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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08

신데렐라의 일상

현대판 ‘왕실과 귀족의 로맨스’로 불리는 베아트리체 보로메오. 하지만 그녀의 진짜 모습은 따로 있다.

@astreafil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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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개최된 제76회 칸 영화제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여인 한 명이 등장했다. 아름다운 외모와 늘씬한 프로포션, 익숙한 카메라 스포트라이트에 당연히 배우일 거라 생각했던 예상과 달리 그녀의 직업은 다큐멘터리 감독.





왼쪽 @astreafilms
오른쪽 Prime Video

올해 7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범죄 실화 다큐멘터리 3부작 <왕이 될 수 없는 왕자(Il Principe)>의 감독을 맡은 베아트리체 보로메오(Beatrice Borromeo)가 그 주인공으로, 이 다큐멘터리는 기자 시절 그녀가 폭로했던 1978년 발생한 독일인 청년 살해 사건을 조명하고 있다. 살인 의혹을 받고 있는 이탈리아 왕실의 마지막 후계자 비토리오 에마누엘라 왕자의 ‘디르크 하머 살해 사건’과 그 뒤로 이어진 법정 공방을 다룬 이 다큐멘터리는 피해자의 누나와 사건에 연루된 왕실 가족들의 증언을 통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형식을 띠고 있다.
<왕이 될 수 없는 왕자> 다큐멘터리를 통해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린 베아트리체 보로메오는 보코니 대학에서 법과 경제를 공부한 뒤 뉴욕 콜롬비아 대학에서 언론학 석사를 딴 후 <뉴스위크>에서 기자로, TV 시사 프로그램 리포터로 활동하며 저널리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모나코 기반의 제작사 아스트레아 필름을 설립하고 드라마 시리즈 <뱅뱅베이비(Bang Bang Baby)>를 제작한 그녀는 이탈리아 정치와 마피아 등을 다룬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점차 주목받는 감독의 대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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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sonvalentino


그런데 말입니다. 화려한 쿠튀르 드레스를 입은 베아트리체 보로메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면? 알고 보니 굵직한 패션 이벤트에 단골로 초청받는 셀러브리티였다? 그 비밀은 위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여름, 발렌티노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속에서 포착된 베아트리체. 그리고 그 곁에는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딸인 모나코 캐롤라인 공주의 둘째 아들이자 카시라기 삼 남매 중 막내인 피에르 카시라기(Pierre Casiraghi)가 서있다. 그렇다. 그녀는 발렌티노의 오트 쿠튀르 드레스를 입고 모나코의 왕자궁을 배경으로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즉, 베아트리체는 모나코 왕가 중 한 명!
타고난 귀품에서 알 수 있듯 그녀 또한 16세기 추기경과 수많은 학자들을 배출한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귀족 가문 보로메오 패밀리 태생이다. 이 둘의 만남은 밀라노의 명문대 보코니 대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에르가 자신보다 2살 연상인 1985년생 베아트리체와 사랑에 빠진 2008년부터 2015년에 이르기까지 이 훈남훈녀 커플은 수많은 파파라치의 표적이 되었다.
하지만 남편 혹은 왕가의 후광만으로 베아트리체가 유명해진 것은 아니다. 10대 시절부터 모델로 활약했던 그녀는 177cm의 키와 늘씬한 몸매, 이탈리안 특유의 화려한 분위기와 우아한 스타일링으로 많은 이들의 롤 모델이었기 때문. 또한 그녀의 엄마 파올라 마르조또는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했고, 그녀의 가문은 예전 발렌티노 하우스를 소유했으며 현재 휴고 보스 등의 여러 패션 브랜드의 최대 주주로 있는 마리조또 가문이라는 사실. 이렇듯 베아트리체는 타고난 패션 DNA로 현재까지 다양한 매체의 커버를 장식하고 있다.





이런 다채로운 매력으로 디올 앰버서더가 된 베아트리체 보로메오는 2021년 앰버서더로 발탁된 남편 피에르 카시라기와 함께 최근 열린 2024 S/S 디올 컬렉션에 동반 참석하는 등 패션 신에서도 화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성과 미모, 스타일까지 두루 갖춘 럭셔리 브랜드의 앰버서더이자 패션 아이콘으로서 닮고 싶은 여성상의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베아트리체 보로메오.
그러나 그녀의 가장 멋진 모습은 자신의 본업인 다큐멘터리와 저널리즘에 푹 빠져 열정을 불태울 때 번져 나오는 진지함과 카리스마 아닐까? 왕가의 일원이 된 후에도 모나코에 머물며 UN의 ‘패션 4디벨롭먼트’ 대표로 선정돼 인권 활동을 펼치며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베아트리체는 아름답다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사람. 그러니 더 이상 베아트리체를 보고 ‘하루아침에 공주가 된 여인’이라고만 평할 수는 없다. 그녀의 신데렐라 이야기는 재능과 열정, 끈기가 더해져 21세기의 독립적인 여성의 이야기로 완성되고 있으니 말이다.

 

에디터 이혜민(프리랜서)
사진 @astreafilms, Prime Video, @maisonvalent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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