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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3

The Power of Design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디자인의 힘을 전달하는 공간,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을 소개한다.

브랜드 사이에서 ‘플래그십 스토어’, ‘팝업 스토어’ 등 태그를 붙인 오프라인 공간을 오픈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메타버스를 위시한 온라인 공간이 화두라지만, 오프라인 공간만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오감으로 전할 수 있기 때문. 이를 가장 잘 활용하는 브랜드가 바로 현대자동차로, 자동차 회사로서 정체성을 담은 ‘모터’, 창조 그리고 실험 공간을 상징하는 ‘스튜디오’를 결합한 브랜드 스페이스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모빌리티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 문화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체험하는 콘텐츠를 구성,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브랜드 비전 ‘인류애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를 전한다.
2014년 서울을 시작으로 모스크바, 하남, 고양, 베이징, 부산, 자카르타까지 현재 총 7개 도시에 자리한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공간마다 다른 테마로 운영한다. 특히 지난해 4월 개관해 부산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테마는 ‘Design to Live by’로,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디자인의 힘에 주목한다. 소통과 공감을 통해 인간의 요구를 반영하는 동시에 창의성과 아름다움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디자인은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비전과 긴밀히 맞닿아 있다.
특별한 테마에 걸맞게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은 공간 디자인부터 남다르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이 있는 장소는 망미동의 복합 문화 공간 F1963으로, 고려제강의 옛 공장 부지를 재활용한 재생 건축의 대표 사례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을 설계한 원오원 아키텍츠의 최욱 소장은 ‘옛 공장’ 그리고 ‘재생’ 두 키워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건물에 미니멀 인더스트리얼 디자인(minimal industrial design)을 적용했다. 건물 내·외부에는 거칠어 보일 수 있는 철골과 와이어 부재(部材)를 노출하는 한편, 2~3층 전시장 천장에는 알루미늄 루버, 레스토랑이 자리한 4층 천장에는 익스팬디드 메탈을 반영해 차갑게 느껴지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에 정교함을 더했다. 미니멀리즘을 재해석해 접합부 볼트, 구조체 노출 등 구조적 디자인(tectonic design) 요소를 인테리어에 반영한 것도 눈에 띈다.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사용했던 폐자재를 가공해 만든 테록시로 바닥을 깔고, 바닷가에 버려지는 어망을 재활용한 카펫을 놓아 지속 가능성에 대한 현대자동차의 의지를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다.





현대자동차와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의 첫 협업 전시 전.
현대자동차와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의 첫 협업 전시 전.
[미래가 그립나요?]전에서 소개한 마누엘 로스너의 ‘Ideal Disruption’.
[Reflections in Motion]은 순회 전시로 현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하지만 역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테마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건 전시다. 개관전 [Reflections in Motion](2021년 4월 8일~6월 27일)부터 그랬다. 1975년 현대자동차의 시초인 포니(Pony)를 재해석한 ‘Heritage Series–PONY’, 다양한 색깔과 빛의 시각적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주변 환경을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Color & Light’, 전기차 디자인의 미래를 제시하는 ‘Prophecy’ 등 시간과 디자인의 상호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여 예술적이고도 시적인 디자인 경험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진 [Hello, Robot. Design between Human and Machine](2021년 8월 3일~10월 31일)은 현대자동차가 독일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과 파트너십을 맺고 내놓은 첫 번째 협업 전시였다. 하반신 마비 환자의 보행을 돕기 위해 개발한 의료용 착용 로봇 ‘MEX’, 영업 거점용 서비스 로봇 ‘DAL-e’, 얼마 전 현대자동차와 한식구가 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 ‘Spot’과 ‘Atlas’ 등을 선보여 로봇 기술에 적용되는 디자인, 로봇 기술이 제공하는 일상의 풍요로움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다음은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2021’ 수상자 심소미 큐레이터가 ‘시간의 가치’를 주제로 기획한 [미래가 그립나요?]전(2021년 12월 9일~2022년 3월 31일)이었다. 현대자동차는 인류가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영감과 혁신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어워드 프로그램 ‘현대 블루 프라이즈(Hyundai Blue Prize)’를 전개하고 있다. 2017년 베이징에서 시작한 ‘현대 블루 프라이즈 아트+테크’에 이어 2021년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을 신설해 우수한 국내외 디자인 큐레이터를 양성 중이다. 매회 시대상을 반영한 주제를 제시해 가장 적합한 기획안을 제출한 1인의 디자인 전시를 개최하는데, 그 장소가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인 것. [미래가 그립나요?]전에서 심소미 큐레이터는 리프트와 파이프 구조물로 풍부한 건축적 상상력을 보여준 피플즈 아키텍처 오피스(People’s Architecture Office)의 작품, 스마트폰으로 미래 시공간을 경험하게 하는 마누엘 로스너(Manuel Rossner)의 ‘Ideal Disruption’(2021) 등 14인(팀)의 작품 15점을 통해 미래 모습을 탐구했다. 지난 6월에는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2022’ 수상자로 박지민 큐레이터가 선정됐다. 가구 디자이너, 전시 기획자, 디자인 뉴스 편집자이기도 한 그는 ‘쉘터 넥스트(Shelter Next)’라는 현대자동차의 질문에 대한 답변인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전을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에콜로직스튜디오는 인간과 자연이 도심 속에서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에 관한 통찰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 ‘Tree One’(위)과 ‘H.O.R.T.U.S. XL Astaxanthin.g’(가운데), ‘PhotoSynthEtica Walk’(아래).
에콜로직스튜디오는 인간과 자연이 도심 속에서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에 관한 통찰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 ‘Tree One’(위)과 ‘H.O.R.T.U.S. XL Astaxanthin.g’(가운데), ‘PhotoSynthEtica Walk’(아래).
에콜로직스튜디오는 인간과 자연이 도심 속에서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에 관한 통찰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 ‘Tree One’(위)과 ‘H.O.R.T.U.S. XL Astaxanthin.g’(가운데), ‘PhotoSynthEtica Walk’(아래).
건축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고민해온 건축 스튜디오 바래의 두 작품, ‘Air of Blooms’(위)와 ‘Inhabiting Air’(아래).
건축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고민해온 건축 스튜디오 바래의 두 작품, ‘Air of Blooms’(위)와 ‘Inhabiting Air’(아래).


