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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22

Privately in Seoul

‘리틀 블랙 재킷’과 <문화 샤넬>전 그리고 2015년 크루즈 컬렉션으로 이어진 샤넬과 한국의 특별한 인연은 계속된다. ‘메종 샤넬의 창의력’이라는 매혹적인 세계의 여행을 제안하는 전시 <마드모아젤 프리베(Mademoiselle Prive′ )>가 6월 21일부터 7월 19일까지 서울 디뮤지엄에서 열리는 것. 그랑 팔레에 샤넬의 로켓을 쏘아 올리며 2017~2018년 F/W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소개한 지난 3월 7일. 쇼의 시작을 불과 1시간여 앞두고 분주했던 백스테이지에서 패션 부문 CEO 브루노 파블로브스키(Bruno Pavlovsky)를 만났다.

<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시 포스터.






샤넬 패션 부문 CEO 브루노 파블로브스키.

잠시 후면 2017~2018년 F/W 컬렉션 쇼가 거행된다. 새로운 컬렉션 소개를 앞둔 지금, 어떤 심경일지 궁금하다. 매우 만족스럽다.(웃음) 칼 라거펠트와 샤넬 스튜디오가 완성한 새 컬렉션은 물론, 쇼장의 세팅과 리허설까지 정성스레 준비한 덕분에 불안함보다는 확신에 차 있으니까 말이다. 현장에 변수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매년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샤넬의 노하우는 이 순간을 모두가 행복하게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어준다. 칼 라거펠트는 이미 다음 시즌의 크루즈 컬렉션을 준비 중이다. 매년 6개의 컬렉션을 소개하려면 한 컬렉션을 완성하는 동시에 다른 컬렉션으로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쉴 새 없는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일이 때론 벅차기도 하지만, 그만큼 무척 흥미로운 작업이다.

샤넬은 오트 쿠튀르와 레디투웨어 외에도 크루즈 컬렉션과 공방 컬렉션까지 선보이는 유일한 메종이다. 샤넬이 이처럼 끊임없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칼 라거펠트는 각 컬렉션의 테마를 최소 6개월 전부터 준비한다. 시대를 앞서간 마드모아젤처럼,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이 있다는 것은 샤넬의 모든 직원이 각자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게 해주는 핵심 원동력으로 작용한다고 믿는다. 또한 오트 쿠튀르와 레디투웨어의 성격은 전혀 다르다. 오트 쿠튀르가 상업적 이유 등의 제약에서 자유롭게 순수한 ‘창의력’을 담아낼 수 있는 컬렉션이라면, 레디투웨어는 특정 시기에 신제품을 계속 출시해야 하는 컬렉션이다.






1 비주 드 디아망 컬렉션 리에디션의 콘스텔레이션 브로치.   2, 3 가브리엘 샤넬이 선보인 첫 번째 파인 주얼리 컬렉션인 비주 드 디아망의 오리지널 스케치.

시즌과 유행을 넘어 샤넬은 언제나 전 세계 여성의 ‘영원한 로망’으로 통한다. 메종 샤넬이 이 독보적인 자리를 이토록 오랫동안 지킬 수 있었던 저력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샤넬이 ‘창의력’에 비즈니스 모델의 바탕을 둔 유일한 패션 하우스이기 때문 아닐까. 경영진이 아닌 디자이너가 브랜드의 비전을 제시하면, 나를 포함한 모든 직원의 임무는 그 속에 담긴 우아한 아름다움과 긍정적 파워가 각 고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샤넬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오는 동안 경영자로서 지킨 원칙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나는 샤넬의 모든 것을 칼 라거펠트에게 배웠다. 그의 끝없는 창의력을 존중하고 믿는 것이 첫번째 원칙이라면, 런웨이에서 보여준 브랜드 특유의 판타지가 전 세계 샤넬 부티크를 통해 동일한 목소리로 전달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두 번째 원칙이다. 2년여 전, 어떤 나라에서든 비슷한 가격대로 샤넬 제품을 만날 수 있는 획기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기로 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칼 라거펠트가 촬영한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

