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YMBOLS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FASHION
  • 2024-07-09

THE SYMBOLS

브랜드의 정체성과 DNA가 스민, 간결하면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패션 하우스의 심벌에 대하여.

 HERMÈS 
주얼리 컬렉션은 늘 에르메스의 역사와 유산에서 영감을 얻는다. 주얼리 컬렉션의 샹당르크 역시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이코닉 요소 중 하나로, 1938년 4대 에르메스 회장인 로베르 뒤마가 부두 근처를 산책하며 우연히 배에 연결된 닻줄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했다. 펑크 네크리스의 옷핀처럼 길쭉한 셰이프의 샹당크르는 기존 셰이프에서 변형됐는데, 여러 개의 체인이 연결되어 있음에도 간결한 디자인과 군더더기 없는 담담한 아름다움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실용적이고 현대적이면서 유행을 타지 않는 에르메스의 저력이다.
실버 소재의 샹당크르 펑크 네크리스 HERMÈS





 DIOR 
말안장을 닮은 셰이프에 커다란 D 로고가 금빛으로 반짝이는 백. 존 갈리아노에 의해 탄생한 새들 백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2000년 S/S 컬렉션에서였다. 이후 새들 백 열풍이 잦아들었고 과거 유산으로 남을 것 같았지만, 2016년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디올의 지휘봉을 잡은 후 오블리크 자카드 캔버스 소재라는 아이디어를 불어넣어 새들 백을 부활시켰다. 섬세한 세리프체의 ‘Dior’이 반복적으로 새겨진 오블리크 자카드는 1967년 마크 보안이 디자인해 처음 선보인 패턴으로, 1969년 대중에게 공개되자마자 엄청난 열풍을 일으켰다. 새들 백, 북토트백, 30 몽테인, 스니커즈 등으로 다양한 변주를 꾀하며 지금도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블루 오블리크 자카드 소재 새들 스트랩 백 DIOR





 CHANEL 
가브리엘 샤넬은 대범하면서도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이너로 삶을 개척했다. 어릴 적부터 코코(Coco)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그녀는 이니셜인 C 2개를 교차한 모습의 심플하고 깔끔한 심벌로 자신의 브랜드를 시작했고, 관습적 코드에서 벗어나 남성성과 여성성을 두루 갖춘 젠더리스 클래식을 새롭게 써 내려갔다. 상복에만 쓰던 블랙 컬러를 옷에 적용했으며, 레이스 트랙에 선 기수들의 재킷에서 영감을 받아 퀼팅 모티브를 완성했다. 단연코 그녀는 모든 면에서 파격적이고 진취적이었다.
시퀸 소재 백과 코튼 실크 소재 메리제인 슈즈 모두 CHANEL





 GUCCI 
구찌 하우스를 대표하는 더블 G. GG 로고는 브랜드를 설립한 구찌오 구찌의 이니셜에서 따왔다. 그의 아들 알도 구찌가 1960년대 개발해 셀러브리티나 사교계 명사 같은 전 세계 고객을 공략하며 브랜드의 시그너처로 자리 잡은 것. 직관적 GG 모노그램은 잠금 장식이나 버클에 큼지막하게 쓰이는 것은 물론 반복적 패턴으로 런웨이 룩 전반에 다양하게 녹아들었다. 하우스의 유산이자 얼굴인 로고 플레이로 아날로그적 감성과 동시대적이고 새로운 해석을 담아냈다.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를 필두로 구찌를 이끈 많은 디자이너가 GG 모노그램을 사랑한 것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
멀티컬러 스트라이프 트위드 재킷 GUCCI





 BVLGARI 
이토록 간결하면서 상징적인 모티브가 있을까? 세르펜티는 뱀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유럽에서 뱀은 재생, 부활, 불멸, 지혜 등을 상징한다. 불가리는 뱀의 에너지와 생명력에 집중해 1948년 세르펜티 컬렉션을 처음 선보였다. 세르펜티 백에 장식한 에나멜 뱀 머리 클로저는 메종의 확고부동한 심벌로 자리 잡았고, 최근에는 뱀의 우아한 라인에 집중한 매혹적이고 대담한 모습으로 변모하며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카프 레더 세르펜티 포에버 이스트 웨스트 숄더백 BVLGARI





 CELINE 
1971년 어느 날 에투알 광장에서 가벼운 접촉 사고가 났고, 셀린느 비피아나가 차에서 내렸다. 개선문 주위를 에워싼 사슬고리에 그녀의 시선이 잠시 머물렀고, 그렇게 트리옹프가 탄생했다. 이 로고는 당시 셀린느의 엠블럼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름이 없었다. 이후 2018년 에디 슬리먼이 셀린느에 합류한 뒤 메종의 상징을 트리옹프라 명명하며 자신이 처음 선보이는 백에 적용했다. 이렇게 트리옹프는 메종의 새로운 문장으로서 셀린느의 정수와 가치를 전하고 있다.
글로시 카프 레더 슬링백 CELINE BY HEDI SLIMANE





 RALPH LAUREN 
폴로 기수만큼 랄프 로렌을 이끌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했다. 뉴욕 매디슨 애비뉴 888에 위치한 랄프 로렌 여성 플래그십 스토어를 쏙 빼닮은 RL888 백이 그 주인공이다. 외관을 닮은 깔끔한 직선과 드라마틱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건축적 형태, 상징적 ‘RL’ 모노그램 잠금장치로 독립성이 깃든 모던한 실루엣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랄프 로렌이라는 로고가 없어도 RL만으로 시대를 초월하고 시간을 관통하는 아름다움을 명징하게 드러낸다.
RL 로고 포인트 메탈릭 램스킨 크로스 백 RALPH LAUREN COLLECTION





 LOUIS VUITTON 
셰이프나 모티브만으로 브랜드를 각인시키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유행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간결한 디자인과 오랜 전통,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퀄리티 등 다양한 요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LV 모노그램이라 불리는 루이 비통의 시그너처 로고는 화려하거나 과장된 디자인에 의존하지 않는다. 1892년 루이 비통이 사망한 뒤 루이 비통의 아들 조르주 비통이 처음으로 캔버스에 아버지의 이니셜인 LV를 교차해 만든 이 로고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이자 대중적이면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루이 비통으로 거듭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LV 로고와 모노그램 플라워 참 장식 선글라스 LOUIS VUITTON

 

에디터 손소라(ssr@noblesse.com)
사진 이호현
어시스턴트 이금룡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