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못지 않은 규모의 옥션 전시, 크리스티 옥션!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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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02

뮤지엄 못지 않은 규모의 옥션 전시, 크리스티 옥션!

프랜시스 베이컨과 아드리안 게니. 올가을, 두 작가의 강렬한 작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

크리스티 아시아퍼시픽 인터내셔널 디렉터로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일레인 홀트(Elaine Holt).

최근 한국 미술계의 열기가 뜨겁다. 서울이 아시아 예술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프리즈 서울’뿐 아니라 크리스티 옥션도 서울에서 첫 전시를 열기 때문. 그동안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처럼 세계를 리드하는 옥션사가 뮤지엄급 전시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그 무대를 서울로 옮겨 더욱 주목받고 있다. 크리스티의 첫 서울 전시는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과 아드리안 게니(Adrian Ghenie)의 작품 16점을 선별한 전으로, 9월 3일부터 5일까지 분더샵 청담에 마련된다. 지난 5월 홍콩에서 선보인 동명의 전시와는 작품 구성을 조금 달리한다.
크리스티 코리아 이학준 대표는 “이 전시가 한국의 훌륭한 컬렉터와 관계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은 아시아의 예술 지형도를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국 미술계는 미술 생태계 발전을 위한 정부 지원과 자금 조달, 많은 해외 갤러리의 유입, 국립 및 사립 미술관 설립 등을 통해 활기찬 면모를 증명했죠. 이번 전시에서는 대중은 물론 컬렉터의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고, 향후 한국에서 더 많은 옥션 프리뷰와 전시를 열 가능성을 평가하고자 합니다”라며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또 크리스티 아시아퍼시픽의 경영진이 대거 서울을 찾은 가운데 인터내셔널 디렉터 일레인 홀트가 <아트나우> 독자에게 전시 기획 의도와 옥션 전시의 특징, 아시아 옥션 이슈 등을 직접 전한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프랜시스 베이컨과 아드리안 게니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프랜시스 베이컨은 세계적 명성을 얻은 상징적 예술가입니다. 작품이 경매 기록가를 경신한 적도 있고, 세계 유수 박물관에서 전시가 열렸죠. 한눈에 알아볼 만큼 작품 스타일이 독특하고 비범한 작가입니다. 아드리안 게니는 현세대에게 존경받는 예술가로, 베이컨과 마찬가지로 페인트를 탁월하게 다루는 데다 주제도 늘 흥미로워요.
두 작가를 한 전시로 묶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강렬한 이미지를 선보이는 작가라는 공통점 외에 다른 이유가 있나요? 두 작가는 서로 다른 시대에 태어났지만, 역동적이고 강렬한 화법 이상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역사적 암흑기와 권력을 지닌 거물, 과거 교황이나 20세기 악명 높은 전범까지 다양한 인물을 그린다는 것, 사진에 대한 관심, 연극적 연출과 생생한 표현 등도 비슷하죠. 두 작가는 렘브란트나 벨라스케스 같은 고전 거장과 추상표현주의 작가를 존경하고, 빈센트 반 고흐의 격정적이면서도 실존주의적 시각을 작품에 담아내요. 게니가 베이컨을 향한 경애를 표하기도 했고요. 두 사람의 작품을 한 공간에 나란히 전시하면서 현대미술의 거장과 동시대 예술가 사이 대화의 장을 열고자 합니다. 각각의 주제와 긴장감, 표현 방식을 병치해 부각하고 유사성을 드러내고자 해요.
서울에서 열리는 크리스티의 첫 전시죠? 왜, 지금, 서울인지 궁금합니다. 크리스티는 한국 미술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어요. 한국은 수준 높은 미술관과 상업 갤러리, 매년 성장하는 아트 페어 등 역동적 미술 지형을 자랑합니다. 크리스티는 단순히 예술품 거래를 위한 플랫폼이 아닌 그 이상의 조직이에요. 판매보다는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전시 프로젝트로 문화 교류를 강화하죠. 한국의 예술 애호가와 관계를 다지고 싶어요. 올 상반기 크리스티 판매 실적에서 한국 컬렉터의 구매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어요. 크리스티 국제 경매 실적에서 한국 컬렉터의 기여도는 지난해 동기 대비 235% 성장했고, 크리스티 홍콩 옥션의 한국 컬렉터 기여도는 전년 동기 대비 다섯 배 수준입니다.
옥션 하우스의 전시는 뮤지엄 전시와 다를 것 같아요. 크리스티가 옥션 프리뷰 전시 외에 기획전을 여는 목적이 있을까요? 훌륭한 예술 작품을 공유하려는 목표는 같습니다. 옥션의 특별/비경매 전시는 큐레이션 개념 못지않게 작품이 공간에 병치되는 방식이 매우 중요해요. 작품 사이 대화를 끌어내면서 박물관 수준의 전시를 만듭니다. 수집가, 감정가, 대중에게 시각적으로 자극을 주고 풍성하게 하는 경험의 장을 만드는 거죠. 그런가 하면 옥션 프리뷰 전시는 여러 장르, 지역, 매체, 시대, 주제를 넘나드는 매우 광범위한 작품을 아우릅니다. 종종 주제를 기준으로 작품을 분류하기도 하고, 판매 시간대별로 작품을 나눠 다양한 고객층에 맞춰 각기 다른 가격 기준을 적용하기도 해요.







