미세하게 액셀과 브레이크를 조절하듯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무엇보다 차선 인식에 따른 핸들 조향이나 앞차와 옆 차선에서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반응이 예전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느낌. 음성으로 모든 기능을 조작하고, 핸들에서 손을 떼고도 정확한 주행을 이어가는 XC60은 미래 차의 가장 근접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_문지영





Mercedes-Benz 더 뉴 EQA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미래지향적 분위기가 느껴지는 EQA 실내.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ercedes-Benz 더 뉴 EQA
작지만 편리한 어번 카 콤팩트한 차체와 다소 높은 전고를 지닌 SUV 모델로, 66.5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모터로 도심의 막히는 도로에서 부담 없이 몰기 좋다. 더 뉴 EQA는 엔트리급에서 기대하기 힘들던 첨단 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갖췄는데 반나절 동안 이 차를 타면서 유용하게 쓴 기능은 크루즈 컨트롤, 차간거리 유지, 조향 제어, 차선 이탈 방지 기능 등을 포함한 반자율 기술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다. 다른 차량에서도 주행 보조장치인 ADAS 기능을 흔히 볼 수 있지만, 이 차를 탈 때 유독 눈에 띈 이유는 조작이 꽤 세밀하고 직관적으로 느껴져서다. 사실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제대로 사용해본 적은 많지 않다. 전자 장비에 민감하지 않은 데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서울 도심에선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 했기 때문이다. 이 차는 일단 스티어링 휠 왼쪽에 해당 버튼이 있어 운전 시에도 조작이 편리하다. 조작 버튼뿐 아니라 클러스터 화면의 표시 또한 직관적이다. 차량 움직임도 꽤 정교하다. 강변북로에서 60km/h 정도의 속력이 나기 시작하면서 LIM으로 표기된 버튼을 누르거나 SET+를 눌러 기능을 활성화한 후 80km/h의 제한속도로 맞췄다. 차량의 흐름이 빨라져도 속도를 초과할 일 없으니 마음이 편하다. 속도를 늦춰야 하면 SET- 버튼을 누르고, 기능을 끄고 싶을 땐 다시 한번 LIM 버튼이나 CNCL이라고 표기된 캔슬 버튼을 누른다.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도 된다. RES로 표기된 리셋 버튼도 편리하다. 설정을 풀었다가 다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실행하고 싶을 때 다시 SET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직전에 설정한 속도로 활성화해준다. 차간거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 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다. 차량의 흐름에 따라 위아래로 버튼을 움직여 앞차와의 거리를 세팅하면 안전거리와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해준다. 스티어링 휠이 좌우로 움직이며 차로 중앙에 유지해 차량을 제어해주는 반자율주행 보조장치 덕분에 잠시 통화를 하거나 디스플레이를 조작할 때도 안심할 수 있다. 고급차의 전유물이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콤팩트 모델에도 기본 탑재돼 있다는 점은 점수를 후하게 줄 만한 요소다. 간단한 조작으로 운전 시 피로를 덜 수 있고, 실수로 인한 사고도 줄여준다고 생각하니 만족스러움이 배가된다. _이정주

경쾌하고 효율적인 드라이빙 메르세데스-벤츠 EQA는 럭셔리 전기 콤팩트 SUV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다양한 기능을 품었다.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 콤팩트 세그먼트 최초로 기본 탑재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공기 청정 패키지 등 전기차 특화 기능과 상위 모델에 들어가는 고급 사양을 대거 담았다. 서울에서 출발해 파주 출판 단지까지 왕복 약 80km를 운전하며 가장 집중적으로 사용한 기능은 에너지 회생 모드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회생제동 시스템을 사용자가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다. 여전히 전기차를 시승할 때마다 회생제동 시스템이 생경하게 다가오는데 그 감도를 내가 조절할 수 있다니, 궁금증이 커졌다. 조작은 의외로 간단하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패들 시프트를 당겨 D+, D, D-, D--를 선택할 수 있다. D+는 가장 낮은 수준의 회생제동으로 관성 주행이 가능하며, -가 붙을수록 회생제동력은 강해진다. 차가 많이 없는 자유로 위에서 모드 변경을 바꿔가며 그 차이를 직접 체험해봤다. D+ 모드는 내연기관차와 거의 다를 바 없지만, 가장 강렬한 회생제동 모드인 D--를 선택하면 액셀에서 발을 떼는 순간 몸이 앞으로 나갈 만큼 차가 스스로 속도를 줄이는 것이 느껴진다. 앞차와의 거리가 충분하다면 마일드한 회생제동을,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울 경우 강력한 회생제동 모드를 활용하면 효율적 주행이 가능하다. 실제로 주행 가능 거리가 149km였는데, D--로 운전하다 보니 금세 거리가 151km로 늘어났다. 회생제동 모드 조절이 번거롭고 어렵다면 패들 시프트를 길게 당겨 D 오토 모드를 세팅하면 된다. 주행 상황에 맞는 에너지 회생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하기에 일상 주행에서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_문지영





