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거 르쿨트르의 예술적 재해석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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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05

예거 르쿨트르의 예술적 재해석

수공예 기술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는 예거 르쿨트르.

마이클 머피의 〈Spacetime〉.

아트와의 협업은 브랜드 가치를 높일 뿐 아니라 그들이 추구하는 미래 지향점을 드러낸다. 한시적 마케팅 이벤트가 아니라 브랜드를 밀도 있게 오감으로 경험하고, 브랜드 세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는 것. 1833년 스위스 발레드 주에서 앙투안 르쿨트르(Antoine LeCoultre)가 창립한 스위스 파인 워치메이킹 메종 예거 르쿨트르는 스페인 화가 피카소가 즐겨 착용한 시계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예거 르쿨트르는 워치메이킹을 뛰어넘어 장인정신과 예술의 교류를 확장하고자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첫 협업의 주인공은 아티스트 지문(Zimoun)이었으며, 지난해부터 이러한 협업 프로그램을 ‘메이드 오브 메이커스(Made of Makers)’라 명명하기 시작했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창의성과 전문성, 탁월함을 위한 지향점을 공유하고, 다양한 소재와 매체를 통해 새로운 표현 방식을 탐구하는 열정적이고 숙련된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는 것이 목표다. 예거 르쿨트르의 CEO 캐서린 레니에(Catherine Rénier)는 “창립자 앙투안 르쿨트르의 정신을 이어받아 예거 르쿨트르 매뉴팩처는 진정 혁신적인 태도로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는 신념에 따라 행동했습니다. 메이드 오브 메이커스를 통해 우리는 워치메이킹과 예술, 기타 창의적 분야의 실천이 어떻게 살아 있는 경험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지 다양한 관점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그 취지를 밝혔다.
메이드 오브 메이커스 프로그램은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미술과 미식 분야를 아우르며 아티스트 지문(Zimoun)을 비롯해 마이클 머피(Michael Murphy), 기욤 마망(Guillaume Marmin), 레터링 아티스트 알렉스 트로슈(Alex Trochut), 페이스트리 셰프 니나 메타예(Nina Métayer), 미디어 아티스트 강이연 그리고 뮤지션 토키오 마이어스(Tokio Myers)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가 예거 르쿨트르의 가치에 공감하며 자신의 예술 세계를 펼쳤다.





지문의 〈사운드 스컬프처(Sound Sculpture)〉(2020).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인 지문은 2020년에 소리의 본질을 기리고 시험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용도를 변경한 산업 부품을 사용한 작품 〈사운드 스컬프처(Sound Sculpture)〉는 조각, 공간, 시간에 대한 전통적 개념을 재정의했다. 소형 DC모터와 가는 와이어, 얇은 금속 디스크 등으로 제작한 그의 설치 작품은 매뉴팩처의 워치메이커가 금속으로 작업하는 방식과 공통분모를 공유하며 협업에 깊이를 더했다. 금속에 대한 지문의 전문성과 창의성, 기술과 아름다움의 이상적 균형을 추구하는 메종의 장인정신과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예거 르쿨트르의 세계를 확장하려는 시도는 미국 예술가 마이클 머피의 작품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2021년 리베르소 탄생 90주년을 맞아 물리적 공간인 3차원과 시간적 공간인 4차원의 관계를 탐구한 작품 〈스페이스타임(Spacetime)〉을 제작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3차원 공간에서 선보이는 이미지의 착시”라고 설명했는데, 실제로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인식되는 이미지가 달라진다. 2022년에는 레터링 아티스트 알렉스 트로슈가 리베르소의 미학적 기원인 아르데코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 스타일의 알파벳을 창조했는데, 시그너처 알파벳이 대담한 조각 작품처럼 시각적 깊이를 지닌 동시에 역동적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이어 올해 6월에는 아시아 예술가 최초로 메이드 오브 메이커스 협업 아티스트로 선정된 강이연 작가와 함께한 작품 〈오리진(Origin)〉을 공개했다. 강이연은 움직이는 이미지와 소리로 공간을 재구성한 몰입형 설치 작품으로 글로벌 아트 신에서 인정받는 아티스트다. 그의 새로운 작품 ‘오리진’은 메종의 올해 테마인 ‘황금 비율(The Golden Ratio)’에서 영감을 받았다. 대칭을 이루는 자연 패턴과 아르데코 디자인의 기하학적 패턴 사이 연결성을 다룬 3D 비디오 스컬프처 작품으로, 특별 제작한 3차원 스크린 안에 우리 주변 세계에 편재하는 황금 비율에 찬사를 담아냈다.





마이클 머피의 〈Spacetime〉.

이번 협업에 대해 강이연 작가는 “매뉴팩처에서 탄생한 리베르소의 오리지널 디자인이 본능적으로 황금 비율을 따랐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고, 인류가 수세기 동안 그 개념에 끌린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과학적 연구 결과를 찾았습니다”라며 “예거 르쿨트르는 자연에서 디지털 공간으로 이어지는 탐험을 떠나기 위한 영감을 주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메이드 오브 메이커스 프로그램은 미술 외에도 미식과 음악 분야로 이어지며 혁신적 가치를 전한다. 페이스트리 셰프인 니나 메타예와 협업은 2021년 예거 르쿨트르가 1931 카페를 오픈하면서 시작됐다. 올해 메타예는 1931년에 탄생한 리베르소 고유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황금 비율의 조화를 현대적 방식으로 재해석한 페이스트리 메뉴를 소개했다. 여기에 황금 비율의 스토리를 4개 챕터로 들려주는 토키오 마이어스의 교향곡까지 예거 르쿨트르는 끊임없는 아트워크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예거 르쿨트르는 독창성과 기술력을 넘어 타임피스를 끊임없이 재해석하며 워치메이킹에서 확장된 예술 세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황금 비율 스토리를 4개 챕터의 교향곡으로 만든 뮤지션 토키오 마이어스.

 

에디터 백아영(summer@noblesse.com)
최윤정(프리랜서)
사진 제공 예거 르쿨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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