프랜시스 베이컨의 ‘Study for a Pope I’
아드리안 게니의 ‘Lidless Eye’.


전시를 기획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요? 예전에는 미국이나 유럽에 가서 작품을 감상했지만, 코로나19로 그 길이 막혔습니다. 아시아의 고객과 대중이 좀 더 편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박물관 수준의 전시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작가의 고유한 아이디어, 작품 질, 발전 과정 등을 살피고, 우수한 작품을 대여하기 위해 고객, 컬렉터와 협력해요. 작품을 나란히 배치해 서로 대화하게 하고, 전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달하는 동시에 관람객이 작품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큐레이션합니다. 전시 공간과 지역성도 고려 대상이에요. 해당 지역 미술 시장과 성숙도를 이해하고자 사전 작업을 진행합니다. 아시아 컬렉터가 해당 아티스트와 작품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지, 혹은 취향이 형성되어 있는지도 생각하죠. 아시아 컬렉터에게 작품을 소개하고자 지속적으로 마켓 리더, 트렌드세터, 테이스트 메이커로서 역할을 하고, 이번 서울 전시를 위해 크리스티 경영진을 포함한 많은 인력이 직접 한국에 왔습니다.
최근 아시아 아트 컬렉터의 구매 경향이 궁금합니다. 아시아의 컬렉터는 중국 작품을 선호하고, 보석·시계·핸드백·와인 같은 럭셔리 제품의 왕성한 소비층입니다. 올 상반기에는 고전·장식 미술의 수요가 늘었고, 아시아퍼시픽 바이어의 기여도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두 카테고리의 국제 경매에서 아시아퍼시픽 바이어의 전체 기여도는 과거 10% 미만에서 22%까지 성장했습니다. 아시아의 컬렉터는 높은 수준의 안목으로 다양한 장르, 지역을 아우르는 방대한 컬렉션을 형성해요. 요즘엔 특히 서양 동시대 미술에 개방적인 젊은 아시아 컬렉터의 등장과 성장을 눈여겨보고 있어요.
아시아 미술 시장에서 크리스티의 작품 큐레이팅 전략이 있나요? 아시아와 서구의 유명 아티스트 작품 중 소장 가치를 지닌 걸작을 선별해 적절한 가격에 거래합니다. 하나의 장르, 시대, 매체, 지역에 국한하지 않아요. 다른 지역 옥션과 달리 아시아의 경우 양과 질의 적절한 균형, 한국·동남아시아·일본·중국 출신 작가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려 합니다. 크리스티 홍콩은 아시아 예술가를 세계 시장에 소개하는 국제 플랫폼이자 서구의 작품을 아시아에 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아트 신에서 한국의 현재 위치와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앞으로 한국에서 이번 전시처럼 특별한 크리스티의 전시를 더 볼 수 있을까요? 한국 미술은 현재 미술 시장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어요. 특히 한국 현대 미술의 수요가 높습니다. 우국원 작가는 24만1814달러에 거래된 ‘Que Sera Sera(Whatever Will Be, Will Be)’로 경매 기록을 세웠고, 2019년 11월 크리스티 홍콩에서 1억2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된 김환기 작가의 ‘05-IV-71 #200(Universe)’는 한국 미술 작품 중 최고가를 경신하며 세계 경매 역사를 장식했습니다. 서울은 홍콩, 상하이, 싱가포르 같은 주요 도시와 함께 아시아 예술계의 능동적 참여자로 부상했어요. 미래가 촉망되는 활기차고 흥미로운 시장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컬렉터와 피드백을 공유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프리뷰와 전시 개최 가능성을 가늠해보고자 합니다.

 

에디터 백아영(summer@noblesse.com)
사진 제공 크리스티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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