Porsche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자갈(Gravel) 모드 버튼.
스크린을 통해 섀시 높이를 세팅할 수 있다.
16.8인치 독립형 곡선 계기반.


Porsche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변화무쌍한 크로스오버 전기차 전기차에 크로스오버 모델이라니, 포르쉐만의 스포티한 주행 감성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최적으로 세팅되는 포르쉐 특유의 서스펜션 변화는 어떨까? 일단 타이칸 세단보다 지상고가 높아졌음에도 운전 자세는 너무 높지 않게 유지되어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배터리 팩을 플로어에 탑재해 무게중심고를 낮출 수 있는 전기차만의 장점이다. 주행 모드도 다양하다. 스티어링 휠 오른쪽에 자리한 드라이브 모드 버튼을 누르면 주행 중에도 노멀부터 스포츠 플러스까지 작동할 수 있다.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레인지 모드에 놓고 고속으로 달리면 지상고가 최대 22mm까지 낮아지며 단단하고 스포티하게 잡아주는 느낌이 든다.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 장착해 센터페시아의 스크린을 통해 리프트, 높음, 중간, 내려짐, 낮음의 다섯 가지 섀시 높이도 설정할 수 있다. 고속에선 차고를 낮추고 과속방지턱 같은 특정 구역에서는 지상고를 자동으로 높여주는 스마트 리프트 기능으로 어떤 상황에도 잘 잡힌 균형감이 느껴진다. 역동적 사운드를 듣고 싶다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통해 E-스포츠 사운드 버튼을 켜면 된다. 전기차답게 소음이 적은 대신 자연흡기 배기음 같은 사운드를 들을 순 없지만, 바깥 풍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데도 소음 없이 고요하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CUV라는 차량 특성에 매력을 더하는 건 자갈(Gravel) 모드다. 자갈길 같은 오프로드 주행 시 그에 맞게 세팅되어 기본 모드에 비해 최저 지상고가 10mm 높아지고, 시속 120km를 넘으면 차고를 다시 낮춰준다. 모든 디지털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며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움직이는 차. 전기차여도 포르쉐만의 감성은 잃지 않았다. _이정주

오프로드를 위해 태어난 전기차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사륜구동과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한 새로운 하이테크 섀시로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차량이다. 아쉽게도 오프로드를 제대로 체험할 순 없었지만, 서울을 출발해 남양주 일대를 오가며 차량의 숨은 기능과 서스펜션 변화를 체감했다. 차에 탄 뒤 먼저 센터페시아 화면의 기능을 하나씩 살펴봤다. 실내에 버튼을 모두 없앴기에 공조 장치, 열선 시트, 통풍 시트 밸런스를 모두 화면에서 컨트롤해야 했다. 전자식 제어보다 놀라운 점은 터치로 세기와 방향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 특히 공조 장치의 경우 보통 바람의 방향을 바꿀 때 송풍구 핀을 상하좌우로 조작한다면, 이 차에서는 화면에 뜬 송풍구 그림을 손가락으로 터치해 움직이면서 어느 방향으로 공기를 내보낼지 선택할 수 있다.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닐지라도 막상 해보면 그 세심함에 놀랄 수밖에 없다. 강변북로를 타고 쭉 달리다 미음나루 인근에서 눈이 쌓이고 녹기를 반복하며 울퉁불퉁해진 노면을 맞닥뜨렸다. 재빠르게 자갈 모드 버튼을 눌렀다. 지상고를 최대 30mm까지 높이는 모드인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서서히 차체가 높아지는 것이 실감 나게 느껴진다. 타이어 그립감도 안정적이라 불안정한 노면을 지나가도 두려울 게 없었다. 포르쉐를 타고 오프로드나 산길을 오르는 건 상상해본 적 없지만, 이 차라면 험로나 비포장도로에서도 차체 하부의 데미지를 최소화하며 늠름하게 헤쳐나갈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_문지영

 

에디터 이정주(jjlee@noblesse.com),문지영(jymoon@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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