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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19

먹지 마세요, 패션에 양보하세요

배고플 때 지갑을 열면 안 되는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의 ‘맛있는’ 트렌드.

Louis Vuitton
Louis Vuitton
Moschino
Roberto Cavalli
Balenciaga ©Instagram 'Lays'


패션이 음식과 사랑에 빠졌다. 그것도 아주 단단히, 그리고 리얼하게! 지난해 가을 발렌시아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그바살리아는 감자칩 레이즈(Lay’s) 봉투를 들고 다녔다. 아니나 다를까, 발렌시아가 2023년 여름 컬렉션 런웨이에 감자칩 백을 움켜쥔 모델들이 등장했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이와 관련한 밈이 지금도 쏟아질 정도. 감자칩 클러치백이라. 편의점으로 갈 것인지, 백화점으로 갈 것인지 그것이 문제다. 그렇다. 지금 패션 월드에서는 푸드 모티브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 등장한 푸드 모티브는 실제 모습과 유사하다는 것이 독특하다. 에트로는 메종의 기원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사이키델릭 패턴의 미학적 영감으로 작용한 과일을 브라스 체인 네트에 넣어 백 참으로 연출했다. 런웨이 위 당장 깨물어 먹어도 될 듯 실제와 유사한 사과가 진짜인지 모형인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무려면 어떤가. 해당 제품은 공식 이름마저 ‘애플 체인 홀더’다. 통통 튀는 매력의 모스키노는 영롱한 레드 & 그린 체리 모티브의 네크리스를 선보였다. 이름만 네크리스일 뿐 장착한 버클을 이용해 체리를 반으로 가르면 빈 공간이 등장, 크로스 보디로 착용해 미니백으로 연출 가능하다. 루이 비통은 점괘가 적힌 종이쪽지가 들어 있는 포춘쿠키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백을 공개했다.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한 쿠키 모양 파우치를 PVC 소재의 투명한 패키지에 넣은 디자인이 유쾌하다. 쿠키 파우치는 손목에 걸고, 투명한 파우치는 클러치백처럼 연출할 수 있으니, 아이템 2개가 생긴 셈! 그야말로 행운의 아이템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화끈한 로베르토 카발리는 아예 과일 모양 드레스를 제작했다. 달고 상큼한 파인애플이 주인공. 특히 파인애플 몸통의 체크를 섬세한 비즈 장식으로 표현한 장인정신이 돋보인다. 이 외에도 파인애플 일러스트 프린팅 스커트와 브로치 등을 공개했는데, 특히 브로치를 더하니 미니멀한 벨트나 튜브톱 등이 완전히 다른 아이템으로 탈바꿈해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이 외에도 인어 공주를 이번 시즌 테마로 한 블루마린은 조개 모티브로 가슴을 가리는 메탈 브라톱을 제안했다. 데이비드 코마는 조개를 여러 개 엮어 목걸이를 만들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 듯 이를 모티브로 한 네크리스와 브라톱, 불가사리 벨트를 선보였다. 문어 다리로 원 숄더를 장식한 튜브톱도 눈에 띈다.
이렇듯 재치 있고 키치한 매력의 푸드 모티브가 이번 시즌에만 반짝 유행하는 트렌드는 아닐 것이다. 최근 공개한 펜디의 2023년 F/W 컬렉션에서는 아이코닉한 ‘바게트’ 백의 이름에 유쾌한 상상력을 더했기 때문. 패브릭으로 제작한 바게트 모티브를 백 가운데 끼우는가 하면, 크로스 보디로 착용할 수 있는 우산 캐리어로 선보였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음식이 패션계 화두로 떠올랐다. 과연 맛있는 환희로 가득한 패션 세상이다. 자, 이제 Bon Appetit!







David Koma
Blumarine
Roberto Cavalli
Etro
Etro
David Koma
Fendi
Fendi

 

에디터 윤혜연(yoon@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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