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실현하다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FASHION
  • 2024-11-13

꿈을 실현하다

샤넬이 2025 S/S 컬렉션과 함께 그랑 팔레로 돌아왔다. 하우스의 영광과 미래를 상징하는 역사적 장소에 대하여.

그랑 팔레에 우주선을 설치한 샤넬의 2017 F/W 컬렉션 쇼.

그랑 팔레는 샤넬의 역사를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샤넬과 그랑 팔레의 인연의 시작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칼 라거펠트는 그랑 팔레에서 첫 쇼를 개최한 이후 잇달아 이곳을 쇼 개최지로 낙점하며 굵직한 무대를 선보였다. 상상을 현실로 구현할 공간으로 그랑 팔레를 선정한 것이다. 거대한 샤넬 재킷 오브제와 사자 조각, 초대형 슈퍼마켓과 로켓 모형을 설치한 런웨이 등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모든 쇼가 그랑 팔레에서 개최됐다. 크리에이션 스튜디오가 2025 S/S 컬렉션을 선보일 장소로 다시금 그랑 팔레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다.







사진가 이네즈 & 비누드가 포착한 2025 S/S 컬렉션 티저 이미지.
1/3

 Chanel 2025 S/S Collection 
샤넬은 2025 S/S 컬렉션을 통해 공식적으로 그랑 팔레로 돌아왔다. 컬렉션에는 ‘비상(飛翔)’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거대한 개방형 새장과 그랑 팔레 두 구조물에서 영감받은 주제다. 구조물 형태는 마치 한 재봉사가 가브리엘 샤넬에게 선물한 한 쌍의 새와 새장이 훗날 유명 광고로 재해석된 일화를 연상시킨다. 오브제의 장대한 크기, 우아하게 교차하는 구조의 철창이 초현실적 느낌도 자아낸다. 이 공간에 벤치를 비치해 생각을 사유하고 꿈꾸는 공원 같은 공간을 꾸려 비상의 자유를 구현했다.
또 이번 컬렉션은 사회의 거추장스러운 시선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한 여성을 기리고, 그들에게 헌정하는 비상이다. 가브리엘 샤넬과 절친한 배우 겸 작가로 활동한 콜레트, 1920년대를 상징하는 가르손 운동, 목소리를 높여 사고방식의 변화를 이끈 여성 비행사 등 여성의 성장을 위해 행동한 모든 이를 의미한다. 시폰 케이프, 슬릿 스커트, 속이 보이는 자수 셔츠 드레스, 찰랑이는 와이드 컷 팬츠, 시퀸과 프린지 장식의 데님, 멀티컬러 깃털 프린트 프렌치 코트는 섬세함과 가벼운 움직임을 상징한다. 피터팬 칼라 포인트의 에이비에이터 재킷, 블랙 또는 파유 소재 플라이트 슈트, 화이트 유니폼 드레스, 핑크 또는 블루 트위드 소재 룩, 파스텔 니트, 그랑 팔레의 건축구조에서 영감받은 블랙 니트 스커트 등 디자인 곳곳에 자유의 목소리를 담았다. 하우스의 코드를 재해석한 리틀 블랙 드레스, 트위드와 저지, 퀼팅 백과 투톤 슈즈 등 샤넬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룩도 인상적이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하늘의 색채를 표현한 룩이 그랑 팔레에서 펼쳐지는 비상의 여정을 담고 있다.
한편, 이번 쇼의 티저는 본당 중심부에서 촬영했다. 단 몇 초짜리 영상으로 새로운 시즌의 런웨이를 암시해야 하는 작품 주인공으로는 모델 니기나 샤리포바를 선정했다. 근사한 깃털 장식 칼라 디테일의 파유 점프슈트를 착용하고 우아하면서 관능적인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당당하고 매력적인 여성을 대변한다. ‘가브리엘 샤넬’로 명명된 본당 입구 문을 열고 전설적인 유리 지붕 아래에 앉는 모습에서 컬렉션의 주제를 엿볼 수 있다. 그랑 팔레에서 샤넬은 또 한 번 숨을 쉬고, 꿈을 꾼다.







위쪽 샤넬 로고가 인상적인 2021 S/S 컬렉션 쇼.
아래왼쪽 샤넬 2025 S/S 컬렉션 쇼 백스테이지 현장.
아래오른쪽 그랑 팔레에 거대 에펠탑 모형을 설치한 샤넬 2017 F/W 오트 쿠튀르 컬렉션 쇼.

 Chanel & Grand Pal ais 
2018년 샤넬은 그랑 팔레의 복원과 수리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건축학적 보석을 보존하고 본래 디자인의 천재성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함이다. 오늘날 샤넬은 그랑 팔레의 예술·문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거금을 아끼지 않는다. 오랜 시간 독점으로 활동해온 후원도 연장한다. 프랑스 국립박물관 연합 그랑 팔레 회장 디디에 푸실리에는 “1900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건설한 지 한 세기가 지난 지금, 그랑 팔레는 수천 명의 전문 장인인 콩파뇽과 고도로 숙련된 작업자들이 이끄는 복원 프로젝트 덕분에 과거 화려했던 모습을 다시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시더 그린 프레임과 섬세한 크림 화이트로 칠한 벽 아래, 오늘날 보존과 운영이라는 과제에 맞게 개조된 그랑 팔레가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혁신적 프로그램을 통해 순수예술, 현대미술, 축제, 라이브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를 것이다”라며 미래를 향한 계획을 전했다.
2024년 4월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도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샤넬 설립자를 기리기 위해 ‘가브리엘 샤넬’로 개명한 본당 입구가 새롭게 공개됐다. 2024년 말에는 예술 관련 박람회와 전시회도 개최된다. 2025년 6월에는 일반 대중도 즐길 수 있도록 그랑 팔레 중심부에 자리한 새로운 공간, 특히 본당에서 다양한 전시회와 이벤트도 준비한다. 자수 공방 몽텍스의 인테리어 사업부 스튜디오 MTX는 기념비적 커튼을 디자인해 다양한 이벤트에 맞춰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한다. 이 커튼은 파리 외곽 오베르빌리에에 위치한 19M 갤러리(la Galerie du 19M)에서 열리는 참여형 워크숍에서 수놓아질 예정으로, 헤리티지와 창작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르19M에 입주한 다른 공방과 협력해 진행된다. 샤넬 하우스가 1980년대에 시작한 전통 기술 보존 정책의 결정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루노 파블로브스키 샤넬 부문 사장은 “그랑 팔레는 꿈을 만들어내는 놀라운 기계다. 우리에게 이곳은 캉봉가나 방돔 광장과 마찬가지로 샤넬 하우스를 상징하는 장소 중 하나다. 파리의 중요 문화 공간인 그랑 팔레를 계속 지원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랑 팔레의 변화는 파리와 프랑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전했다. 샤넬은 향후 5년간 프랑스 국립박물관 연합 그랑 팔레 후원 기금을 통해 그랑 팔레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에디터 최원희(wh@noblesse.com)
사진 샤넬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