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바

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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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3

어두운 조명 아래 비밀스러운 아지트 같은 바. 박진용 헤드 셰프는 한국 식재료를 과감하게 사용해 그만의 프렌치 스타일 요리를 선보인다. 이를테면 닭 뼈를 굽고 인삼을 졸여 만든 소스를 닭 다리·날개·가슴살과 곁들여 삼계탕을 연상시키는 요리나 상큼한 고흥 유자 커드와 머랭으로 완성한 유자 타르트가 그렇다. 다만 메뉴에 앞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그 계절에 가장 맛있는 제철 식재료. 여름엔 민물 장어나 초당 옥수수 같은 재료를 십분 활용하고, 근교 농장을 방문해 채소를 거둬 오기도 한다. 그래서 계절에 따라 작물이 바뀔 때면 소스와 가니시도 새 옷을 입는다. 오니바에서는 6~8개 디시로 구성한 코스 메뉴와 단품 메뉴를 모두 먹을 수 있는데, ‘와인 안주 파스타’처럼 알쏭달쏭한 단품 메뉴나 메뉴판에는 없는 시크릿 요리를 맛보는 것도 이곳의 묘미. 셰프가 그날 상황에 따라 다른 메뉴를 선보이는 덕에 우연히 들러 의외의 기분 좋은 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겨준다. 오니바(On y va)는 프랑스어로 ‘가자’는 의미로,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갈 때나 주방에서 손님에게 음식을 낼 때 자주 쓰는 말. 날 좋은 어느 저녁에, 오니바로 On y va!

에디터 김혜원(haewon@noblesse.com)
사진 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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