‘제너레이션 원’을 위한 지속 가능한 세상, [Habitat One]전
지난여름 개막한 [Habitat One](7월 7일~2023년 1월 8일)은 디자인과 함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현대자동차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탄소중립 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인 ‘제너레이션 원(Generation One)’을 위한 쉘터 솔루션을 제시하고자 한 것. 현대자동차는 그러한 비전을 공유하는 두 팀, 건축 및 디자인 혁신 스튜디오인 에콜로직스튜디오(ecoLogicStudio)와 리서치 기반의 건축 작업을 이어온 건축 스튜디오 바래(BARE)를 초대해 이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전시장에 펼쳐 보였다.
로봇이 3D 프린팅한 나무 모양의 바이오 플라스틱 구조 안에 녹조류를 주입해 완성한 ‘Tree One’을 비롯해 대형 바이오 조형물 ‘H.O.R.T.U.S. XL Astaxanthin.g’, 광합성을 통해 실내 공기를 순환하는 ‘PhotoSynthEtica Walk’는 박테리아와 미생물 연구를 근간으로 한 에콜로직스튜디오의 개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작품들이다. 관람객은 세 작품이 모여 완성한 유토피아적 바이오시티를 통해 탄소중립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바래는 최근 비건축적 재료의 결합을 통해 가벼움의 건축을 실험하고 있는데, 전시에선 ‘Air of Blooms’를 통해 모듈형 로봇 유닛이 움직여 필요한 공간을 만드는 인터랙티브 휴식 공간을 제안했다. 잠깐 머무를 공간이 필요할 때 로봇 유닛이 최적의 장소를 찾아 스스로 결합하고 해체하는 개념의 쉘터인 ‘Inhabiting Air’도 비슷한 맥락. 인공 구조물의 생산과 폐기를 최소화하는 바래의 아이디어는 소비사회를 넘어 지속 가능한 환경 구축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시장에서 관람객은 살아 있는 녹조류를 눈으로 확인하고, 에너지 활용도를 최적화한 공간 내부에 들어가보는 등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하다. 미래 도시를 상상하게 하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체험하게 하는 [Habitat One]은 부산에 가면 볼만한 전시가 아닌, 이를 보기 위해 부산 여행을 계획할 만한 전시다. 혹시 이 기사를 늦게 봐 전시 기간을 놓쳤더라도 너무 실망하지는 말 것. 이후 현대자동차는 다른 현대 모터스튜디오 공간에서도 [Habitat One]전을 열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동차는 실제로 전시를 통해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 미래를 앞당기는 여정에 앞장서고 있다. 아이오닉 브랜드를 통해 전동화 패러다임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수소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20여 년간 꾸준히 투자해온 것이 그 예다. 2021년에는 2045년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해 재생에너지 100%를 의미하는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국제적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한 현대자동차의 노력을 이미지와 영상으로 보여주는 [Expecting Generation One]이 현재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3층 전시 공간에서 열리고 있으니 놓치지 말 것.
이처럼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전시는 자동차 디자인에 국한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좀 더 넓은 범위에서 여러 의미로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디자인 자체를 이야기한다. 내년에도 디자인과 관련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다.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수상자 전시 외에도 현대자동차와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이 준비하는 두 번째 협업 전시, [Habitat One]과 동일하게 쉘터를 주제로 한 새로운 디자인 전시까지! 세계적 문화 예술 도시로 발돋움하는 부산의 디자인 허브,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디자인의 특별한 힘을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에디터 황제웅(jewoong@noblesse.com)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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