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S 파리 패션위크의 모든 것

FASHION

2023-10-13

2024 S/S 파리 패션위크의 모든 것

<노블레스>가 꼽은 주요 브랜드의 컬렉션 리뷰 Part 2.

위 Dior 2024 S/S 컬렉션에 펼쳐진 아티스트 엘레나 벨란토니의 작품
아래 Dior 2024 S/S 컬렉션 피날레

Dior 2024 S/S 컬렉션

디올이 제시하는 ‘현재’의 의미 Dior
여성과 페미니즘에 대한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탐구는 계속된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각각의 룩에 건축적인 실루엣을 부여했다. 특히 반듯하게 채워지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던 셔츠의 한쪽 어깨를 드러내거나, 태양신 모티프를 담은 두꺼운 초커를 매치하는 등 현대 여성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반항적인 룩들을 선보였다. 이외에 찢거나 칼로 벤, 불로 태운듯한 디테일 또한 돋보였다. 쇼 내내 아티스트 엘레나 벨란토니(Elena Bellantoni)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몰입형 예술 작품을 배경으로 채워 매혹적인 광경을 선사했다.

Saint Laurant 2024 S/S 컬렉션

생 로랑만의 콰이어트 럭셔리 Saint Laurant
매 시즌 에펠탑이 보이는 광장에서 쇼를 선보이며 파리 패션위크의 상징이 된 생 로랑. 이번 시즌 런웨이 위 거대한 대리석 플랫폼을 설치했고, 이 장치는 쇼를 더욱 극적이게 만들어주었다. “생 로랑의 새로운 챕터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죠.” 안토니오 바카렐로의 말처럼 생 로랑 2024 S/S 컬렉션에서는 복잡한 요소를 과감하게 덜어낸 미니멀한 룩들이 런웨이를 가득 채웠다. 무슬린 이브닝 웨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면 소재로 구성될 정도. 사파리 재킷에서 영감받은 사하리엔 재킷을 점프 슈트, 셔츠 드레스, 무릎길이의 펜슬 스커트 등 다양한 스타일로 변주했으며, 볼드한 골드 주얼리와 함께 매치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Givenchy 2024 S/S 컬렉션

Givenchy 2024 S/S 컬렉션 디테일 컷

우아함을 향한 본능 Givenchy
지방시의 2024 S/S 컬렉션은 우아함을 반영했다. 노치/피크 칼라, 와이드 숄더 테일러링과 같은 매튜 M. 윌리엄스의 시그니처 디자인 이외에 이브닝 코드를 반영 룩들이 대거 등장한 것. 시폰 드레스의 부드러운 드레이프, 곡선의 네크라인, 손으로 그린 꽃 등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세련미를 담았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꽃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쇼 전반에 걸친 컬러 팔레트에 영감을 주었으며 자수와 핸드페인팅 모티브, 프린팅, 메탈 주얼리 등 ‘꽃’은 컬렉션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포인트로 작용했다. 다양한 컬러로 변주된 부츠는 페미닌한 무드를 더욱 살려주었으며, 2023년 봄-여름 시즌 런웨이에서 처음 선보였던 부아유(Voyou) 라인이 슬라이딩 체인 스트랩과 청키하고 날카로운 하드웨어 버클로 장식된 사다리꼴 플랩 백 모양으로 재해석되어 등장했다.

Loewe 2024 S/S 컬렉션 쇼장을 채운 린다 벵글리스의 대형 작품

린다 벵글리스와 협업한 Loewe 2024 S/S 컬렉션 액세서리

Loewe 2024 S/S 컬렉션

새로운 비율과 실루엣 Loewe
파리 외각에 위치한 샤토 드 뱅센 성에서 열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의 로에베 쇼장에 들어서자마자 미국 예술가 린다 벵글리스(Lynda Benglis)의 거대한 청동 조각품과 마주할 수 있었다. 쇼 전반에 등장한 액세서리 역시 린다와의 협업으로 제작되었다는 사실! 이번 쇼는 디자이너 특유의 아티스틱한 감각을 베이스로 정제된 디자인 요소와 소재, 공예 기술에 포커스를 맞춰 실용적인 데일리 룩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 블레이저, 코트, 블라우스, 카디건, 데님 팬츠, 트라우저 등이 그 예. 과장된 하이웨이스트 팬츠와 대조되는 콤팩트한 바스트 길이를 통해 신선한 비율을 선보였으며, 포켓과 슬릿 디테일은 런웨이 위 모델들에게 특정 자세를 유도하게 만들었고 이 자세가 곧 이번 시즌 로에베의 실루엣이 되었다.

에디터 차은향(chaeunhyang@noblesse.com)
사진 courtesy of brands
디자인 김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