2015년 가을 런던에서 열린 전시 <마드모아젤 프리베>가 서울을 찾는다. ‘리틀 블랙 재킷’, <문화 샤넬>전 그리고 크루즈 컬렉션에 이어 네 번째로 서울을 찾는 셈인데, <마드모아젤 프리베>전을 런던에 이어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서울 크루즈 컬렉션은 샤넬에 한국 문화의 매력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전에 개최한 전시와 2018년 오픈 예정인 플래그십까지 포함하면 메종이 이토록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나라는 드문 편인데, 한국과 샤넬 사이에는 ‘대담함’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런던 전시 당시 당신은 이 전시를 ‘메종 샤넬에서 창의력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을 알리기 위한 초대’라고 정의했다. 이 표현의 정확한 의미를 설명해준다면? 서울에서 열릴 전시를 한 문장으로 정의해달라고 하면 역시 같은 표현을 쓸 거다.(웃음) 이번 전시에선 시대를 앞서간 마드모아젤 샤넬의 창조적 여정을 돌아보는 것은 물론, 과거에서 찾아낸 영감의 원천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샤넬의 행보를 구체적인 방식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많은 이들이 메종 샤넬과 샤넬의 DNA를 구축한 ‘창의력’의 의미 그리고 그 다양한 얼굴을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4 샤넬의 뮤즈 중 한명인 영국 출신 가수 리타 오라. 칼 라거펠트가 촬영했다.   5 1937년 그녀의 아틀리에에서 포착한 가브리엘 샤넬의 모습.   6 샤넬의 아이코닉 향수 N°5 역시 이번 전시의 메인 테마다.

런던에서는 오트 쿠튀르 컬렉션은 물론, 마드모아젤 샤넬이 완성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 ‘비주 드 디아망(Bijoux de Diamants)’의 리에디션과 아이코닉 향수 N°5를 넘나들며 샤넬이 창조한 세계의 근원을 탐험하는 경험을 제안해 프레스와 관람객에게 극찬을 받았다. 이 세 주제를 메인 테마로 삼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한국 전시에서도 동일한 구성을 유지할 예정인지 궁금하다. 오트 쿠튀르, 1932년에 소개한 대담한 다이아몬드 하이 주얼리 컬렉션과 N°5는 마드모아젤 샤넬과 메종을 대표하는 키워드다. 메종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동시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는 이 세 주제를 통해 샤넬이 정의한 ‘창의력’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열리는 <마드모아젤 프리베>전은 런던 전시와 완전히 동일한 구성으로 선보이진 않을 예정이다. 창의력이란 언제나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기 마련이니까.

런던 전시 당시, 사전에 다운받을 수 있는 앱을 포함해 전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디지털의 역할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매 시즌 클래식하면서도 혁신적 터치를 절묘하게 담은 컬렉션을 선보인 것을 돌이켜보면 매우 ‘샤넬다운’ 행보인데, <마드모아젤 프리베>전에서 디지털의 비중을 키운 이유는 무엇인가? 디지털은 이미 기존의 소통 방식과 따로 구분짓지 않아도 될 만큼 현대인의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SNS상에서 브랜드와 연관된 트래픽을 늘리는 것은 매우 간단한 일이지만, 그 속에서 일관된 메시지와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샤넬은 이 새로운 소통 창구를 메종에 가장 어울리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왔고, 그 고민의 흔적은 최근 메종의 셀레브러티 4인과 함께 소개한 가브리엘 백 캠페인 같은 성공적 결과물로 이어져왔다. 런던 전시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될 서울 전시에서 디지털의 역할 역시 같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디지털 강국인 한국의 전시를 위한 당연한 결정이기도 하다.(웃음)






7, 9 1932년에 창조한 비주 드 디아망 컬렉션. 리본 디자인이 특징이다.   8 비주 드 디아망 컬렉션 리에디션의 에뚜왈 필란테 워치.

<마드모아젤 프리베>전을 찾을 한국의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평범한 메시지일지도 모르지만 최대한 많은 이들이, 무료로 개최하는 이번 전시를 관람했으면 좋겠다. 칼 라거펠트가 현재형으로 써 내려가는 마드모아젤 샤넬의 대담한 이야기는 메종과 ‘대담함’이라는 공통분모를 공유하는 한국인이 샤넬과 부담 없이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해줄 것이 분명하다.

 

에디터 서재희(jay@noblesse.com)
현지 취재 배우리(파리 통신원)  사진 제공 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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