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ing into a new era

FASHION

2019-01-26

Walking into a new era

세련된 지성인을 연상시키는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컬렉션을 소개했다. 기존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한 채 변화를 덧입은 보테가 베네타를 찾아 도쿄로 향했다.

플래그십 스토어 외관.

보테가 베네타는 클래식을 즐기지만 힙합에 도 조예가 깊은 사람, 전통과 역사에 관심이 많지만 컨템퍼러리 아트에도 애정 넘치는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디테일이 전체적으로 간결한 라인 속에서 빛을 발하는 옷, 카키 . 다크 레드 . 모래색 등 컬러 팔레트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과 온화함, 카바 백과 놋 클러치로 대표되는 장인정신이 집약된 핸드백까지 양면성과 밸런스를 두루 갖춘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인기 있는 브랜드의 비결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 보테가 베네타도 적극적인 변화를 통해 일관되면서 신선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월 6일 도쿄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과 지난해 여름에 합류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 리의 첫 번째 컬렉션인 프리폴 2019의 공개가 그 ‘변화’의 포문을 열었다. 다니엘 리의 컬렉션이 즐비한 도쿄 긴자 플래그십 스토어는 외관부터 주위를 압도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총 6개 층에 여성과 남성 레디투웨어, 핸드백, 가죽 소품, 여행 가방, 아이웨어, 슈즈, 향수, 주얼리, 홈 컬렉션부터 가구에 이르기까지 플래그십 스토어의 위용에 어울리는 방대한 제품을 소개한다.

긴자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900개 이상의 매끄러운 정사각형 은빛 메탈 패널로 이루어진 건물의 정면은 보테가 베네타의 상징인 가죽을 꼬아 만든 인트레차토 기법을 연상시킨다. 내부는 빛과 기하학적 패턴을 바탕으로 환경을 조성하던 1960년대 건축에서 영감을 받아 독특하게 꾸몄다. 일본과 이탈리아의 전통을 반영한 실내는 교토 화이트 석고, 에도시대 후반 건축물에 쓰이던 테페이 세키 일본 슬레이트, 보테가 베네타의 시그너처인 이탈리아산 붉은 석회암 같은 소재를 적절히 사용했다. 지하 1층은 남성 가죽 제품과 슈즈, 1층은 여성 가죽 제품과 주얼리 . 아이웨어, 2층은 여성 슈즈와 핸드백, 3층은 여성 레디투웨어와 슈즈, 4층은 남성 레디투웨어와 프레셔스 제품, 그리고 5층은 예약을 통해 프라이빗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마련했다. 스토어 내부는 타셀로와 루디 시팅 패밀리처럼 도쿄 플래그십 스토어만을 위한 익스클루시브 컬러로 선보인 가구를 비롯해 보테가 베네타만의 미니멀하면서 품위 있는 가구로 장식했다.

다니엘 리가 선보인 2019 프리폴 컬렉션은 심플하고 여유 있는 실루엣을 표현하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를 가득 채운 새로운 컬렉션은 브랜드의 헤리티지는 유지하면서 심플하고 샤프한 실루엣을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종종 낙낙한 피트를 통해 여유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가늘고 긴 실루엣의 테일러드 코트, 몸을 감싸듯 흐르는 스카프 드레스는 다른 듯 닮았다. 남성 컬렉션 역시 자유로우면서도 포멀한 매력이 넘쳐났으며 코도반, 에스프레소, 앰버 등 내추럴한 컬러 사이에 블랙과 화이트로 포인트를 주었다. 브랜드 장인의 솜씨는 박스 클러치와 하이 핸들 토트 등 백에서 진가를 발휘했고, 전체적으로 크기가 커진 핸드백은 실용성을 놓치지 않았다.

모쿠자이 가이칸에서 열린 디너 전경.

두 가지 새로운 변화를 축하하고자 12월 6일 저녁, 일본 전통 목재로 지은 모쿠자이 가이칸에서 열린 디너에는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온 프레스와 CEO 클라우스 디트리히 라스(Claus Dietrich Lahrs), 케어링 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Franois-Henri Pinault) 회장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일본인 셰프가 요리한 이탈리아 정찬, 일본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식기, 약 1만8000송이의 칼라 꽃으로 장식한 천장은 보테가 베네타의 전통과 모던함을 아우르는 실력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에디터 이윤정(yoonjunglee@noblesse.com) 사진 제공 보테가 베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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