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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06

The Art of Blending

헤네시 글로벌 CEO 로랑 보일로(Laurent Boillot)가 말하는 함께하는 문화의 가치.

헤네시 글로벌 CEO 로랑 보일로.

한국 방문을 환영합니다. 헤네시 애호가들에게 인사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헤네시에 합류하기 전 코스메틱 브랜드 겔랑에서 근무했어요. 그래서 한국이 K-팝·뷰티·테크 등 여러 분야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모두가 주목하는 나라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헤네시 글로벌 CEO로서 코냑을 사랑해준 많은 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덕분에 2022년 한국 매출이 전년 대비 83% 성장할 수 있었죠. 이번 방문은 한국과 헤네시의 관계가 돈독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뤄졌는데요. 헤네시를 매개로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적 거리가 더 가까워지면 좋겠습니다.
2022년 코냑 브랜드 챔피언 자리에 올랐습니다. 팬데믹 시기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개인적으로는 언택트 반대에 있는 ‘More is Made by the Many’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요. 본디 헤네시는 ‘여러 문화권 사람들을 아우르겠다’는 신념이 있었어요. 여기에 코로나19가 촉매로 작용했죠. 오랜 시간 외로웠던 사람들이 (코냑을 마시며 웃고 떠드는) 스크린 속 헤네시 캠페인을 보며 서로가 연결되어 있음을 체감한 듯해요.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만든다는 캐치프레이즈가 헤네시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리서치 회사 테크나비오(TechNavio)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코냑 시장이 2025년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근 코냑 시장이 주목받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더불어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과는 어떤지요. 2025년 이후에도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보여요. 아직 모든 나라에서 코냑을 즐기지는 않는데, ‘같이의 가치’라는 헤네시의 아이덴티티가 지금보다 더 알려지면 많은 국가가 코냑을 사랑하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아시아 시장은 미래의 성장 동력이에요. 코로나19 탓에 지난 몇 년간 중국 시장이 침체했지만, 지금은 꽤 진정됐어요. <노블레스>와 인터뷰하기 전 한국 직원들에게 “Be bold(대담하라)”라는 말을 했습니다. 단순히 프랑스 술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프랑스 문화를 한국에 알리는 데 집중하자는 뜻이었죠. 예로, 아시아 음식과 코냑의 페어링이 매력적이란 걸 경험한 사람이 늘어날수록 헤네시의 브랜드 파워가 향상될 거예요.
한국 시장에서 헤네시 V.S.O.P와 X.O의 인기가 높은데요. 이 외에 파라디(Paradis), 리샤르(Richard) 같은 상위 제품도 만나볼 수 있을까요? 전 세계적으로 파라디와 리샤르를 홍보하는 중이에요. V.S.O.P와 X.O가 한국 시장의 효자 상품인데, 이보다 더 높은 등급의 제품까지 향유하도록 전담팀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서울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헤네시와 NBA의 ‘Game Never Stops’ 캠페인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보다 먼저 선보인,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던 농구 코트를 재단장하는 프로젝트 역시 인상적이었죠. 스포츠와 맥주 브랜드의 협업은 익숙하지만 브랜디와의 만남은 조금 낯선 게 사실인데, 어떻게 진행하게 된 캠페인인가요? NBA라는 스포츠가 아닌 ‘문화’와 함께한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앞서 말한 문화 교류와 비슷한 맥락이죠. NBA는 그야말로 글로벌 문화예요. 미국·한국·중국·일본 등에 형성된 강력한 팬덤이 이를 방증합니다. 또 코트 밖에서는 농구와 스트리트 아트, 음악 등 협업 결과물을 만나볼 수 있어요. 이는 NBA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가 맞닿은 풍경과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만든다는 헤네시의 캐치프레이즈가 일맥상통하는 대목입니다.
위의 연장선에서 헤네시는 프랑스의 ‘삶의 예술(art de vivre)’을 대표하는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NBA 캠페인은 미국을 상징하는 스포츠를 주제로 할뿐더러 프랑스와 영국, 중국의 아티스트가 참여했죠. 이를 보며, 말씀하신 것처럼 헤네시가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깨달았는데요. 향후 어떤 협업을 기획 중인지 귀띔해주실 수 있나요? 다시 한번 ‘문화’를 강조하고 싶네요. 헤네시는 개성 넘치는 문화를 블렌딩하고자 합니다. 헤네시가 프랑스 문화를 대표하는 브랜드라고 했는데, 저는 헤네시의 활동이 뭔가를 대표하기보다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작동하기를 바라요. 이러한 마음이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이 선다면, 헤네시와 같은 곳을 바라보는 아티스트와 언제든지 함께할 계획입니다.
나아가 헤네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선도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합니다. 헤네시는 20년 전부터 지속 가능한 발전에 앞장서왔어요. 와인을 증류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친환경 바이오 가스로 전환했고요. 2030년까지 5만 헥타르(500km²)의 숲을 재생하고,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해 제초제도 멀리하고 있죠. 더불어 현재 헤네시 물류의 99.9%가 해상 운송을 이용하고 있는데, 2050년에는 항공운송 비율이 0%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헤네시 CEO로서 정의하는 책임감 있는 럭셔리(responsible luxury)란? 여러분에게 받은 관심과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 아닐까요. 기업 성장도 중요하지만, 미래 세대에게 깨끗한 자연환경을 물려주는 것에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건전한 음주 문화를 전파하는 것도 헤네시의 역할 중 하나고요. 저희는 향락 목적의 음주가 아닌 코냑의 맛과 멋을 음미하는 슬로 드링킹을 지향해요. 이를 통해 헤네시 오드비(Eau-de-vie, 숙성하지 않은 증류주)가 지닌 품격과 매력을 널리 전파하는 게 글로벌 CEO로서 궁극적 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 250여 년 동안 헤네시가 코냑의 역사를 써온 것처럼요.

 

에디터 박이현(hyonism@noblesse.com)
사진 모엣 헤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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