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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10

국제갤러리 한바퀴

예술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국제갤러리 K1 방문기.

국제갤러리 K1 전경, 2020
Courtesy of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이제 갤러리에서도 운동할 수 있다. 국제갤러리 K1이 전시장, 카페, 레스토랑, 웰니스 센터가 공존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기 때문. 우리나라 최고의 갤러리로 손꼽히는 이곳이 지난 2년간 장막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 기대가 컸던 만큼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6월, 최욱경 개인전과 함께 새롭게 오픈한 K1은 예상을 뛰어넘는 혁신적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먼저 눈에 띄는 곳은 3층. 원래 와인 바가 있던 곳에 경복궁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웰니스 센터가 들어섰다. 국제갤러리 아카데미 회원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센터로, 헬스클럽과 요가 공간을 갖추었다. 유명 미술관에서 이벤트로 요가나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자체적으로 웰니스 센터를 갖춘 곳은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더불어 스위스 미술가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이 웰니스 센터를 빛내고 있다. 우고 론디노네의 위트 있고 간결한 작품은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러닝머신 옆, 천장, 거울 앞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 운동하는 중에도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국제갤러리 K1 2층 다목적 룸, 2020
Courtesy of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국제갤러리 K1 2층 더 레스토랑, 2020
Courtesy of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한편, 2층 더 레스토랑에서는 양혜규의 ‘블라인드’ 연작을 만날 수 있다. 천장에 설치한 ‘솔 르윗 뒤집기-22배로 확장되고 다시 돌려진, 열린 기하학적 구조물 2-2, 1-1’은 창밖의 인왕산 풍경과 잘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낸다. 또 벽에는 블랙 & 화이트의 벽지 작품 ‘이모저모 토템’을 배치해 마치 양혜규 작가의 전시장에서 식사하는 것 같은 즐거움을 준다. 이렇듯 매혹적인 공간에서 아베 고이치 셰프의 파인다이닝 요리를 맛볼 수 있으니, 한동안 이 레스토랑을 예약하긴 어려울 수 있다.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바이런 킴의 ‘일요일 회화’ 연작 중 하나인 ‘Sky’가 걸려 있고, 레스토랑 입구에서는 문성식 작가의 섬세한 회화를 감상할 수 있다. 하종현, 박서보, 칸디다 회퍼 등 마주하는 모든 곳에 미술 작품이 걸려 있어 새삼 이곳의 근원이 갤러리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국제갤러리 K1 3층 웰니스 K, 2020
Courtesy of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국제갤러리 K1 1층 카페, 2020
Courtesy of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자, 이제 1층으로 내려가보자. 이곳에는 카페와 전시장이 있다. 카페에선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의 벽화 작품이 돋보인다. 작가는 2016년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유명한 무명>전의 벽화 작업을 다시 소환, 공간 전체에 띠를 두르는 형식으로 재창조했다. 과거에 선보인 작업을 새로운 공간에 재구성하면서 공간과 기억을 연결하는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카페에서는 음료뿐 아니라 간단한 식사도 주문 가능하고 시원한 통유리를 통해 전시장과 삼청동 거리를 바라볼 수 있다. 전체 건축설계와 전시 공간 인테리어는 아워스튜디오가 진행했고, 지상 2·3층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태오양 스튜디오가 맡았다. 다만 외관엔 큰 변화가 없고 미국 조각가 조너선 보로프스키의 작품 ‘Walking Woman on the Roof’가 여전히 K1 건물 꼭대기 자리를 지키고 있어 어떤 이들은 변화를 눈치채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모두를 놀라게 할 만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그곳에 구현되어 있다. 국제갤러리에서 시작한 참신하고 혁신적인 변화의 움직임이 앞으로 세계의 미술 공간에도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54
운영 시간 10:00 ~18:00(전시장은 월요일 휴무)
문의 02-735-8449

 

에디터 이소영(프리랜서)
사진 제공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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